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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맛집

도토리로 만든 다양한 요리가 있는 곳, '꿀참나무'



우리 고장의 유원지로 알려진 '의림지'주변에 다양한 식당이 많이 들어섰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특히 주재료를 단일화하여 문을 연 식당으로 두부면 두부, 약초면 약초...
지난 제 생일에 지인으로부터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함께 하게 된 곳이 꿀참나무라는 상호의 식당이었습니다. 주재료가 무엇인지 눈치챘습니까^^


상호에서 주재료를 풍기는 이 곳은, 의림지를 지나 청소년 수련원으로 향하는 의림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많은 식당이 있는데, 유별나게 이 곳엔 손님들이 북적였고, 또 대부분의 손님이 여성이라는 점이 신기할 정도로 낮에도 저녁에도 여성분들이 많은 곳이랍니다.
실내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특별난 것도 아닌데, 유별나게 여성 고객이 많다니 호기심이 생겼는데... 차려지는 음식을 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요리의 주재료는 도토리. 녹두. 올방개. 메밀.
자주 접하는 재료가 아닌 별미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음식이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음식은 차례대로 나오기 때문에 이야기 나누면서 여유로이 먹기가 좋았습니다.


배추김치, 도토리묵샐러드, 무우물김치, 간장, 겨자장의 기본 상차림과 함께 맨먼저 나왔던 도토리부침개입니다.
도토리 가루를 사용하여 야채전(버섯, 참나물, 당근 등...)을 만든 것입니다. 이런 부침개는 첨 먹어 봤습니다. 향토음식으로 독특했습니다.
우리 고장은 강원도와 근접한 지역이라 그런지 메밀부침개가 흔한데, 시집와서 처음 먹어봤던 메밀부침개가 떠오르면서 도토리 부침개의 신선함에 젖었습니다.


두번째 등장한 음식입니다.


도토리가루로 전처럼 부친 작은 크기의 전에 각종 야채를 싸서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무우쌈과는 달리 고소하면서도 느낄 듯 못느낄 듯 쌉쌀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도토리묵을 비롯한 다양한 색의 묵입니다.
고소하면서도 약간 씹히는 맛의 검은색 묵은, 검정깨로 만든 것 같습니다. 
노란색 묵의 정체는 아리송?
서빙하시는 분의 손길이 너무 바빠서 물어보질 못했습니다.

 
도토리전 새싹말이와 오리훈제구이


도토리묵을 말린 후 불려 버섯과 볶은 도토리묵볶음, 이것은


이렇게 도토리가루로 묵을 만들어 잘라 말린 것을 이용하여 만든 반찬이더군요.

 
필수품이 된 제 디카에 담느라, 우리 일행은 음식을 먹다가 참아주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차례대로 음식이 비워지자 또 등장한 요리...

비빔국수도 도토리가루로 만든 국수 등장!
도토리쟁반비빔국수

사골 도토리수제비가 마지막에 나옵니다.


앞접시에 덜어 먹습니다.
이미 배는 불렀지만 별미니 안먹을 수가 없었지요.

희한한 조합입니다.


밥을 원하면 공기밥이 나옵니다.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동안, 이미 배는 불렀는데 소화가 너무 잘되기 때문에 먹어야 한다며 지인이 밥을 권했습니다. 위에 부담도 적고, 소화도 잘 되고, 음식도 깔끔하기 때문에  여인들이 고깃집보다 더 좋아하는 이유인 듯 합니다. 저도 참 좋았습니다. 도토리하면 도토리묵을 떠올리게 되는 단순한 발상을 떠나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맛볼수 있었습니다.
 


이 케익은 별도로 지인이 준비한 케익으로, 쌀성분이 많이 함유된 쌀케익으로 떡케익하고는 또 다른 식감을 느끼게 하더군요. 밀가루케익보단 덜 부드럽지만 더 고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