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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밤에 쓴 글, 아침에 읽으면 왜 유치하게 느껴질까?



당신의 글쓰기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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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애자'에서 공수해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음은 학창시절에도 경험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힘겨워짐을 느낀다. 책 많이 읽고, 남이 쓴 글을 많이 대하며 자신의 생각을 추려보는 습관을 갖노라면 글쓰기에 다소나마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기대치만큼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하는 작업도 재능을 타고 나면 아무래도 평범한 사람보다도 수월할 것이기에. 난 차라리 그림으로 표현하라면 잘 할것 같다.

하루를 정리하며 블로그에 내 일상을 옮겨놓고 즐기던 시기를 지나, 찾아오는 방문객을 의식하면서부터 내가 쓴 글은 몇번의 수정작업을 고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나 스스로 지친다. 그래서일까? 내가 글쓰기로 보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짐에도 불구하고 내 글의 완성도는 예전만 못하다.
쓰다 말고 미루어 둔 게 쌓여만 간다. 왜 그럴까?
Feel 받았을 때 끝장을 봐야하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인은 나에게서 찾아진다. 어떤 날에는 글이 술술 잘 풀릴 때가 있고, 또 오떤 날은 좀처럼 정리가 되지 않아 머리속이 복잡해지기만 할뿐, 몇차례 메모하며 정리를 반복해보지만 꼬인 실타래처럼 풀리지 않는 날도 많기 때문이다.
아주 가끔 울딸이 결론도 맺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글에 대해 매섭게 비판을 가하며 답답해한다.
엄마는 글을 너무 길어.
하고싶은 말만 짧게 써라는 것이다. 그래서 더 어렵다. 긴 글을 짧게 만들려니...

주로 한가한 밤시간에 글을 쓴다.
일기처럼 쓴 글, 그러나 다음날 아침에 송고하려 다시 읽노라면, 지난밤에 쓴 글이 어찌그리 유치하게 느껴지는지... 못올리는 글이 많다.
다시 손질해서 올려야지 하다가 시기를 놓치는 글이 쌓이다 버려지기도 한다. 이런 일이 스트레스로 느껴지기도 하니, 나의 글쓰기는 영원히 초보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려나 보다.

오늘도 글을 쓴다. 하루를 마감하며...
올리게 될지 안올리게 될지는 다음날 아침에 읽어보고 유치하다고 느껴지지 않아야 올려질수 있다. 왜 밤에 쓴 글은 아침에 읽으면 유치하게 느껴지는 걸까?
버려지는 글이 많아서 요즘엔 될 수 있으면 아침에 쓰기 시작해서 운동가기전까지 완성하려 노력중이다. 하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음은, 시간이 짧아 마음이 쫓겨 불만족한 결론으로 흐지부지된 글이 송고되기도 한다.

오히려 요즘은 내가 글을 쓰는 것보다, 남이 쓴 글을 읽는 재미가 더 솔솔하다. 한때는 빌볼일없는 글이지만 내글이라는 명분에 차곡차곡 저장하는 재미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최근엔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게 만만하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