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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내 인생의 자기계발은 늘 현재 진형형...


결혼과 더불어 사회생활을 접은 나는 전업주부로, 유아를 둔 엄마로 열심히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내가 시대에 뒤지고 있음에 대한 회한이 밀려왔고,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찾아보다가 그림을 끝까지 하지 못한 아쉬움을 되살려 그의 일부인 초상화그리기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 일은 후에 나 개인의 취미와 특기를 살려 경제적으로도 성취감을 맛볼수 있는 나의 계발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지금은 어느 행사장에서나 흔히 볼수 있는 인물그리기가 널리 퍼졌지만, 내가 시작할 당시에는 연필로 표현했던 액자속에 존재하는 초상화가 흔했다. 결혼과 함께 삶의 터전이 지방의 작은도시로 바뀌는 바람에 학원이나 과외 받을 곳을 찾지 못하여,
우편제도를 활용하여 반복해서 연습한 그림을 완성해서 보내면 평가 후 결과를 보내주는 독과외에 도전했다. 열심히 했다. 나름 목표가 있었기에...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회의가 찾아들었다. 미래에는 초상화보다 더 화사하고 발랄한 사진이 더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그래서 시대의 변화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 예상되어 중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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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흔적이 스케치북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후, 우리아이가 자람에 따라 학부모가 되었고, 아이 뒷바라지가 즐거웠던 나는 엄마선생님이 되었다. 나의 지도를 잘 따랐던 우리 아이덕분에 이웃엄마들의 부탁이 잦아졌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소문이 퍼져 다른 집 아이의 학습을 돌봐주는 공부방 선생님으로 불리게 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자기계발을 하고자 했던 일이 아니라 우리 아이를 지도하고자 했던 일이 경제적인 성취감을 부여하는 바람에 직업으로 연결되었음에 나는 항상 감사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던가^^
오후시간에 아이들의 학습을 돌봐주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뭔가 허전했다. 그래서 평소에 만들기를 좋아하던 나는 퀼트를 배우기 시작했고, 명품핸드백보다 금전적 가치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과 지갑 등... 많은 소품을 만들며 여유로운 시간이 없을 정도로 다이트하게 살았다. 이런 삶이 아줌마의 잡념을 없애는 데는 최고였고, 가방만들기에서는 창작이 가능할 정도로 심취했던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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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절, 주변에서는 내 뜻과는 달리^^ 내가 퀼트로 또 다른 부업에 도전할 거라는 추측을 낳았을 정도로 열심을 부렸던 적이 있었다.ㅎㅎㅎ (취미는 취미일 뿐 오해하지 말자^^)

퀼트를 응용한 재활용의 묘미는 참 재밌었지만, 한동안 너무 지나치게 무리한 결과 어깨통증이 유발되어 이제는 아주 가끔 바늘을 잡는다.

이후 나는 마흔 중반을 넘긴 아낙으로써 무디어가는 중년의 감성을 안타까워하다가 우연히 블로그에 입문하게 된다.
블로그?
그야말로 신천지다.
새로운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신비로운 활력이 느껴지는 이곳에는, 참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지식과 재능을 지닌 많은 사람들을 글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극을 받고 부러워하며, 내 속의 또 다른 나를 일깨워 보려 노력하는 설렘을 통하여 아줌마는 긴장한다.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자기계발의 끈을 놓치지 않는 것으로 또 다른 나의 관심사를 찾아 호기심과 도전의식에 불씨를 지필 태세를 갖추는데 좋은 자극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