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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맛집

주문할 때마다 난처한 다양한 커피, 어떻게 구분할까?



 

몇 해전부터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 커피전문점이 인기를 타고, 우리동네에도 어느새 4군데나 오픈할 정도로 우후죽순처럼 늘어났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담소를 나누기 좋은 공간으로 활용되는 커피점의 커피가격이 그리 싼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이용하게 되는 저로써는 주문할 때마다 곤란을 겪습니다.

왜냐하면 다양한 커피이름을 보면서도 뭘 주문해야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제가 난처해하면 친구가 묻습니다.

 "달달한게 좋으니? 부드러운게 좋으니?"

또는

 "쌉살한 건 어때?"

그러면 제가 어떤 날은 달달한 거. 또 어떤 날은 적당한 거,라고 말하지요. 그러면 친구가 알아서 대신 주문해 줍니다. 사실 맛이 어떤지 저는 잘 모릅니다.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커피이름과 커피맛을 매치시키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커피에 대해 기본적인 것은 알아둬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카페를 나와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이 생각도 잊혀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습게도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듯이, 가장 기본적인 커피는 그나마도 구분되더군요.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하지만 그밖의 커피는 제 눈에 다 비슷비슷해 보여 구분히 쉽지 않았다가, 최근엔 카레라떼와 카푸치노를 구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카페마다 조금씩 다르고 메뉴는 또 더 늘어나는 추세라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기본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커피전문점을 하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제 블로그에 정리를 해두고자 합니다.

이글이 마무리될 때즈음, 제 스스로 주문을 할 수 있는 안목은 생겨나리라는 기대를 해 보면서...

 

커피를 유럽으로 들어온 사람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상인들이라, 대부분의 커피이름이 이탈리아 말로 되어 있답니다.

 

 

▲ 아메리카노

저 개인적으로 가장 보편적이고 무난하다고 여기는 커피입니다.  

에스프레소에 적당량의 뜨거운 물을 섞어 연하게 만든 것으로, 원두커피 혹은 블랙커피로도 통합니다. 연한 커피를 즐기는 미국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해서 '아메리카노'로 불리게 되었다네요.

특별한 맛을 즐기는 매니아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이 커피를 선호하게 되지요. 당도는 각자 취향에 맞도록 시럽을 넣어 마시기도 합니다.

 

 

▲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의 영어식 표기는 '익스프레스'입니다.
말 그대로 빠르게 만드는 커피로, 에스프레소는 공기를 압축하여 짧은 순간에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에 카페인 양이 적고 커피의 순수하고 진한 맛을 냅니다.

아메리카노가 미국식 커피라면, 이 보다 훨씬 진한 맛의 이탈리아식 커피라고 보면 됩니다.

엄청 쓰고 쌉싸름 한 맛이 특징으로, 커피양이 적은 만큼 커피잔도 아주 작은게 참 앙징맞습니다. 커피맛을 제대로 즐기는 매니아가 선호하는 커피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카페라테
'라떼'는 이탈리아어로 우유라는 뜻입니다.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결합해서 부드러운 맛을 내는 커피로, 아메리카노가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첨가한 것이라면. 카페라떼는 에소프레소에 뜨거운 우유(스팀을 가한 우유)를 첨가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풍부한 거품이 특징인 카푸치노에 비해 거품이 적은 편이나 이 거품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려냅니다. 이 그림을 라떼아트라고 하는데, 바리스타에 따라 그림이 다양하게 연출되지요. 

그리고 라떼에 어떤 시럽을 첨가하느냐에 따라 커피메뉴가 더 생겨나기도 한답니다.

바닐라 시럽을 첨가하면 바닐라라떼.

헤이즐넛 시럽을 첨가하면 헤이즐넛라떼.

카라멜 시럽을 첨가하면 카라멜라떼.

최근엔 녹차가루 첨가했다고 해서 녹차라떼도 등장했더군요.

라떼란 표현이 들어간 커피의 특징은, 부드러운 우유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시럽따라 이름이 생겨남을 몰랐던 저였기에 구분하기가 더 어려웠겠지요.^^

 

 

▲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커피위에 우유거품을 풍성하게 올린 커피입니다.

카푸치노와 카페라떼에는 똑같이 우유가 첨가되는데요. 카푸치노는 카페라떼에 비해 우유가 적게 들어가는 대신에 우유거품이 더 풍성하게 얹어집니다.

우유거품을 뾰족하게 올린 모양이 이탈리아 카푸친회 수도사들의 삼각형 모자(카푸치오)와 비슷해보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답니다.

또한 카푸치노에도 어떤 시럽을 첨가하느냐에 따라 이름이 가지처럼 더 생겨났는데요.

