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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여름휴가 '우~사기'한테 사기당한 기분입니다

8월 1일부터 주말끼워서 5일까정

공부방 휴가기간으로 정해놓고 아낙은 지난달부터 야심찬(?) 기대로 부풀어 있었습니다.

지난해엔 서울을 2박3일로 댕겨왔으니

 '금년에는 부산으로 가볼끼다'

하고 벼르고 있었답니다. 1박 2일이 되던, 2박 3일이 되던....

그런데 남부지방에는 태풍의 영향권에 들끼라꼬 일기예보로 미리부터 겁주는 바람에

주춤하다보니 오늘까정 방콕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여인네 몸에서

한달에 꼭 한번은 일어나는 마술에 걸리는 날까정 보태지는 바람에 마음을 더 심란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엔 아무데도 못가고... 딸이라도 함께 동행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어떻게든 나섰을 텐데

딸아이는 방학도 없이 학교에 댕기니 나홀로 여행이 걱정이 되는 남편은 태풍소식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피랍사건까지 들먹이며 태클이 되어, 아낙의 마음과는 다른 조신한 나날로

보내다 보니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몇년간 꿈꾸고 있던 쪼메난 땅이라도 내땅가져보기 계획이라도 수립해볼라꼬

여기저기 몇군데를 댕겨봤지만 고것도 쉽지 않네요. 남편의 깊고도 깊은 신중한 생각에

제동이 걸려서 무조건적으로 설쳐대는 아낙을 자꾸만 진정시키면서 이것도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이런 저런 조건을 내세워 무진장하게 신중을 기하느라 조심! 조심만 외치고 있기에...


에고 모르겠당

암것도 못하니 무얼한담
그러다가... 그동안의 직업병으로 등장한 오른쪽 팔꿈치를 제대로 물리치료받기로 하고

열심히 댕기고 있습니다. 요거 한가지 확실하게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건 방학하고

아무 상관없이 시간내서 댕기면 되는긴데...ㅜ.ㅜ

하루를 보내고

 '아이고 시간이 아깝다. 이참에 대구에 엄마나 보러 갈까? 간김에 친구라도 보고 올까?

  친구라꼬 휴가안갔을라나?'

등... 혼자서 뒹굴며 머리속에서 구상만 하며 하루보내고 이틀보내고 오늘까지 사흘간.

내 이럴 줄 알았으면 예약이라도 해둘껄... 태풍이고 마술이고 핑계도 못대고 떠났을 텐데..

후회막급입니다. 지금 뉴스듣노라니 내일부턴 또 비가 온다네요... 사흘간 이곳에서는

아주 잠깐의 소낙비만 지나갔을 뿐인데... 이번에 알려진 태풍이름이 '우사기'였지요.

아낙의 이번 휴가는 '우사기'한테 '우~~(야유담긴) 사기'당한 기분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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