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TV

충격!! 최진영자살, 연예인이 아니었더라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퇴근한 남편으로부터 최진영씨의  비보소식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왜?"
소리가 아주 크게 튀어나와 남편이 놀랐다.
 '그마저 가버리면 어쩌나? 조카와 그의 엄마는...'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다. 누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말미암아 살아있는 가족들이 힘든 시기를 겪었음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최진영씨가 똑같은 일을 벌이다니... 해도해도 너무한다.
이런 엄청난 일을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겪게 되는 최남매의 엄마는 뭔놈의 팔자가 얼마나 드세길래 자식 앞세우는 비극적인 슬픔을 자식수대로 겪어야한단 말인가. ㅠ.ㅠ
딸에 이어 아들까지 앞세운 어미는 살아도 살아있는게 아닐 것이며, 따라 죽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최남매의 엄마는 따라 죽을 수도 없다. 어미없는 손자손녀를 키워야하는 중책을 맡았으니까.
그녀의 삶이 너무 불쌍하고 안쓰럽다. 최남매는 홀로 남은 엄마의 심정은 왜 헤아리지 않았을까? 각종루머에 시달려 심신이 피곤했다고 하더라도 자식 앞세워 놓고 홀로 남을 어미의 덧없는 삶을 조금이라도 염려했다면 젊은 나이에 자살이란 선택을 할수는 없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불우하게 보냈던 시절을 생각하면 어떻게 엄마를 홀로 두고 떠날 생각을 할수 있단 말인가. 아니... 그 시절 이혼한 엄마의 용기를 과대평가한 나머지, 엄마는 혼자서도 잘 살수 있을 것이라고 오해했단 말인가.
그리고
최진실씨의 아이들은 어떤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이혼도 불행한데, 사랑하는 엄마에 이어 외삼촌까지 자진해서 하늘나라로 가버리는 일을 겪게 된 슬픔을 어찌 감당하겠는가... 아직은 어려서 모른다고 하지만 성장중에 겪게 될 충격이 안타깝고 애잔하여 코끝이 찡해진다.
최남매가 관심받는 유명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는 못했더라도 평범한 사람으로 살았다면 적어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지는 않았을 지도... 호감가는 선한 얼굴로 연예계에 진출한 최남매의 멋진 성공이 재앙처럼 느껴져 소름끼친다. 보이지 않는 유령이 장난질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했을까?
푸닥거리라도 해야하는 게 아닐까?

故 안재환에 이어 故 최진실씨의 갑작스런 비보를 접했을 때, 불안하게 생각되던 일이 이어지는 것 같아 속이 울렁거렸다.
『지친다..사람이란 것에 지치고 살아온 것들에 지치고 이런 나 때문에 지친다.』
사람에 따라 강도가 다를 뿐, 진영씨가 남겼다는 이런 마음은 살면서 누구나 느끼게 되는 심정이 아닌가. 항상 즐겁지도, 날마다 웃을 일만 있는 게 아닌 것이 우리네 삶이지 않는가.
하던 일이 안되고 일어서려고 안간힘을 쓰는데도 누군가의 뜻하지 않은 말한마디에 크게 상처입고 쓰러지는 나약한 우리의 모습이지 않는가.
故 최진실씨가 밉다.
감당하지 못할 충동에 이끌려 어쩔수없이 자살은 했지만, 저 세상에서 이 세상에 남겨진 가족을 바라보노라면 미안하고 자신의 행동이 후회스럽지 않았을까?
'아빠 엄마'를 마음대로 부를 수 없는 어린 자녀들이 안쓰러웠을테고, 어린 손자, 손녀를 돌보는 노모의 손길이 애잔하게 느껴지지 않았단 말인가.
그녀(최진실)는 이기적이다.
자신이 떠남으로 슬퍼할 가족들을 생각하고 동생의 자살충동을 막아줬어야 했다. 그런데 외롭다고 총각인 동생마저 데려가다니... 그녀는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 동생이 누나없는 세상이 너무 쓸쓸하고 힘들게 느껴져 누나곁으로 가려고 해도 못오게 밀어냈어야 했다.
최남매의 엄마는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가장 가까이서 힘이 되어주고 아픔을 보담고 달래주어야 할 엄마품이 그다지 기댈만한 곳이 되지 못했단 말인가.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가 있고 사이좋은 동기간이 있는데 어떻게 갑작스럽게 떠날 수 있단 말인가. 가난하게 살았어도 밝고 이쁘게 잘 성장한 모습을 보여 사랑받았던 최남매였는데 말이다.
무엇이 그(최진영)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
연예인이기에. 누나와의 갑작스런 이별의 충격으로 활동은 안했다고 하더라도 무명이 아닌 관심받는 연예인이었으므로, 일반인이 모르는 고충이 분명 따랐을 것이고 감당하기 힘든 상황으로 말미암아 심적 갈등도 심하게 겪었을 것이다. 헤아려진다.
하지만 누나가, 이미 저 세상에 간 누나라 할지라도 동생에게 강한 에너지를 줘서 밝고 활기찬 삶이 되도록 돌봐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음은, 난 영혼의 소망도 믿기 때문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구해서 새로 읽고 있는데, 책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다른 의미이다. 나는 이렇게 해석해본다. 인기니 관심이니 루머니 등등... 좋은 소문이건 나쁜 소문이건  혹은 물질이건 간에 덧없다 여기면 홀가분해 진다는 뜻일 것이다.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은 인간뿐이다. 이 시대의 실상을 모른 체하려는 무관심은 비겁한 회피요, 일종의 범죄다.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나누어 짊어진다는 뜻이다. 우리에게는 우리 이웃의 기쁨과 아픔에 대해 나누어 가질 책임이 있다. 자살은 죄를 짓는 일이다. 최남매가 겪은 고통이 아무리 힘들었다 할지라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는 범죄다. 가족과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배신행위다.
죽음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영원한 이별이기에 앞서, 단 하나뿐인 목숨을 여의는 일이기 때문이다. 생명은 그 자체가 존귀한 목적이다. 살아남은 우리는 채 못 살고 가 버린 이웃들의 몫까지도 대신 살아주어야 한다. 나의 현 존재가 남은 자로서의 구실을 하고 있느냐가 항시 조명되어야 한다.
며칠전 서해안에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많은 청년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안타까워하고 있는 이때에, 왜 갑작스럽게 서둘러 떠나야만 했습니까 최진영씨...
부디 최남매가 좋은 곳에서 영면하기를 바라고, 더 이상 불행하고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먼저 간 최남매가 좀 막아주기를 간절하게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