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삼형제』극 초반에
"인생 어차피 한방이고, 아끼다 똥 된다."는
그녀만의 개똥철학(?)을 내세우며, 알뜰하게 살고 있는 딸(도우미)을 볼때마다 청승맞게 살지말라면서 딸과는 아주 대조적인 사고방식과 차림새로 등장하여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함과 동시에 눈쌀을 찌푸리게 했던 우미의 친정엄마 계솔이여사입니다.
말썽만 피우는 아들을 위해 딸내외에게 돈을 부탁하면서도 각서를 핑계로 생떼를 쓰는 뻔뻔함을 보였던 이 아줌마가 딸주변을 맴돌때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우미의 삶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던 엄마였지요.
하지만 우미의 동창생인 연희와 사위 현찰이 묘한 관계가 됨을 눈치채고, 딸이 위기를 느끼며 괴로워할 때에 친정엄마로써 위로가 되어 주었고, 힘이 되어주었지요.
현찰이 연희와의 관계를 청산하자 이에 격분한 연희의 복수로 말미암아 사업체를 고스란히 빼앗겨버린 딸내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후, 계여사님은 전적으로 딸내외 편에서 든든한 백이 되어 주었습니다.
집을 팔아 사업자금으로 대줄뿐만 아니라 함께 식당일에 동참함으로 그동안 늘 받기만 하던 엄마에서 베푸는 엄마가 되어 시청자입장에서도 보기가 참 좋았고 흐뭇하기까지 했습니다.
항상 철부지같은 장모와 처남의 뒷치닥거리로 힘들어하면서도 여러번 도움을 줬던 현찰이가 모처럼 처가덕을 보게 되었습니다. 엄마인 전과자여사에게 외면당했던 현찰... 장모님의 마음에 감사하며 희망을 갖게 된 것입니다. 혼자힘으로 무조건 돈을 쫓던 옛날의 현찰이 아니라, 아내와 오손도손 의논함으로 의지가 되고 행복을 느끼는 현찰과 우미가 되어, 아들 혼수와 상태도 밝은 가정에서 잘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계솔이
이름을 적어놓고 보면 작고 귀여우며 운치있는 들꽃같은 느낌을 풍기는 이름인데 막상, 성까지 붙여서 불러보면 영~~ 아니올시다인 이름으로 등장한 이 아줌마의 차림새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화장이며 옷, 그리고 액세사리 등... 어느 한부분만 강조하여 개성을 살린게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나치게 과한 치장이 산만해 보이는데, 이는 그녀의 성격을 잘 나타내기 위한 도구로 보여집니다. 거침없는 그녀의 입담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사돈이라고 어려워하거나, 남의 집 가사도우미로 일을 한다고 조심한다던가... 뭐 그런 것 없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즉흥적으로 나오는 말을 참지 못합니다. 생리현상인 방귀조차도 참지 않는 계여사니까요^^
전직 시골다방 마담이거나 술집을 운영한 여인처럼 보였던 그녀의 차림새을 짚어 보겠습니다.
파마머리...
뽀글이 아줌마파마머리도 과장되어 있습니다. 이런 머리모양 아무나 할 수 없지요. 계여사님 두상이 작기에 가능한 모양입니다. 대부분의 아줌마 파마는 이보다 짧은 길이입니다. 만약에 큰두상이었다면 이렇게 부풀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뽀얀 얼굴에 빨간 립스틱...
피부도 곱고 얼굴도 이쁜 아줌마입니다. 수수한 화장을 해도 돋보일 얼굴인데 빨간 립스틱을 칠함으로 촌스럽기까지 합니다.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서 한번 더 보게 되지요.
옷과 디자인...
그녀는 참으로 다양한 원색의 옷을 입고 등장합니다. 아무색이나 잘 어울릴 만큼 피부색이 좋다는 증거겠지요. 그리고 디자인도 꽤 화려합니다. 프릴장식이 많습니다. 프릴장식이 없는 옷일 때는 코사지를 꽂거나 혹은 스카프를 두르기도 합니다. 치마는 길어서 얌전해 보이긴 하나 색상과 디자인이 역시 예사롭지 않습니다.
어쩌면 동대문시장을 샅샅이 뒤져서 공수해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액세사리...
귀에는 항상 귀고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신발...
하다못해 슈퍼에 가도 외출하는 모습을 보면 꼭 굽있는 구두를 신는 멋쟁이입니다.
빨간 립스틱, 원색의 옷, 주렁주렁 귀고리... 이중에 어느 한가지만 해도 남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아 부담스러울 지경인데, 계여사님은 이왕에 하는거 여자로써 치장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것도 완벽하게(?) ㅎㅎㅎ
작은 얼굴에 피부도 하얗고 고운데다가, 가냘픈 몸매였기에 소화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목소리는 또 어떻습니까^^ 막말도 거침없이 쏘아대거나 혹은 애교스럽게 내뱉는 그녀의 캐릭터와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계솔이 여사의 캐릭터를 너무나 잘 살린 이보희씨입니다. 천방지축 철부지 여인처럼 밉상스럽고 촌스럽게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쁜 것은 어쩔 수 없이 표가 납니다. 그러면서 그녀의 애교가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계여사님 표현에 의하면, 여러번 팔자를 고쳐봐도 남편복없는 년은 역시나 남편사랑 받지 못하고 홀로 지내게 된다며 신세한탄도 했던 여인입니다만, 지나칠 정도로 밝은 성격에 하고 싶은 말은 기어이 쏟아내고야 마는 솔직함과 적극적인 행동은 통쾌감과 동시에 불편함을 맛보게 하며 캐릭터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부각시켰습니다.
그녀가 즐겨 입는 블라우스를 보면 프릴장식과 리본이 많습니다.
이는 사랑스런 여성스러움을 나타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원색의 옷을 즐겨입음으로 한편으로는, 남이 봐주지 않아도 나홀로 화려함에 도취된 강한 여인임을 나타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한번 더 강조함으로 적극적인 성격임을 엿보게도 합니다.(제 개인적인 판단^^)
앞으로는 그녀가 입는 옷색상이나 디자인에 변화가 오지 않을까? 기대됨은, 그녀는 이미 사랑받고 있는 여인이기 때문입니다. 나홀로 딸 둘을 키운 주범인씨한테 오빠라는 깜찍하면서도 발칙한(?) 호칭을 사용하면서 부쩍 가까워진 둘사이에 애정의 꽃을 피우고 있기에 말입니다.
딸과 사위에게 신세지는 삶을 살았어도 하나도 불쌍하거나 구차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얄미웠을 정도로 당당했던 그녀의 부지런함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너무 과하여 때론 촌스럽고 때론 천해보이기까지 하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을 선보이며 '수상한 삼형제'의 둘째 현찰의 장모로써, 그리고 우미의 친정엄마로써, 무척 대비되는 캐릭터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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