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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내 친구 하늘에게

하늘아~!

토토가 하늘에게 보내는 메세지

비가 내릴 듯 말듯 하루종일 찌푸리던 날씨가 저녁무렵이되어서야
조용히 땅을 적셨단다. 그리곤 비가 멎고 난 후에 부는 바람은
겨울이 오고 있다는 신호탄처럼 느껴지는 차가운 바람이구나.
하늘아~! 전화는 정액제인 내가 늘 먼저 해야지 하면서도 미루다가 잊어버리기를 거듭하다보면 어느새 너한테서 안부전화를 받게 되는구나 전화를 받고보면 언제나 미안한 마음이 먼저 앞서서 우물쭈물 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는 데 며칠전에도 역시였네. 무슨 이야기로 전화선을 넘기면서 이야기꽃을 피울까? 걱정할 틈도 없이 이야기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너에게서 마력같은 것에 이끌리고 있다는 나의 솔직한 마음을 너는 모를거야.히히 마음맞는 카페에서 글로 만나서 우리서로가 매력에 빠지기를 5년? 그래 5년쯤되었을거야. 글로써도 우린 너무 동떨어진 개성이었고 표현법도 각기 달랐지만 남몰래 꼭꼭 숨겨둔 열정을 가진 아줌마임을 감지하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았음을 우리서로 확인하던 날 너무 행복했었지.
나보고 자꾸 우상이라고 하는 데 부담주지 말아라 보이는 것에서 느끼는 것과 감춰진 것에서 느끼게 되는 부분들이 온통 다 드러났을 땐 많이는 아니더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에 충격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말이야 크흐흐흐^^ 몇번 만난 경험으로 우린 마치 다 아는 양 너무 친한척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서로의 조심스러움도 염려되었지만 글에서 풍기는 것과 너무 비슷해서 실망할 것도 없다고 박장대소했던 날을 나는 언제까지나 기억하게 될꺼야.... 감성이 풍부한 하늘~ 제대로 토해내지 못하는 감정의 찌꺼기들을 붙잡고 몸부림으로 억누르려고 하지 말고 예전처럼 쓰고 싶은 대로 글을 쓰면 안되겠니? 좋은글과 운치있는 글을 잘 쓰는 너의 장점을 이 공간을 누비는 사람들이 알아주기에 네가 올린 글들이 사이버공간에서 돌고 돌아서 다른사람에게 더 멀리 퍼져나가는 것도 아주 나쁜것만은 아니잖아. 남의 글을 가지고 자신의 글인양 행세하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 그런 칼럼지기는 길게 봐서는 스스로 알아서 자제하게 되리라고 본다. 나의 관점에서 이 공간을 좋게 생각하는 점은 퍼주든 퍼가든 상관치 말고 자신의 마음을 풀어낸다는 의미만 가지만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임에 참으로 감사한단다. 잘쓰는 글은 못되지만 하늘아 경험에서 봐라... 글을 안쓰다 보면 자꾸만 까칠해지는 우리의 감성을 달래는 뇌의 어느 부분들도 퇴화하는 것처럼 둔해지는 것....느끼지 않니? 그점에 비춘다면 편안하게 내글을 담아내기 위한 공간으로 참 좋은 거 같더라. 다시금 생각해 보고.... 너의 색깔을 지니는 공간으로 담아보면 좋겠구나.
밤이 짙어졌다. 쓰야 할 글은 밀려있지만 손가락의 느림은 내 학창시절에 두들기던 타자보자도 서툴고 머리의 회전또한 자꾸만 주춤거리는 고장날 듯한 고비를 몇차례 넘기고 있던 터... 하루 낮에 너와의 수다에서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단다. 자주 볼 수 없어서 자주 수다 떨수 없어서 안타까운 면도 있지만 우리의 가끔하는 안부가 오히려 더 정답고 반가울 수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사이버에서 만난 좋은 벗의 인연이 계속되기를 기원하면서 네가 찾지 못하는 이 공간을 빌어서 나의 마음을 담아놓으련다..ㅎㅎ 언젠가 아주 언젠가는 이 공간에 머문 나의 정체를 보고서 어떤 반응을 보게 될 지 조금 걱정하면서... 후후 글을 맺는다.
하늘이를 담은 토토의 마음이 쓰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