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자판기를 덮고 있던 비닐커버가, 5년이란 세월과 함께 낡아 해졌습니다.
'아예 벗겨버릴까'
다 헤진 커버를 벗겨 버리고, 커버없는 자판을 두들겨 보니 익숙치 않은 탓인지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ㅣ. 미끄러워 자꾸만 오타가 납니다.
ㅣ. 따딱따딱 큰소리도 거슬립니다.
커버없이는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거북해서 투명테이프를 붙여 아쉬운 대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특정부분에만 때가 낀 듯 더러워 보이는 자판기,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음은 그동안 제 손가락의 마찰에 의해 변색되었기 때문입니다.
"엄마, 커버를 아예 벗겨버리던지 아니면 새로 하나 구입해. 이게 뭐야."
"커버만 파는 데도 있어?"
"팔겠지. 요즘 별거별거 다 파는 세상인데 이거 안팔라구."
"그럼 하나 사줘. 어디서 파는지 몰라서 그랬잖아."
"인터넷에서 팔겠지^^"
"뭐라고 인터넷에?"
"당연하지. 몰랐어?"
"왜 난 인터넷을 생각하지 못했지.^^"
"인터넷 쇼핑 좋아하면서 한번 찾아보지도 않았단 말이야."
"응, 전혀 생각못했어."
"우리 컴퓨터가 오래 되어서 사이즈가 맞는 게 있을 지 모르겠네..."
"5년이 뭐 오래 됐어?"
"엄마, 전자제품은 하루만 지나도 중고품인거 몰라^^"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그리고 찾았습니다. 정말로 커버만도 팔더군요.
5년전 제품이라 자판기 크기가 요즘의 것보다 좀 작아서 딱 맞는 사이즈는 없었지만, 많이 사용되는 자판 부위는 공용으로 딱 맞고, 다른 부분은 약간 남더군요.
가격은 960원, 싸다고 생각했는데... 택배비가 2500원으로 배보다 배꼽이 큰 커버가격이네요.
주문한 다음날, 배보다 배꼽이 큰 커버가 도착했습니다.
울집 컴퓨터 자판크기에 맞는 커버가 없는 것으로 보아 울집 컴퓨터 자판기가 오래된(?) 것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용후기
커버의 재질이 실리콘이라 손에 착착 붙는 밀착도가 좋을 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조용합니다.
커버만 바꿨을 뿐인데, 자판기를 통째로 바꾼 것처럼 새 것 같습니다.
아무리 닦아도 변색된 부위는 때가 낀 것처럼 지저분해 보이는 바람에, 그동안 청결과 위생을 따지는 딸의 잔소리가 심했는데 이제 한동안 잠잠하겠지요. 울딸이 보기엔 제가 지나치게 알뜰해서 안바꾸는 줄 착각했지만 사실은 커버만 따로 파는 지에 대해 알지 못했기 때문에 바꿀 생각을 못했던 것입니다.
비록 배보다 배꼽이 큰 커버값이었지만 만족합니다.
"진작에 바꿀 걸^^"
보라색 부분이 약 0.7cm 공간을 남기지만 사용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자판기 커버, 사용하시나요?
사용하신다면, 사용기간이 얼마나 되세요? 자주 바꾸시나요?
저처럼 낡아서 해질 때까지 사용하신 분도 많으실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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