대부분은 계피가루가 토핑되는 경우가 많고,

초코렛 시럽에 초코렛가루가 토핑되면 카페모카치노,

바닐라 시럽을 첨가하면 바닐라치노라고 불린답니다.

거품키스로 유명한 드라마가 있지요. 그 때 주인공이 마셨던 커피가 아마도 카푸치노일 것입니다.

 

 ▲ 카페 마키아토
'마키아토'란 말도 역시 이탈리아어로,

'점을 찍다' 혹은 '얼룩지다'라는 뜻으로써 에스프레소로 점을 찍어낸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마키아토의 특징은, 컵에 내용물을 담는 순서가 중요하기 때문에 마실 때에도 섞어서 마시는 것보다는 차례대로 각기 다른 맛을 음미하는 것이 좋습니다.

용기에 먼저 시럽을 담고, 다음에 우유와 우유거품을 담은 후, 마지막에 에스프레소를 조심스럽게 담게 되는데 이 에스프레소가 우유와 우유거품 사이에 위치하면서 맨 위 표면에 점으로 흔적을 남긴답니다. 이런 흔적도 요즘엔 바리스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기도 하더군요.

맛을 느껴보기 위해서는 빨대를 이용함이 좋은데, 빨대를 깊게 넣으면 맨아래에 있는 달콤한 시럽을 먼저 느끼게 되고 이어서 부드러운 우유맛, 그 다음은 우유거품을 뚫고 들어간 에스프레소의 쌉쌀한 맛을 느낀 후 마지막으로 우유거품의 부드러움을 음미할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맨 위의 우유거품을 보고 카푸치노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질문을 했더니 우유거품을 비교해 보면, 카페라떼와 카푸치노의 중간 정도의 우유거품이 마끼아또에 쓰인다고 하네요. 그래도 저는 아직 구분이 서툽니다.

마키아토도 첨가하는 시럽에 따라 명칭이 달라집니다.

기호에 따라 바닐라 시럽을 첨가하면 바닐라 마키아토.

카라멜 시럽을 첨가하면 카라멜 마키아토.

우유를 좀 더 첨가하면 라테 마키아토.

 

 

▲ 카페모카

'모카'라는 단어가 사용되면, 대부분 초코렛 시럽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에스프레소에 우유와 초콜렛, 혹은 초코렛 시럽을 첨가하여 초콜렛 향과 맛을 강조한 달달함에 휘핑크림을 올린 커피입니다.

카페모카 또한 첨가한 시럽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는데요.

화이트 초코렛시럽이 첨가되면 화이트 모카.

카라멜 모카는 카라멜시럽과 초코시럽이 들어간 것은 카라멜 모카.

카페모카의 특징은, 에스프레소를 사용했으나 초코렛시럽 덕분에 달콤합니다. 기분이 꿀꿀할 때 카페모카를 권합니다. 커피점에 따라 휘핑크림위에 땅콩가루나 아몬드를 장식합니다.

 

 

▲ 비엔나

비엔나 커피는 아메리카노에 하얀 휘핑크림이 올려지는 커피로, 실제로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지역에는 이 메뉴가 없다고 합니다. 비엔나 커피의 본래 이름은 아인슈패너 커피이기 때문이라네요. 마차에서 내리기 힘들었던 옛 마부들이 한 손으로 고삐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설탕과 생크림을 듬뿍 얹은 커피를 마신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전해진답니다.

스푼으로 휘핑크림을 먼저 떠 먹은 후 커피를 마셔도 되고, 기호에 따라 휘핑크림을 커피와 섞어서 마셔도 됩니다.

 

 

위의 커피사진은 제가 그동안 카페를 이용할 때마다 골고루 주문했던 것을 몇 달에 걸쳐 담아 둔 것입니다만, 내용을 정리하면서 사진을 첨부해 보노라니 겉모습이 너무 비슷해 보여 커피이름과 매치시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틀리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작은 규모의 동네 커피점이라고 해서 값이 싼 편이 아님에 놀란 우리들은, 이왕에 커피공간을 즐기려면 의림지 주변의 분위기 좋은 카페를 이용하곤 합니다.

 

 

실내장식이 괜찮은 이 카페엔,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가 피팅모델과 함께 배경으로 이용하는 공간이기도 한 내부모습입니다.

 

 

 

 

 

 

 

 

커피의 종류가 많다고 해서 우리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커피 매니아가 아니기에, 누구랑 함께 하는 공간에 머물고 있느냐가 사실 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커피잔에 채워진 겉모습으로는 아직도 정확하게 구분하는데 자신없는 아리송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제 주문한 후 무슨 맛인지는 어느 정도 음미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은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