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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군인결혼식에 등장하던 축복된 장난이 사라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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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딸이 직업군인과 혼인을 하므로, 군인가족(직업군인)이라면 이용할 수 있다는 국방회관에서 치르는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예식시간이 가까워지자 제복을 차려입은 멋진 군인청년들이 입장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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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일반예식장에서도 볼수 있는 장면이 되었지만, 제복입은 군인이 절도있게 들어주는 모습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요. 참 멋져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늦은 오후시간에 준비된 식순이었기에, 하객들은 점심식사부터 하도록 되어 있었고 식사후에 치른 예식이라 그런지... 시중에서 흔히 접했던 일반예식장과는 달리 비교적 넉넉하게 주어진 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조용한 가운데 치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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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로는 신랑이 신부에게 바치는 축가뿐이었습니다. 그외 친구들이 짖궂게 시키는 다양한 이벤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친지중에 군인이 있어서 국방회관에서 치르는 결혼식을 몇번 접했던 친구는 좀 의아해했습니다.
 "신랑신부 행진이 너무 밋밋하게 끝나네."
 "?"
 "우리 조카도 이곳에서 식을 치렀는데 신랑신부행진시 칼을 들어 준 군인들이 중간중간에 막으며 짖궂은 질문으로 웃기기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라고 시키기도 하고 그러던데...."
 "친한 사이가 아니라서 그렇겠지."
 "글쎄... 내가 알기로는 칼들어주는 청년들은 이 곳에서 교육받은 대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옆에 있던 또 다른 지인이 조용히 속삭입니다.
 "어쩌면 천안함침몰사고로 엄숙해진 것 아닐까? 다들 군인이잖아."
듣고보니 이해되었습니다. 신랑친구들이 신랑에게 명령하는 만세삼창이라던가 신부를 안고서 몇번 앉았다 일어섰다 등... 흔히 볼수 있었던 이같은 이벤트는 등장하지 않았던 결혼식이었습니다.
물론 친구들의 장난을 곁들이지 않는 결혼식도 많지만, 같은 군인으로써 천안함침몰로 인한 실종자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장난스런 이벤트를 줄인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해보게 된 결혼식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