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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송어양식장을 둘러보다 내 시선이 싫어진 이유



산좋고 물맑은 곳이라면 강원도를 떠올리게 됩니다.
부부동반 모임을 통하여 맛난 송어회를 먹으며 모처럼의 여유를 즐겼습니다.
잘 차려진 상을 볼때는 사진에 담을 생각을 미처 못하고 먹기에만 바빴다가, 배가 부르니 주변경관에 시선을 돌리게 되더군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표현이 딱 맞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맑고 시원한 계곡물로 키워지고 있는 송어양식장을 둘러보다가, 제 스스로 저의 시선과 사고가 싫어진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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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
독이 없고 맛이 달며 색이 소나무 속색깔을 띤다고해서 송(松)어(魚)라고 불리웁니다.
10℃이하의 차고 깨끗한 1급수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로, 적당한 지방에 단백질이 풍부하여 육질이 단백하고 고소하며 쫄깃쫄깃한 식감을 느끼게 하는 송어에는 DHA(불포화지방산)도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시사철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지만, 미국, 캐나다,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태리,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가장 사랑받는 생선으로 유명합니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동해안 일대에서 서식하는 송어의 맛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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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새없이 돌면서 물보라를 일으키는 장면을 보고있자니 가슴속까지 시원함을 느끼던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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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쪽 시설물에 유유히 노닐고 있는 양식장속의 송어에게 눈길이 갑니다. 제 맘이 변합니다.
비록 물속이라 하더라도 뙤약볕이 내리쬐는 곳이라 덥겠다는... 변덕스런 생각이 들더니 심경에 변화를 일으키는 저를 경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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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저게 뭐지?'
가까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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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물이 아래로 흐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구멍으로 보이는데, 앞에 걸린 망에 뭔가 잔뜩 끼어있음이 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물때인지 이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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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눈에 거슬리니 자꾸만 거슬리는 것만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송어크기에 따라 분류해둔 칸을 보다가 이곳에 세워진 플라스틱 둥근관옆에 낀 물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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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벽쪽의 자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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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이 처진 것까지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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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 자신이 싫어집니다.
맛난거 배부르게 먹고서 시야에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을 담으려고 둘러보겠다던 원래의 제 뜻과는 달리, 눈에 거슬리는 것만 찾아다니는 것처럼 변해버린 제가 싫습니다.
예전같으면 소홀하게 지나쳤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블로그 하면서 저도 모르게 생겨난 습관같습니다. 단무지아낙에게 좀다른 시각과 사고를 해보도록 노력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블로그는 새로운 세상이자 신선한 에너지로 좋은점도 있지만, 잘 먹은 후 트집잡는 손님처럼 왜 이렇게 얄미운 시선을 던지고 있는지 이날은 정말 제 자신이 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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