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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여행

태국과 캄보디아 해외관광객이 반드시 유의할 점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우리 일행을 맡은 한국인 가이드는, 주의할 점을 나열한 후 몇번을 반복하며 주의할 것을 숙지시킴으로 더 긴장시켰습니다.

l. 문화재 훼손

특히나 국왕과 왕비를 뜻하는 깃발이 있는 태국은 물론, 캄보디아에서도 왕과 왕비초상화에 낙서를 하거나, 무심코 손가락으로 가르켜선 절대로 안된다고 주의를 시켰습니다. 이럴 경우 왕실모독죄에 해당되며 손가락이 잘릴 만큼 법이 엄하답니다.


시내 곳곳엔 왕과 왕비의 대형사진이 걸려 있음을 심심찮게 볼수 있습니다. 절대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로 바뀌었으나, 왕에 대한 태국 국민들의 존경과 신의는 대단하다고 합니다.
현 푸미폰 국왕(라마 3세)은 국민들에게 거의 神적인 존경을 받고 있는 현생부처라고까지 불리는 훌륭한 왕으로써, 국민들 가까이서 국민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해 주려 노력하는 왕, 그리고 일부다처제를 폐지할 만큼 현 왕비만을 사랑하므로써 재위 6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한결같은 마음에 국민들을 감동시킨 분이랍니다.


태국에선 국왕을 뜻하는 노란색기와 왕비를 뜻하는 파란색기, 그리고 국기가 관공서 뿐만 아니라 도로에 즐비하게 꽂혀있음을 너무나 흔하게 볼수 있습니다.


 
 
왕이 아프기라도 하면, 노란색기가 90% 이상 걸릴 정도로 경의를 표하는 나라 태국은, 자동차 핸들이 오른쪽(국왕이 있는 나라의 공통점)에 있다는 거 아시죠^^
캄보디아도 국왕이 존재했지만 폴 보트 정권이후 법이 바뀌어 핸들이 왼쪽에 놓이게 되었답니다.

ㅣ. 어린 아이 뒷통수 쓰다듬지 말것

관광지에서 보게 되는(구걸) 어린 아이를 보고 귀엽게 여기거나 혹은 동정심에 쓰다듬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습니다. 이 나라는 불교국가로써 윤회설을 믿기 때문에 뒷통수를 쓰다듬으면 아이의 영혼이 빼앗긴다는 의미가 담겨 있답니다. 만약에 이런 모습을 아이의 부모가 보게 된다면 큰일이 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가는 곳마다... 하다 못해 식당안에 들어서면 입구에까지... 이 나라(캄보디아, 태국)의 국교를 상징하는 상징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묵은  파타야의 프라마호텔 입구에도 있고


넓은 교차로 가장자리에도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선 이같은 상징물을 판매하는데, 집에 구입해 놓고 좋은 신을 모시면 나쁜기운의 신이 물러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미신적인 요소가 있는 상징물이랍니다.

ㅣ. 태국-캄보디아간 국경지대나 관광지에서 구걸하는 아이에게 돈을 주거나, 물건을 판매하는 아이에게 물건을 사는 것은 자제하라고 합니다.



캄보디아 입국절차를 밟으려고 줄을 서려고 건물에 들어서는데, 맨발의 어린 아이들이 우르르 다가와 원달러를 구걸합니다. 해맑은 큰 눈동자를 가진 이 아이에게 원달러를 건넸다간 어디에선가 더 많은 아이들이 몰려들 것이니 절대로 주지 말라고 가이드가 주의를 줬지요. 우리는 약해지려는 마음을 강하게 다잡으며 아이를 외면하려고 애써야만 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선 경찰들이 단속하는 눈을 피해 아이들이 관광객들에게 구걸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중 한 아이에게 다른 아이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고 사탕을 건넸습니다.
만약에 다른 아이가 볼 경우, 사탕을 건넨 관광객을 둘러싸고 자신도 달라고 떼를 쓰기 때문에 주의를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큰일 났습니다. 제 앞에 가던 우리 일행 중 한 사람이 관광책자를 하나 구입합니다. 판매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많이 보는 데서 구입했으니 뭔일이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가이드가 주의를 줬건만...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들 우리 일행에게 몰려와 팔아달라고 매달리는 소동이 벌어져, 목마름을 해소하고 잠깐 휴식을 취하기 위해 앉았다가 바로 일어나 자리를 이동해야만 했습니다.


참으로 끈질기게 사달라고 매달립니다.
다들 이 아저씨한테 가보라며 시치미를 떼며 피했지만 아이들은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분이 딸에게 주려고 책자를 구입한 사람으로, 판매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왜 내 것은 팔아주지 않느냐는 원망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ㅣ. 개 조심

아니 조심이라기 보다는 아는체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쓰다듬거나 아는체 했다간 잘못하여 물리기라도 하면 한국가서야 광견병 진단을 받을 수 있다고 가이드가 주의를 줍니다.

 
캄보디아와 태국의 개는, '개님'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야말로 개팔자가 상팔자입니다. 
주인없는 들개가 아주 많이 배회합니다. 만지거나 소리지르거나 우쨌든 뭐 아는체를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줍니다. 아주 자유로운 노숙인인 셈인데요. 태국 사람들은 수시로 음식을 공양한답니다. 윤회설을 믿는 그들로썬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의 존재가 개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는체 하지 않으면 개는 개대로 돌아다니거나 길 아무데나 드러누워 있으니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한가하게 경치좋은 관광지를 노니는 개.


ㅣ. 물통(물)주의

목마름을 해소시키기 위해 물통을 준비한 가이드, 그러나 물을 먹으려고 물통을 거꾸로 들어보라는 설명을 강조합니다.
물통을 거꾸로 들었을 때 물이 새면 먹지 말라는 주의! 오염된 물로 설사를 만나게 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점검한 후에 물이 새지 않는 물통의 물을 마시라는 주의를 줍니다.

ㅣ. 소매치기 주의(특히 여권분실 우려)

앙코르 유적지를 관람하기 위해 넓디 넓은 공간을 일일이 다 걸어다니기엔 너무 벅차므로, 중간 중간 툭툭이를 이용했습니다. 이때 휴대용 가방을 바깥쪽으로 매거나 뒤에 매면 절대로 안된다고 주의를 줍니다.
항상 앞쪽으로 매고 손으로 잡고 다니라고 하지요. 소매치기가 낚아채면 절대로 찾을 수 없답니다. 더구나 여권은 이곳에서 바로 돈이 되기 때문에 훔쳐가면 끝이므로, 새로 여권발급받을 때까지 꼼짝없이 발이 묶인다고 몇차례씩이나 주의를 줍니다.

선진국이던 후진국이던 간에 어느 나라를 방문하던지 간에, 여권분실을 우려하는 염려는 마찬가지일 것인데 가이드는 자꾸 자꾸 반복해서 주의를 줬는데요...
뜻밖에도 캄보디아 입국 절차가 끝난 후 우리의 여권은, 비용을 더 들여 입국절차를 빨리 끝나게 돌봐준 캄보디아인의 어느 한분에게 통째로 맡겨지는 바람에 캄보디아에서 여권분실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 점이 참 마음 편하게 했습니다.

각 나라마다 다른 문화의 독특한 점을 일러주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가이드의 설명을 떠올리며 긴장했던 순간을 상기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