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준비운동으로 스트레칭이 위험한 이유
어제는 참 추웠습니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질때면, 하루쯤 쉬고 싶다는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운동하러 집을 나서는 게 싫어서 갈등합니다.
'체육관에 갈까? 말까?'
망설임 끝에 다녀와서는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날씨가 추워지니 이렇게 갈등하는 날이 잦아지는군요. 어제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막 마치자 전화벨이 울립니다.
운동광인 친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놀라서 병원에 갔더니 다리에 깁스를 하고 누워있었습니다.
"왜 이래 갑자기?"
"인대파열이래. 운동하려는 데 갑자기... 나도 어이가 없어."
"하루이틀 운동한 것도 아니고... 운동광인 네가 어쩌다가..."
체대출신인 제 친구는, 다양한 운동을 다 잘합니다.
아무리 가정주부였다고 해도 잘하는 것은 표가 나는 법이지요. 아이가 초등생일 때 이 친구는 어머니 배구단 선수로써 맹활약을 했습니다. 두 자녀가 초등생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몇년을 더 더 어머니배구단에 머물렀을 만큼 주목을 받았지요. 이후 어머니배구단 선수로써의 활동은 접었으나 배구는 놓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던 중, 남편의 권유로 골프도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다 자라 집을 떠난 빈 시간에 이 친구는 운동에 열의를 보이며, 건강관리 차원을 넘어 운동광으로 비쳤습니다. 틈만 나면 운동을 하는 친구였기에 병원에 입원한 일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평소처럼 집을 나서기 전에 집마당에서 준비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 말씀이, 겨울철에 하는 준비운동이 너무 과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하더랍니다.
우리의 근육은 체온이 높으면 잘 늘어나고, 반대로 체온이 낮을 땐 수축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체온을 올리는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체온이 낮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스트레칭을 한 것이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실내체육관에서 하는 배구를 하러 집 가까이 있는 체육관을 친구는 뛰어다니는데, 뛰기 전 집 마당에서 늘 하던대로 준비운동으로 스트레칭을 했답니다. 그리고 체육관을 향해 뛰던 중 통증을 느끼며 주저앉았고, 인대파열로 깁스를 한 상태였습니다.
저도 오전에 에어로빅을 하고 있지만, 집에서 준비운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체육관에 가면 지도하는 선생님이 가벼운 동작으로 몸을 풀어주는 준비운동부터 하는데 따라서 합니다. 그리고 운동 중간, 또는 마무리단계에서 스트레칭을 하도록 유도하는데 이 또한 시키는 대로 합니다.
무슨 운동이건 간에 본운동에 앞서 준비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운동중 사고를 막기 위한 것이지요. 이롭기 위해 한 준비운동이 무리해서 몸에 이상이 생기면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한 운동이 되고 말 것입니다.
여러분도 주의하시기를 바라며 몇가지 정리해 봅니다.
겨울철 준비운동의 주의점: 먼저 체온을 높인 후에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어야 합니다.
방법 ㅣ. 가볍게 걷거나 뛰어서 체온을 올립니다.
방법 ㅣ. 무리한 동작보다는 쉽고 가벼운 동작으로 근육에 큰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운동 전 친구가 했다는 스트레칭 동작
*. 높은 곳에 한쪽 다리를 올린 후 반동을 주며 누르는 동작
*. 상체를 숙인 채 반동을 주며 손바닥을 바닥에 닿게 한 동작
*. 허리를 잡고 몸통을 좌우로 비틀며 돌리는 동작
*. 앉아서 한쪽 다리는 접고 다른 쪽 다리는 벌려 반동을 준 동작
*. 서서 한쪽 다리를 펴서 높이 올린 후 두손으로 올린 다리를 잡는 동작
친구가 운동을 하러 집을 나서기 전에 유연해지려고 스트레칭했다는 여러 동작 중에 대표적인 몇가지를 옮겨봤습니다. 추위로 움츠려 있는 근육이 무리한 동작에 놀라서 예상치도 못했던 부상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스트레칭은 체온을 높인 후 운동 중간에 하거나 마무리 단계에서 하는 것이 좋으며, 추운 겨울날 준비운동으로는 적합하지 않음을 친구가 실제로 보여주었습니다.
친구가 입원한 병실에서 본 또 다른 환자를 보았습니다.
무릎통증, 또는 발목 부상, 그리고 어깨 근육이 찢어져 입원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무리한 운동이 원인이 되었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 또한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깨 통증으로 입원했다는 우리와 비슷한 또래의 여성분은, 통증을 느끼면서도 나이탓을 하며 오십견으로 알고 방치했다가 병을 키웠다고 합니다.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던 중 한쪽 어깨에서 소리가 났고 아팠지만 괜찮아지리라 여기며 참았었는데 점점 더 아파져서 병원을 찾았더니 근육파열이란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근육이 약해진답니다.
그리고 겨울철엔 더 조심해야 한답니다.
건강하려고 운동을 한 것인데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무리한 운동으로 말미암아, 도리어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을 보고 저의 운동법도 되짚어 보게 되었으며, 특히 추운 겨울철에 우리몸의 체온을 높이는 준비운동의 중요성을 깨닫는 좋은 계기도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친구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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