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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집을 떠나 기숙사생활을 했던 딸이 기말고사를 끝내고 방학을 맞아 6월 중순경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기간이 약 3개월 반정도됩니다. 주말에 가끔 집에 와서 이틀정도 머물다 갈 때는 잘 몰랐었는데, 딸과 함께 지내다보니 어딘가 모르게 좀 달라보이는 것입니다.
 "딸, 뭐하나 물어봐도 돼?"
 "뭔데요?"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몸무게에 민감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웠습니다.
 "좀 충격적인 질문일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
 "충격? 그럼 하지마요."
 "정말 하지마? 엄마가 뭘 궁금해하는지 알고 싶지 않어?"
 "ㅎㅎㅎ 대충 감 잡았어. 내가 충격받을 게 딱 하나 있긴 있거든."
 "네가 감을 잡았다고 하니까 덜 충격적일수도 있잖아^^"
 "그래도 듣고 싶지 않은데....요.... 히히^^"

내가 할 질문을 딸이 대충 감을 잡았다고 하니 굳이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접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날, 함께 외출을 했다가 제 눈에 들어온 딸의 뒷모습이 예전같지 않다는 확신이 들면서 걱정이 되어
 "딸~ 관리해야겠어..."
딸이 기겁을 합니다.
 "엄마!"
그래도 저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남이 지적하는 것보다 차라리 엄마가 말해주는 게 더 낫잖아? 말해봐."
 "싫어."
이건 뭐 스무고개넘자는 것도 아니고 우리 모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본 남편이 도대체 무슨 일로 그러냐며 끼어듭니다.
 "여보, 우리딸 예전하고 좀 달라보이지 않아?"
 "내가 보기엔 예전 그대론데. 뭐가 달라보여? 이쁘기만 하구만^^"
 "고슴도치아빠구만."
 "OO아, 엄마가 왜 저러니?"
 "ㅎㅎㅎ 아빠가 눈치 못챘을 때 원상복귀할테니 엄마는 걱정마요."
제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딸은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원상복귀!란 표현을 사용한 걸 보니 말입니다. 그래서 더 참지 못하고 제가 노골적으로 물었습니다.
 "너 얼마나 불었니?"
 "엄마~!!!"
 "솔직하게 말해봐. 그래야 엄마가 도와줄 거 아냐^^"
도와준다는 말에 울딸의 눈빛이 반짝이며 표정이 밝아집니다.
 "정말 말하기 싫었는데... 엄마랑 비슷해."
 "그럼 도대체 얼마나? 우와 왜 그렇게 방심했어? 네가 엄마몸무게 볼 때마다 놀렸잖아. 남들은 객지생활하면 살이 빠진다는데 울애들은 어째 내품만 떠나면 살이 찌냐...."
그제서야 울남편이 알았다는 듯이
 "괜찮아. 아빠가 보기엔 표도 안나."
 "당신이 보기엔 표가 안나지만 옷입어보면 당사자는 금방 알아. 너 거북한 거 못 느꼈니?"
 "내가 고딩시절에 입던 옷중에 뭐 변변한 게 있었나. 대학생이 되면서 하나 두울 구입해서 입었으니 잘 몰랐지."
 "그럼 넌 언제 알았다는 거야?"
 "집에 와서 체중계 올라서 본 후 알고는 무쟈게 놀랐어. 우리 학교 기숙사식단이 달고 짜서 걱정은 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는데... 나도 엄청 충격받았어."
 
1,2 kg도 아니고 무려 7kg이나 체중이 늘어났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도 3개월 반이란 짧은 기간에... 엄마인 저도 충격이었으니 딸 스스로는 얼마나 충격이었겠습니까.
집에서는 하루 세끼를 먹어도 늘 고정이던 체중이었기에 걱정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기숙사에서는 아침과 저녁 두끼만 주고 어영부영하다보면 점심은 건너뛰기가 일쑤였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가끔 즐기던 주전부리도 별로 하지 않았다는 데...
 "너 혹시 객지에서 외로움 달랜다고 먹는 걸로 푼 거 아니니?"
 "아냐. 다만 식비로 낸 비용이 아까워서 입맛에 맞지 않았어도 꼬박꼬박 챙겨먹은 거 밖에 없어."
 "그럼 아깝다고 더 많이 먹었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학교선배말이 우리학교 기숙사 식당을 이용하면 체중이 좀 늘어날 거라는 말을 하긴 했어."
딸의 말에 의하면 달고 짠 맛이 강한 식단이 원인인것 같습니다.
울딸은 간을 거의 하지 않은 듯한 싱거운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짠 음식은 질색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식단대로 먹을 수 밖에 없었기에 불만스러웠지만 미리 계산한 돈이 아까워서라도 한끼도 빼놓지 않고 성실하게 먹었답니다. 더구나 집 떠나 혼자 있을 때 아프면 서러우니 건강해야한다는 엄마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의무감을 느끼면서.
무려 7kg이나 늘어난 체중이긴 해도 비만도 아니고 통통해 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이 체중이 불어날 줄은 미처 몰랐다는 것입니다.
기숙사 식당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달고 짠 음식인지 모르는 채로 그저 체중이 약간 불어나는 정도로 여기고만 있었지만, 울딸은 너무 심하게 느꼈던 것입니다. 입맛만큼이나 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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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현철 2010.06.25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에서 만든 음식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알겠네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06.25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동을 안해서 그렇습니다. 공강시간에 한두번 캠퍼스를 걸어 다니면 금방 빠집니다.
    고3때부터 정신적으로 편하기도 하구요.^^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0.06.25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밥이 최고죠.ㅎㅎㅎ

    한창 몸매에 신경 쓸 여대생인데... 이긍..^^

  4. 2010.06.25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트미 2010.06.25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식단때문은 아닐거에요. 술도 마시고 친구들까리 간식도 먹고, 여러가지로 변화가 많았겠지요. 기숙사 생활을 하면 행동반경이 작아지고, 편해져서일수도있구요^^
    입맛이 원래 짜고 단것이 잘 안맞으면 그 부분을 피해서 먹거나 스스로조절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면 될거에요.
    밖에서 먹는 밥이 다 그렇더라구요. 기숙사 식당에 강제성이 없다면 스스로 선택해서 캠퍼스내에서 먹을 수 있는 학식을 이용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6. Favicon of https://hongstory.tistory.com BlogIcon x하루살이x 2010.07.02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밖에 나가 살다보면 어쩔수 없게 그리 되지요....
    더군다나..대학생이니만큼...요즘 공부하려면 하루종일 도서관에만 있어야 할거니...
    기숙사 밥이 영양사에 의해서 아무리 조절이 되도...친구들과 술이랑 야식등을 먹게 되면..어쩔수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