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비가 내려 걱정스러운 가운데, 부부동반모임에서 계획했던 나들이 날짜가 다가왔습니다. 지난 휴일, 비가 쉴새없이 내리기에 취소될 줄 알았건만... 그래도 출발한다니 따라나설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빗속을 뚫고 출발했는데, 우리의 목적지인 강원도와 가까워질수록 비는 온데간데없고, 구름은 끼었지만 오히려 햇볕이 쨍쨍한 날보다도 외출하기 좋은 날씨로 변해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강원도 인제에 있는 백담사를 둘러보고 미시령 터널을 지나 속초로 향하는 길... 차창너머로 우리 눈앞에 펼쳐진 뜻밖의 장관에 감탄하며, 약속이나 한듯이 일제히 탄성을 토해냈습니다.
영월에 있는 선돌을 연상시키는 바위가 울창한 숲사이에 솟아나 있는 것입니다. 이 모습(옆면)을 차창너머로 보며 흥분을 가라앉히는가 싶더니
정면의 모습
이어서 또 다시 시작되는 우리들의 탄성...
적지않은 나이의 남정네들이 어찌나 리얼하게 감정을 드러내는지... 그 천진난만한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산위에 우뚝솟은 바위,
'아 울산바위구나'
재밌는 전설을 담은 그 유명한 울산바위의 전체 모습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입니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지로 설악산에 갔을 때, 바로 눈앞에 울산바위를 두고도 위험하다고 오르지 못하고 6봉우리를 다 감상하지도 못한채 바위의 일부분에서 단체사진 찍었던 일을 가끔씩 떠올리게 했던 울산바위입니다. 참 반갑더군요.
산위를 차지한 울산바위는, 울산에서 금강산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지요.
이 바위가 금강산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1만 2천 봉우리가 다 모였다는 소식을 들은 후, 실망하고 설악에 주저앉아 설악산의 명물로 꼽히는 유명한 바위가 되었지요.
달리는 버스 차창너머로 보이는 울산바위를 카메라에 담느라 무척 애를 썼는데, 지나면서 보니 울산바위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더군요.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자태를 뽐내는 울산바위가 솟아난 듯, 산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둘레가 4킬로미터,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는 울산바위는 장엄하고 웅장합니다. 우리가 감상하던 날에는 운무에 휩싸여 그 자태가 신비롭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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