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이신 토토, 즉 엄마께서는 지금쯤 따뜻한 나라에 계시겠지요.
반면에 저는 작년에 이어 또다시 수도관이 동파되는 일에 직면했습니다.
눈이 이렇게 내리고 기온이 뚜욱 떨어짐과 동시에, 칼바람이 불더군요.
29일 새벽, 부모님은 집을 떠나 공항으로 가셨고, 그날 오후 경비아저씨께서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학생, 혹시 지금 물 쓰고 있나요?"
"아니요. 무슨 일이시죠?"
"물 안쓰고 있는거 확실하죠? 그런데 계량기가 막 돌아가고 있네. 흠..."
"네? 그럴리가요. 작년에 다 수리도 했고, 계량기 이불로 감싸놨는데요."
그렇습니다. 계량기 동파를 대비해 이렇게 이불로 꽁꽁 싸놨거든요.
더군다나, 작년에 단열재 부실시공으로 인한 수도관 동파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파된 수도관을 아래서 잘라내고 막은 다음, 보온을 위해 옷으로 철저하게 감싸는 공사를 하고 수도꼭지도 떼어냈습니다.
이로써 수도관 동파의 뿌리를 뽑았다고 확신했고, 올 겨울은 무사히 지나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또 작년과 같은 문제였습니다.
이미 공사를 했다고 말하니, 전문가께서 근본이 잘못됐다고 하시더군요.
즉, 지하에 바람이 통하는 곳에 제대로 단열재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추위 시작과 함께 다른 세대들에서도 동파대란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벽면을 다시 뜯어, 작년에 잘라내고 남아있던 수도관을 더 짧게 잘라내셨습니다.
전문가분이 감사하게도, 시정하라고 직접 관리사무소에 말씀해준다고 하며 가시더군요.
벽면을 뜯어낸 돌가루를 치우며 청소를 하던중에, 밖이 시끄러웠습니다.
맞습니다. 공사중이었어요. 근본적으로 문제였던 아랫부분을 단열재로 설치하고 있었습닌다.
마음이 한결 놓이더군요.
추운데 고생하시는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건설 노동자분들의 아주 작은 부실시공으로 인해 저는 두려움과 불안함에 떨고 있습니다.
흰 눈에 대한 추억이 없을 뿐더러 벌레가 없어서 좋아했던 겨울이, 이제는 동파에 대한 걱정이 먼저 들게 되었습니다.
공사가 이루어지기까지 이틀밤을 기다려야했기 때문에, 저는 물방울소리, 바람소리에 잠을 들지 못했습니다.
2010년이 지나기 전에 마무리가 되어 다행입니다.
이젠 안락한 집에서 마음 졸이지 않고 새해를 맞이 할 수 있겠죠?!
부모님이 돌아오시기까지 남은 3일간, 홀로 가장 역할을 잘 해보렵니다.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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