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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맛집

얼떨결에 이루어진 잡채와 소면의 만남^^

지난 금요일, 저의 생일이었어요.
남편이 미역국을 끓여주겠노라고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직접 미역과 쇠고기를 구입해서 들어왔기에 속으로 감동하고는 남편이 씻을 동안을 기다리며 설렁설렁 하다보니 제가 미역국을 끓이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무척이나 미안해하더군요^^

생일날 저녁,
뜻밖에 딸이 야자를 접고 일찍 하교했더군요.
이유인즉, 엄마생일날 일정하지 않은 아빠의 퇴근으로 인해 혹시라도 생일날  저혼자서 저녁밥을 먹게 될까봐서 염려한 딸이 담임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저랑 함께 저녁식사를 하려는 기특한 마음의 표현이었답니다.

엄마를 위해 무얼 만들까? 하기에 제가 준비했다가 귀찮아서 미루었던 잡채를 만들도록 약간 지도했습니다. 예전에 아빠를 위해서 만들어 본 경험이 있던 딸인지라.ㅋㅋㅋ 그날 먹고 남은 잡채... 냉장고에 두었다가 오늘 저녁, 얼떨결에 잡채와 소면의 만남을 시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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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에 잡채를 넣고 기름대신에 물을 약간 두르고 삶은 소면을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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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중매역할로 무얼사용할까? 궁리하다가 굴소스를 등장시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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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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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저는 얼떨결에 푸짐하게 마련된 '잡채소면볶음'을 먹으며 금년의 3월달을 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서로 위로했습니다. 지천명을 맞은 남편에게는 금년에 일어나는 일들이 더 의미있고 새로운 듯, 아주 소중하게 새겨지는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