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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생선회 수분제거용으로 사용된 수건이 찝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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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감을 드러낼 딸을 생각하니 그냥 돌아갈 수 없어서 최소한의 횟감을 구입하면서 오징어 한마리를 끼웠습니다. 회를 좋아하는 저는 바다생선회던 민물고기회던 가리지 않고 다 잘 먹지만, 생선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엉터리 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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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구입한 생선은 양동이로 옮겨 횟감뜨는 아주머니 앞으로 운반되었습니다.
분업이 잘 되어 있는 수산시장.
생선 파는 상인 따로,
횟감뜨는 아주머니 따로,
포장용 아이스박스 파는 사람 따로...
분업화가 아주 잘 되어 있는 수산물 시장입니다. 모처럼 찾은 이곳에서 예전에는 볼수 없었던 또 하나의 분업된 분야를 보았습니다.
오징어회를 사람손으로 뜨지 않고 기계가 껍질을 벗기고 가늘게 썰기까지 하는 모습입니다. 편리하게 만들어진 기계입니다. 신기해서 담았습니다. 동영상이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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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만 따로 분류되어 변신을 시도합니다.
파란바가지로 물을 떠서 기계에 계속해서 물을 뿌리며, 오징어를 갖다대니 감쪽같이 벗겨진 껍질이 기계아래로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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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손에 껍질이 벗겨진 오징어가 들려있는가 싶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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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왼쪽에 있는 기계에 오징어를 넣으니 가늘게 썰어진 오징어가 나옵니다.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오징어 껍질 벗긴 기계에 물을 끼얹습니다. 미끈거리는 액을 제거하기 위해 씻어내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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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를 빠르게 채썰어내는 기계입니다. 바쁜 손을 덜어주는 편리한 기계까지 등장했는데,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아 서민 횟감이 아니됨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 이번에는 생선회 뜨는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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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대고 있다가 윽!!! 하마터면 떨어뜨릴 뻔 했습니다. 요거 앞장면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미안했습니다. 생선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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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은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껍질을 벗긴 후 물에 헹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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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건위에 얹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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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 말아 톡톡 두드려 물기를 제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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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을 걷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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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썰은 후, 얇은 나무위에 가지런히 얹음으로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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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박스에 얼음주머니까지 넣어 포장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신속하게 이루어집니다.
횟감뜨는 수공비는 5,000원, 포장용 아이스박스는 3,000원입니다.
남편이 시장을 빠져나가려 서두는데 저는 뭔가 찝찝함이 남아 미적거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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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물기제거용으로 사용하고 수북히 쌓아놓았던 수건에 시선을 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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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께서 한가한 틈을 이용하여 수건을 하나씩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서야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비록 마른수건이 아니라 찜찜하긴 했지만요.
처음 몇차례는 마른 수건을 사용했을 것이나, 일감이 넘치면 준비된 마른수건은 동이 나고, 그럼 이렇게 몇차례 헹궈서 사용했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너무 습한 환경에 아무리 깨끗하게 빨아서 헹궜다고 해도 마른 수건이 아니었던게 거슬렸던 부분입니다.
이미 우리 가족은 그 회를 다 먹었고, 탈이 나지 않았으니 별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내심 염려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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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주머니는 요즘 일상에서는 보기드문 숫돌에 칼을 대고 다듬기 시작하시더군요. 아주머니의 부지런함에 감탄하며 이 장면은 보너스로 담았습니다. 울공부방 애들에게 칼가는 숫돌이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려고요.

활력이 넘치던 수산물시장을 돌아보는 것도, 지쳐있는 우리네 일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좋은 장소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다녀온 나들이 사연 다 풀어내지도 않았는데 벌써 일주일이 지나는군요.
여러분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