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외여행을 함께 했던 동행인의 구성원은, 결혼생활 최소 15년~26년차 부부로 맺어진 6쌍의 남편 동료로 이루어져, 최소인원 15인이 되지 않아 한국인 가이드 경비부담을 감수하긴 했어도 낯선 사람이 없어서 만족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센스가 지나쳐(?) 거북한 점이 다소 있긴 했으나, 부부여행을 통해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 한국인 가이드의 이벤트로 말미암아 뜻밖의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호텔에서는 공연이 이어지고, 도로와 해변가에서는 불꽃놀이의 폭죽소리가 밤풍경을 그려내고 있을 때, 파타야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연말연시에만 있는 갈라디너를 즐긴 후 소망등을 들고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새해소망을 적은 등을 정성스럽게 밤하늘에 띄워보내고 돌아서려는 아내를 불러
품속에서 장미꽃을 내밀며 포로포즈 하는 남편들...
충청도 남정네는 혼자 할 용기가 없어 단체로 이같은 마음을 전하고자 짠듯이
같은 수로 준비한 장미꽃 2송이와, 감춰둔 곳이 가슴이었다는 것으로 아내인 우리를 충분하다 못해 배아프게 웃겼고, 꺼내든 장미꽃을 무릎꿇고 전하는 뜻밖의 프로포즈에 놀라면서도 고맙고 흐뭇했을 뿐만 아니라 감동 그 자체였지요.
요즘 젊은이들은 당연히 청혼이벤트를 준비하지만, 강산이 변한다는 시절을 훌쩍 넘기며 살아온 중년의 부부에게는 이색적인 프로포즈에 대한 추억이 없었기에 해외여행을 통한 남편의 프로포즈가 감동을 불러 일으키며 새삼스레 사랑과 행복을 느끼게 했습니다.
"또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은 저와 결혼해 주시렵니까?"
라는 물음에 주저함없이
"예"
라는 대답이 흘러나옵니다.
우리들만의 뜻깊고 의미있는 해외여행으로 인해 배우자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더 절실하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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