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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야생마같은 차두리선수가 꼭 필요한 이유


한국:아르헨티나
경기를 보는 내내 저는 차두리 선수가 몹시! 아주 몹시!!! 그리웠습니다.
그리스전에서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운동장을 종횡무진한 차두리선수의 거침없는 질주를 무척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아르헨티나전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투입된 오범석선수에 비해 기술적으로 정교하거나 섬세한 수비를 하지는 못해도 차두리선수는 운동장에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존재이유를 빛낼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ㅣ. 차두리 선수의 체력과 가늠할 수 없는 그의 실력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마
처럼 언제 어디로 뛸지 모를 뿐만 아니라 그가 어떤 사고(골인도 가능함)를 칠지 가늠하기도 힘들 만큼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운동장을 누빔으로써 상대선수가 그의 수를 읽을 수가 없음으로 인해 위협적인 존재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허정무감독에게는 야생마같은 차두리 선수의 수를 읽을 수 없음이 간혹 단점으로 비춰지기도 하겠지만요.ㅎㅎㅎ
허정무감독은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수비를 조금 더 강화한 축구를 염두에 두고 차두리선수 대신에 오범석선수를 수비수로 내세웠습니다. 이에 아무것도 모르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었습니다.
 '왜 차두리가 아니고 오범석이냐고?'
저는 차두리선수가 그리스전에서 지나칠 정도의 에너지소모로 말미암아 휴식이 필요한 줄로 여겼지만, 사실은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정교한 수비수가 필요하여 배치하게 되었다는 허정무감독의 판단이었음은 나중에야 알았지만 참 아쉬웠습니다.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표현할 때는 수비보다는 공격이 더 설득력이 있음을 느낍니다. 제대로 공격도 못해보고 수비만 하는 경기? 아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팬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ㅣ. 차두리 선수만이 지닌 이미지와 존재감
수비수로써의 실력면에서는 밀릴지 모르나 차두리선수는 그의 존재감만으로도 상대선수를 혼란스럽게 하는 재능을 지닌 선수라고 평할 수 있을만큼 그만이 지닌 매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아무리 강한 선수라해도 차두리선수는 주눅들지 않고 투지를 불태우며 적극성을 보이기 때문에 상대선수들에게 성가신 존재로 경계대상이 될수 있는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가 11명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든든합니다.
남에게 수를 읽히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 됩니다. 민머리에 울퉁불퉁하게 생긴 그의 외모는 위협적으로 다가오지만, 한편으로는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듯한 그의 인상으로 인해 미소년같은 순수함도 풍깁니다. 그러니 종잡을 수 없는 존재지요. 그래서 그의 존재는 더욱 필요합니다.
아르헨티나전에 차두리 선수가 등장하지 않음을 보고 걱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상대선수들을 혼란스럽게 할 인물이 빠짐으로써 개인기가 뛰어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어쩌면 맘이 좀 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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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거침없는 그의 적극성, 믿을만한 실력은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될 차두리 선수
허정무 감독은 순발력이 뛰어나고 몸놀림이 민첩한 오범석 선수가 개인기가 좋은 아르헨티나 공격수를 막기에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지만, 전문가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저와 비슷한 느낌으로 차두리 선수의 활약을 기대했을 지도 모릅니다. 상대선수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성가시게 하는 수비수로써의 역할을 아주 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 차두리 선수였기에 말입니다.
오범석 선수가 전문 수비수 출신으로써 수비라인을 더 잘 본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아 허정무감독에게 신임을 얻었을 지 모르나, 거침없이 돌격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지닌 차두리 선수의 혼란작전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상대선수에게는 경계대상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믿었던 전문수비수로써의 오범석선수가 아르헨티나전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했나 하면 그렇지 못했습니다. 비록 정교하지 못한 수비수라 믿음이 덜가는 차두리 선수로 여겼을 지 모르나 차두리선수는 상대선수와 동등한 입장이 되거나 혹은 더 혼란을 초래하는 적극적인 수비를 했습니다.
이청용 선수가 오범석 선수 뒤까지 내려와 수비하는 모습이 비치면서 오범석 선수가 수비를 제대로 못하고 계속 뚫리는 것을 보면서 바로 교체될 줄로 여기기도 했을 정도로 헛점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네번째 골을 먹을 땐 오범석 선수는 오른쪽을 비워둔채 중앙에서 서성대기까지 했습니다.
정말 차두리 선수의 질주가 그리운 게임이었습니다. 아무리 메시 선수가 좌우 전환이 빠르더라도 차두리 선수였더라면 충분히 수비를 해냈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오범석 선수는 최선을 다했겠지만 죽어라 뛰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지역수비를 한 것 같긴 한데 중간에 컷을 못할 거면 애초에 시도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면서 더욱 더 차두리 선수를 필요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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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위주의 축구보다는 열심히 뛰어 공격도 하고, 수비도 하는 경기가 되어야만 후회없는 한 판이 될 것입니다. 그의 활기찬 모습을 본 네티즌들이 그를 로봇에 비유했고, 이에 맞써 차두리 선수 스스로도 충전을 끝내고 경기장에 출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뛰어난 체격과 탁월한 스피드로 무장한 '차미네이터' 차두리 선수!
강인한 투지의 적극적인 차두리 선수. 그는 11명의 선수중에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멋진 경기를 펼쳐보여 대~한민국!!이 태극기 휘날리며 16강으로 진격하는 승전고를 울려주길 간절하게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