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형의 미소년으로만 보였던 연예인 '장근석'씨(?)가 '쾌도 홍길동'에 '창휘'라는 인물로 등장하여 초반에 드라마를 보며 회를 거듭할 수록 저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저 배우가 누굴까? 어디선가 본듯하긴 한데... 도대체 어느 프로그램에서 본 걸까? 아니면 연극배우였나?'
이렇게 웃으니 시트콤에선가 본 듯한...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온 건만
'쾌도 홍길동'에서는 거의 웃는 모습이 없다할 정도로 절제된 굳은 표정과 혼잣말처럼 조용하게 내뱉는 대사로 인해
'아무리 등장인물의 성격상 어쩔 수 없다지만 저런 역할은 좀 갑갑하겠구나^^'
저는 그렇게 상상하면서 앞머리로 이마와 눈 하나를 가리고서 등장한 이 배우에 대해 무척 궁금해하다가 어쩔 수 없이 딸에게 물었습니다.
"딸~ 너 혹시 저 배우 아니?"
"엄마는.. 정말 모르세요? 장근석이라고, 가수겸 연기자로 활동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엄청 성숙해보이죠^^"
"어~ 10대 소년으로 나오던 애^^"
"예"
정말 놀랐습니다. 그 소년이 이렇게 변신을 하다니...
저 개인적으로 이 배우의 눈빛연기가 멋졌습니다.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을 억누르며 전혀 흔들림없이 끝까지 점잖고 조용한 톤의 목소리를 구사하며 예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시청자인 저를 혼란스럽게 한 꽃미남 장근석.
무표정한 듯한 그의 절제된 표현에 그가 누구인지 생각나지 않아 급기야는 새로운 신인일까? 하고 속았을 만큼 성인으로 탈바꿈한 연기에 감탄을 할 만큼, 그의 연기는 한마디로 "끝내줬습니다"
퓨전드라마로, 그리고 코믹한 사극드라마로 다양한 소재를 등장시켰던 '쾌도 홍길동'은 신선한 드라마이긴 했습니다. 가끔 '홍길동'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한 기본 배경에 작가가 의도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부각시킴에 있어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해 억지코믹으로 엮어진 무리한 장면으로 인해 거북함을 조금 느끼긴 했으나 현실과 과거를 오가면서 웃을 수 있었던 점에 박수를 보냅니다.
누구나 한번쯤 자신이 꿈꾸는 세상에 대한 향수가 있듯이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된 '쾌도 홍길동'을 통해서 잠시나마 무거운 현실를 망각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쾌도 홍길동'을 꾸준히 시청한 팬은 아니었으나 이 배우의 변신을 통하여 신기해했던 점은 두고두고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못 알아보긴 처음이었던지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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