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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의 한 아이가 공부방에 들어서면서 불만을 가득 실은 목소리로 
 "샘~, 우리 학교 수업시간이 더 늘어난대요... 아이C 그러면 저 공부방에 몇시에 와야 돼요?"
 "학교 마치는 대로 오면 되는데... 그런데 너 왜 그렇게 짜증이야?"
 "샘이라면 짜증 안나겠어요? O교시라고 들어보셨어요?"
 "그럼 알지. 정규수업 시작전에 하는..."
 "어 샘도 아네. 그런데 우리요~ O교시만 하는게 아니고, 방과후에 2교시가 더 있어요. 짜증나 죽겠어요."
 "왜? 학교정책이 바뀌었나..."
 "보여 드릴께요."
아이는 자신의 가방에서 꺼낸 종이를 내밀었습니다.




특별보충과정 운영 안내문.
쉽게 말해 보충수업을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희망자에 의해 신청자를 받겠다는 형식을 갖추긴 했지만, 사실은 강제성이 짙은 설문지였습니다. 한명도 불참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선생님의 뜻을 이미 아이들에게 전한 상태였고, 그래서 아이는 불만스러웠던 것입니다.

아침에 등교하자 마자 바로 시작되는 공부시간도 부담스럽지만, 무엇보다도 더 불만인 것은 방과후 2교시가 늘어남으로써 하교시간이 늦어지고 그에 따라 각종 학원까지 돌다보면 아무래도 귀가시간이 더 늦어지는 것이 무척 싫다는 것이지요.

O교시와 방과후 보충수업을 실시하고자 안내하는 내용을 옮겨보면,
가정에서 맞벌이로 시간이 부족하여 아동의 학습지도에 어려움이 있으시거나, 평소 학습에 흥미를 잃어 학습으로부터 소외된 학생들에게 쉬운 내용을 제공하여 기초 학력을 향상시키고 학습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학력신장 특별보충과정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참 좋은 뜻임을 알수 있습니다. 진정 이 뜻대로 이루어진다면 사교육으로 골병드는 학부모의 호주머니사정과 시간에 늘 쫓기는 아이들에게 좋은 소식임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게 아니었어요.
6학년에 제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기간도 정해져 있어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7월이면, 월초에 기말고사를 마친 후 여름방학을 앞두고 단축수업을 하게 되는 상황인데, 7월 11일까지 O교시와 더불어 8교시까지 한다니... 떠오르는 게 있었습니다.
바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일제고사'라 함이 이해가 빠르겠군요.
10월에 치르던 평가시험이 작년부터 7월로 변경된 것입니다. 각도나 시 주관으로 치르던 진단평가와는 다르게, 전국이 똑같은 시험지를 치르고 학교간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되므로써 예전에 사라졌던 일제고사 부활이라는 원성을 사면서 학교서열화, 성적지상주의에 의한 과열경쟁,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어져 오고 있는 시험이 7월로 예정되어 있어 준비를 시키는 차원으로 특별보충시간이 짜여진 것입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작년에는 방과후 1시간을 보충수업으로 한달간 진행하더니, 금년에는 일찌감치 준비를 시키려 한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일제고사 준비시킨 학교가 아이들에게 한 거짓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목적과 대상
시험의 목적으로는,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방법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를 마련하며, 학교 현장의 평가방법을 발전시키기 위함.
교육과정에서 규정하는 교과목표와 내용을 충실하게 학습하였는지 파악하기 위하여, 국가에서 시행하는 평가 시험으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국가에서 실시하는 평가입니다.

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성취해야 할 기본적인 교육목표를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되며 출제범위는,
초등학교 6학년은 4~6학년 과정
중학교 3학년은 1~3학년 과정
고등학교 2학년은 1학년 과정

평가 결과는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통지하는데 교과별로 우수학력·보통학력·기초학력·기초학력미달의 4단계로 성적이 표시됩니다. 2010년부터는 학교별 응시현황 및 과목별 성취수준 3단계 비율(보통학력이상·기초학력·기초학력미달)을 학교알리미를 통해 공시하도록 하므로써 논란이 일으키고 있습니다.

시험을 거부하는 의미로, 야외학습을 가거나 시험을 치르지 않는 학교나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학습에 따른 수준별 보충수업도 아니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아닌, 문제풀이 위주로 이루어진답니다. 더구나 담임선생님의 재량으로 학원이나 공부방에서 배운 내용을 반복해 적게 하는 숙제까지 겹쳐서 피곤함을 호소하는 아이의 투덜거림을 듣노라니 마음이 짠해집니다. 

개인별 성적통보는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도 학부모나 아이들이 자유로울 수 있음이 다행스럽긴 하지만, 학교측에서는 통보를 받고 다른 학교와 비교되기 때문에 안간힘을 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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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얀겨울호랑이 2011.07.11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의 명예, 실적, 경쟁 이런 게 뭐가 중요하다고 학생들에게 이런 희생을 강요하는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것들이 학생들의 참된 성장과 행복에 견주어보면 전혀 가치없는 것들인데 말입니다. 단지 몇 년 일찍 태어났다는
    이유로 "어른" 이라는 사회의 기성세대가 당찮은 자만심으로 같은 인간들에게 몹쓸 짓을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