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는 행복한 결말을 보여 참 보기 좋았습니다.
탁구는 빵만드는 일에만 전념하고 싶다며 팔봉빵집으로 돌아가기전, 큰누나 구자경을 대표로 올리고자 했고, 이에 구마준도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굳이 1인자의 삶, 2인자의 삶으로 선을 그어놓고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낙오자가 된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살아온 한실장이 늘 불쌍했었는데, 자신의 잘못된 생각탓은 안하고 끝까지 남의 탓, 특히나 탁구를 원망하며 죽이려고까지 한 태도를 보여 몹시 가여웠습니다.
불륜으로 낳은 아들을 아들이라고 불러보지도 못하면서, 아들 구마준을 위해 거성이란 회사를 손아귀에 넣으려고 온갖 술수를 다 부렸던 한승재의 가엾은 몸부림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이 바로 구마준이었다는 것에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서여사와 한실장 사이에서 태어났기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아무래도 핏줄은 못속일 거라고 여겼던 제 선입견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마준이 마지막회에서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여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한실장이 그동안 저지른 악행이 마준을 위한 일임을 알기에 괴로웠지만, 마준은 신고를 했고 면회를 통해 아들로써 애잔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아버지인줄 알지만 그동안 봐온 악행으로 아버지가 하나도 존경스럽지 않고, 하물며 용서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며 흘린 구마준의 눈물앞에 한승재도 눈물을 보였습니다. 끝까지 한실장을 아버지라 부르지는 않았지만 그들 부자는 다 통했을 것입니다.
부모님의 처사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마준은, 엄마에게 엄마가 바라는 아들모습이 아닌, 자신의 행복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전한후, 집을 나섭니다. 마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시원함을 느낍니다.
마준의 미래를 위해 노심초사하면서 온갖 비리를 다 저지르며 지키고자 했던 아들이었건만, 아들은 변했고 또 집을 떠납니다. 서여사는 충격을 받지만 쓰러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은 거성의 안주인임을 다시금 각인시키며 끝까지 애착을 보여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구마준이 한실장이나 서여사보다 훨씬 더 지혜롭고 행복한 삶을 살리라 기대됩니다.
결혼만 했을 뿐이지 부부로써 행복한 삶을 외면하고 서로에게 상처만 주던 생활을 청산하려는 진심어린 고백을 마준이 함으로써, 유경과의 갈등도 풀었습니다. 그리고 마준의 진심을 알게 된 유경도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으로 똘똘뭉쳐 악행을 저지르던 부모님과 달리, 경쟁에 대한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일과 행복을 찾아나서려는 마준의 변화에 격려와 칭찬을 보내며, 제빵왕 김탁구가 보여준 밝고 정직한 모습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마준을 통해서도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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