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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개인의 취향, 진호의 여자만들기 프로젝트VS울오빠 조언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진호가 말하는 여자만들기 프로젝트

ㅣ. 참을 인(忍)자 세개면 남자를 얻는다.
ㅣ. 사뿐한 걸음걸이가 우아한 여자를 만든다.
ㅣ. 매력녀의 가장 큰 무기는 자존심이다.
ㅣ. 상대를 기다리게 하라.-기다림은 곧 관심이다.
ㅣ. 진정한 매력녀는 이슬만 먹고도 살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건축가 아버지가 지은 집인 '상고재'에 타인을 들이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딸 개인(손예진)은 게이로 오해한 진호(이민호)의 확실한 정체도 모른채 방세를 받고 동거인으로 들였습니다.
깔끔한 진호눈에 비치는 개인은 너무 털털하여 지저분해보이기까지 합니다.
더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나갈 때조차도 제대로 씻거나 옷차림에 신경쓰지 않았다는 개인의 행동을 한심해하면서도 안타깝게 여기는 진호에게 개인이 매력있는 여자가 될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부탁하게 되고, 진호가 생각하는 매력있는 여자만들기 프로젝트에 맞춰 개인을 훈련시킵니다.
물을 받아 둔 대야에 머리를 파묻고 참을 성을 기르게 하고, 창고에 가두어 참아보게도 했을 뿐만 아니라, 홀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개인이 배고파도 이슬만 먹고 사는 여인처럼 신비롭게 보여야함을 불만스러워하면서도 익히려 애씁니다.
친구에게 애인을 빼앗긴 개인이 옛연인 창렬을 만나도 절대로 꿀리지 않는 마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던 진호의 진심에 힘입어 개인이 변화를 갖습니다.
드라마 속 박개인(손예진)은 착하면서도 약간 맹해보입니다.
보고 싶은 사람을 빨리 보기 위해서 트레이닝 복장으로 달려갑니다. 세수도 화장도 하지 않은 쌩얼로...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떻게 해석하면 매력없는 여인으로 보일수도 있는 일입니다.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서로를 잘안다고 하더라도 남녀관계는 개인이처럼 무조건적으로 다 잘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닌 듯합니다.
이성간에는 좋아하는 쪽이 밀리게 마련이므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티를 적당하게 조절할 줄 알아야 하나 봅니다.
내 존재감을 귀하게 만드는 것도 기술입니다. 타인이 나에 대해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좋아할수록 남녀관계는 더 조심스러운 법입니다.
감출것은 적당히 감추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개인은 홀로 자신만만했습니다. 일테면 남녀관계에 있어서 내숭이라고는 없는 여성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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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써의 매력에 대한 충고를 숙지한 개인이, 교육의 실천으로 근사하게 차려입고 진호를 따라 파티장에 들어섭니다. 옛연인이 의아하게 쳐다보며 관심을 보였지만 상관하지 말라며 뿌리칩니다.
자신의 속내를 들키게 될까봐서 조마조마했지만 개인은 자존심을 잘 살렸다고 진호한테 칭찬을 들었습니다.
주말 오후, 우연히 '개인의 취향' 재방을 통하여 진호(이민호)가 선머슴아같은 박개인(손예진)의 부탁을 들어주는 '여자만들기 프로젝트'를 보노라니, 예전에 울오빠가 남자로써 여자인 제게 조언했던 일이 생각나 웃음이 터졌습니다.

제가 늘 바지만 즐겨입는 모습이 보기 싫었던 오빠는 저를 걱정했습니다. 남자친구 한번 사귀어보지 못할 것처럼 매력적이지 못한 여동생을 바라보는 오빠의 걱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월급을 받은 날이면 오빠는 저를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는 숙녀복을 사주려고 애쓰곤 했지만, 저는 제가 편하게 입고 활동할 수 있는 바지와 셔츠를 선호함을 강조함으로 불발로 끝날 때가 많았습니다. 저는 치마로 된 숙녀복입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기에 극구 사양했습니다.
극중의 박개인보다는 외모가 딸리지만^^ 남자가 저보고 좋다고 해도 선뜻 내키는 법이 없었기에 박개인과는 차원이 달랐던 저는, 튕길 줄도 알았고, 적당히 내숭도 떨줄 알았지만 울오빠 눈에는 바지만 입고 덜렁거리며 다니는 제 모습이 못마땅했던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느날 오빠는 아주 진지하게 제게 조언을 했습니다.^^

첫째, 복장부터 타박하더군요.
여자라면 치마를 즐겨입어야지 편한 바지만 입어서는 안된다는 거죠.
둘째, 조신하고 이쁘게 걸어라.
바지만 맨날 입고 다니고 바쁘면 뛰기를 서슴치 않으니까 여성미가 없다는 거죠.
셋째, 웃음소리가 크다.
웃을 때 저는 입을 가리지 않고 통쾌하게 웃는 편인데, 손을 살짝가리는 센스를 보였으면 좋겠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남친이 생겼을 때 주의점으로,
ㅣ. 약속시간은 지키되 절대로 먼저 나가지 마라.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은 좋지만, 절대로 먼저 나가서 기다리지는 말아라는 것이었고, 가끔은 작전상 늦게 나가보는 것도 권했습니다. 기다려주는 남자인지 아닌지 테스트함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은 알수있다는 거죠.
ㅣ. 음식을 먹을 때
맛있게 먹되 많이는 먹지 말라고 하더군요. 이슬만 먹고 사는 여자처럼 보일 필요는 없지만 먹는 양이 많으면 미련해보인다면서...^^
ㅣ. 말을 많이 하지 마라.
수다스러우면 신비감이 떨어진다는 거죠. 적당히 애교섞인 말을 하며 사랑스럽게 보이는 여자가 매력있다더군요.

이상은 어디까지나 울오빠 개인의 취향입니다. ㅎㅎㅎ 하나뿐인 여동생을 걱정하며 일러준 울오빠의 가르침대로 제가 했을 것 같습니까^^
100% 한 것은 아니지만, 참고는 했습니다. 특히 약속시간보다 일찍나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제 시간에 도착하거나 가끔 의도적으로 늦게 나가서 상대방의 마음을 관찰해보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음식점은 아줌마 아저씨들이 붐비는 곳에는 별로 가지 않았기에 육류를 구워먹는 장소에는 가본 기억이 없어서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일은 아예 없었습니다.
복장? 치마?
특별한 날외에는 바지였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상의 박개인처럼 무조건적으로 남자에게 환상을 갖거나 잘해주거나 혹은 애정이 생겨서 제가 먼저 서둘거나 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는 성격과 환경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박개인은 홀로 지내면서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었을 것 같지만, 저는 남자형제들 속에 묻혀 지내서 그런지 제가 먼저 남친이 좋다는 감정을 느껴본 적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저는 낭만도 감성도 드러내지 않는 냉정한 태도로 인해 연애감정을 품었던 상대는 없었습니다. 고로 지금의 남편은 엄마가 고른 사위로 맞선으로 만나 부부연을 맺었습니다.
남편과 맞선을 볼때는 연애가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야하는 결혼상대자를 보는 자리였기 때문에 내숭은 커녕, 솔직하게 잘 떠드는 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짚신도 짝이 있다고라... 말이 적은 울남편 눈에는 저의 수다가 흥미로왔고, 결혼생활이 지루하지 않다는군요.

아줌마가 된 지금, 뭇남성이 느끼게 되는 여성으로써의 매력은 사라졌지만 아내로써 남편을 홀리는 방법은 제대로 활용하여 잘 살고 있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