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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여행

전시장같은 문화촌에서의 뜻깊은 한옥숙박체험


지난번 나들이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전시장 같은 한옥에서의 숙박체험이었다.
많던 적던 단체가 움직일 경우 일반적으로 콘도를 떠올리게 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한옥에서의 숙박체험은 진행자의 센스에 박수를 보낼만큼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 회원이 예상보다 일을 늦게 마치는 바람에 출발이 늦었던 관계로 도착 역시 늦어져 체크인하고 들어설 때는, 낯선 밤의 정취까지 느낄 수 있었던 색다른 분위기에 취해 저마다 추억의 장에 곱게 간직하고픈 곳으로 기억할 거라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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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늦은 저녁에 도착한 우리 일행을 맞은 집은, 약간 을씨년스러우면서도 설레임을 줬고, 평소에
'이리 오너라~'
를 외치는 회원이 소원을 푼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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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설쳤다. 낯선 곳에서의 숙박이라 깊은 잠을 청하지 못한 점도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잠을 설치게 했던 주범은 따로 있었는데, 이 작은 마을에 자연산 시계가 있었다는 것은 한밤중에야 깨달았다. 그리고 얼마나 엉터리인지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엉터리 시계는, 교과서에 등장한 내용과는 별개로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던 닭!! 닭이 범인이다. 한밤중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꼬기오~~~ 꼬기오" 날이 밝아 둘러보니 마을 뒤쪽에 작은 동물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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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다 트여 동이 틈을 일찍 느끼고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려 집을 나서자, 바로 눈앞에 울산바위가 펼쳐져 더욱 감탄하게 된 이곳은, 속초시립박물관과 연계된 실향민문화촌이란 명칭으로, 관람과 한옥체험을 할 수 있도록 2005년 11월 초에 마련된 곳이란다 실향민문화촌답게 북부지방의 한옥으로, 기와집 3채와 초가집 2채, 그리고 청호동 아바이 마을 축소판이 전시장처럼 마을에 배치되어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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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숙박 예약문의 ☞ https://sokchomuse.go.kr/reserve/reserve01.asp?menu=ha0
이 건물은 문화촌을 관리하는 사무실과 공동취사장이 있는 현대식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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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는 취사가 금지 되어 있고, 공동취사장으로 따로 마련된 이 공간에서만 취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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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개성집
우리 일행이 묵은 집이다. 담장안으로 들어가면 큰 대문이 있고, 문간방 옆에 또 작은 대문이 있는 이 개성집이 이곳에서 가장 큰집으로 보였다. 집앞에는 마을에 잔치나 행사가 있을 때 사용할 가마솥과 펌프가 있다. 작동하니 물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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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위로 속초시립박물관이 보인다. 시립박물관과 더불어 가까운 곳에 발해역사관도 자리하고 있어, 관심을 갖고 타지에서 찾은 관람객에겐 문화촌에서의 숙박이 아주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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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구를 보관하는 광으로, 이곳에서 안채로 통하는 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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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집 소개
口자 형태의 한옥기와집, 일명 똬리집.
19세기 말 상류주택으로, 안채, 사랑채, 광채 등이 한 지붕 속에 연이어 건축되어 중앙에 마당이 위치하고 있다. 정면에 보이는 문이 부엌문이다 취사는 불가하고, 오른쪽에 열려 있는 문이 화장실이자 샤워실이다. 현대식으로 되어 있다. 추운 북부지방의 대표적 口자형 집이라 아늑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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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생활공간인 안채로 통하는 중문과 남자 주인의 거주 공간인 사랑채로 통하는 문이 따로 있어 남녀유별의 유교 덕목을 반영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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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한옥 살림집의 대표적인 특성을 보여주는데, 북방에서 발전한 구들 드린 온돌방과 남방에서 비롯된 마루 깐 대청이 한 건물 내에 함께 있다. 폐쇄적인 온돌방과 개방적인 마루가 상반된 구조인데도 서로 개성을 존중하면서 공존한다.
실제로 온돌은 아닌 보일러 방으로 참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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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다. 현대의 김치냉장고를 대신한 저장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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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평양집
우리가 묵은 개성집 옆집이다.
대청마루가 없는 ㄱ자형 집으로 부엌을 중심으로 두칸의 사랑방, 웃방, 아랫방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우리가 찾은 날, 이집에도 우리처럼 하루 주인이 있어 들여다 볼수가 없었다. 마당에 널뛰기 기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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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평안도집
쌍채집이라고도 한다.
안채만으로 된 ㅡ자형 몸채와 경리시설(외양간, 헛간), 대문간을 위한 앞채로 구성되어 二자형으로 되어있다.
북서풍의 영향이 강한 평안도의 경우 대청 없이 부엌에서 안방, 웃방, 맏웃방 등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부엌에서 모든 방의 난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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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황해도집
정주간이 없고 부엌과 봉당을 중심으로 좌측에 살림방을 우측에 고방, 외양간을 배치하였으며, 옷방에는 광창, 고방에는 채광과 통풍을 위한 살창 혹은 광창을 설치하였다. 방안의 불빛이 새어나옴을 보고 주인이 있음에 멈칫했다.
서민주택으로 초가지붕을 얹은 초가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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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평안도집
황해도집과 나란한 위치에 있다.
田자 형태의 한옥초가집. 일명 양통집·겹집 황해도와 달리 정주간 있음.
(정주간 : 부엌과 외양간이 공동공간에 있는 형태, 추운지방의 가옥형태)
정주간과 마당, 부엌간이 합쳐져서 하나의 큰 공간을 이루고 있고 고방과 방앗간에는 광창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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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운반할 때 쓰이는 달구지.

  ▶ 아바이 마을 축소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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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 마을은, 한국전쟁 이후 월남한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50년이 넘은 오래 된 가옥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는 작은 골목에는 50년대 초반 피난민의 고단함이 그대로 배어있다.
전상수 가옥은 ‘하꼬방’ 집으로 불리는 가옥으로, 그 때의 사정을 말해준다. 물자가 없어 판자, 깡통, 종이박스 등을 구해다가 만든 작은 부엌과 단칸방이 피난민에겐 전부였다. 그래도 중간에 함경도 가옥의 정주간과 유사한 공간을 마련하여 고향의 전통을 이으려 했다.
공동주택은 거주민들의 증가로 주거 공간이 부족하게 되자 단체 생활을 하는 어민들을 위해 생겨난 형태였다. 박송월 가옥 역시 방의 수요에 따라 측면과 끝에 각각 부엌을 증축한 것으로 길게 연결된 각 방과 작은 부엌은 당시의 생활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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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자벽에 붙인 표어를 보니 그 당시의 시대상황을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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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뒤에는 박물관과 이어지는 뜰이 있고, 연못과 작은 동물원, 그리고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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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천제단도 있다. 소망을 적어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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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는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엿보게 하는 좋은 장소로, 어른들은 한옥에서의 아련한 옛 추억을 되새김하며 웃음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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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에 대한 향수와, 후손들에게 전할 보존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향민 문화촌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한옥체험을 권해 드리고 싶다.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콘도에서의 편리함도 좋지만, 짧은 기간이나마 한옥 한채를 지닌 주인이 되어 보는 것도 즐거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