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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질녀가 되는 친정 남동생 딸은, 우리딸과 동갑인데, 벌써 직장인이 되어 경제적으로 자립했고, 우리딸은 재수생으로 부모님 슬하에서 눈치보는 신세(우리딸 표현)입니다.

작년 수능에서 미련이 남아 고민하는 딸에게 저는 후회를 덜 남기는 쪽을 권유했고, 딸은 한번 더 수험생의 길에 놓였습니다. 딸과 동갑이지만 질녀는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학창시절에 별 흥미를 갖지 않았던 공부에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중학교 시절, 미리 부모님께 자신의 뜻을 알렸던 질녀는, 실업고 졸업을 앞두고 일찌감치 대기업 생산직에 정규직으로 취직이 되었습니다.(작년이맘때)
부모마음은 아무리 딸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고 하나 진학을 포기한 딸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질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회사내 기숙사 생활로 집떠남을 즐김으로 부모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렇게 몇달을 고생했습니다. 적응기간동안 직장 선배가 괴롭혀서 내면적 갈등도 심하게 겪었지만 잘 극복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안타까우면서도 대견스럽게 여겨졌던 질녀입니다. 일찌감치 사회생활을 해서인지 정신적으로 부쩍 성숙함이 느껴졌습니다.

추석때, 저희를 위해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선물상자를 만들었다며 내밀던 뜻밖의 선물을 받고서 무척 당황해하면서도 고맙고 감동적이었는데.... 명절때 딸과 동갑인 질녀에게 용돈을 준 고모부(제 남편)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하겠노라며 주소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여러차례 물어왔습니다만... 사양하고 거절하기를 여러차례... 그런데 질녀고집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도 돈을 벌어서 쓰고 있는데 용돈을 받고 보니 무척 감사했다면서 꼭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통에 어쩔 수없이 주소를 알려줬는데... 며칠전에 택배가 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질녀가 보낸 것입니다. 내용물은 질녀가 일하는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올것임을 알고 있다가 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딸 또래의 질녀가 보내준 상자를 받고보니 고마우면서도 가슴이 짠혀니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 소식을 친정엄마한테 전하니, 울엄마 또 다른 감동의 소식을 전합니다.
질녀가 취업 후 첫 월급을 탄 후로 꾸준히 할머니가 되는 울친정엄마한테 적으나마 용돈을 드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른 사회생활이 울질녀를 부쩍 성숙시킨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질녀의 마음씀씀이가 이뻤는지 헷갈립니다.
사춘기시절 반항을, 지나치게 차가운 말대꾸로 드러내는 바람에 가족들이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조심했다는 소식을 던졌던 질녀였기에 그녀의 변화가 기특하면서도 너무 어른스럽게 바뀐 탓에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을 짠하게 감쌌습니다.
공부를 꺼리는 아이에게 무조건 대학진학을 권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뜻을 존중해주는 것이 오히려 아이의 품성을 곱게 하는 것임을 우리 질녀가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나중에 자신이 대학에 대한 미련이 생기면 도전할 것이니 걱정말라며 도리어 부모를 다독인다니... 주관있게 잘 자란 것 같아 기특합니다.
 "OO아~ 진심으로 정말 너무너무 고마워. 건강하게 직장생활 잘 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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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3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0.11.13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10.11.13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적이긴 하지만 워낙 우리사회가 대졸출신을 기본으로
    하는지라..조금 걱정 되기도 하네요..


    토토님..잘 지내시지요?

  4. Favicon of http://jagnikh.tistory.com BlogIcon 어설픈여우 2010.11.13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감동스런 얘기네요~
    진로를 현명하게 결정 하고 잘 자라준 조카분께
    아낌 없는 격려의 박수를 드리고 싶어요~^^*

  5. 나그네 2010.11.13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처녀네요.
    부모님이 참 대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