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도 인기많았던 드라마 '추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사극드라마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유도 모른채 이름없는 백성들이 억울하게 많이 죽는데, 대부분 권력자의 음모에 의한 죽음이 많아 아이하고 사극보기에는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시대적 배경을 드라마를 통해서 익히게 되는 점은 이해가 빨라 교육상 도움이 되지만, 생명이 너무 쉽게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어 거북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추노는 무사들도 꽤 많이 죽는 바람에 더 염려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공부방 아이들도 추노팬이 많았습니다. 함께 본 것이 아니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각자 집에서 본방사수했답니다.
아이들에게 사극드라마를 보는 이유를 물었더니 뜻밖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싸움장면이 멋있기 때문이라고 하고, 여자아이들은 예쁜 한복이나 궁중복장과 장신구에 눈길이 머물기 때문이랍니다.(울공부방 애들 취향) 여기서 잠깐~ 제가 바라는 역사적 시대... 뭐 이런 것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보는 아이들 ㅠ.ㅠ
추노는 남자초등생이 즐겨봤고, 선덕여왕은 여자초등생이 많이 봤답니다. 저는 선덕여왕은 애들때문에 보게 되었지요. 선생님은 만물박사로 오해하고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하는 아이가 있어서 드라마도 봐야합니다.^^
병사들은 칼한번 스치면 죽는데, 태하,대길, 철웅에 대한 의문?
오후시간을 저랑 함께하는 울공부방애들끼리 공부시작전 잠깐의 휴식시간에 '추노' 본 이야기를 서로 나누다가
"아참! 샘~ 묻고 싶은게 있어요"
"뭔데?"
"병사들은 칼한번 스치기만 해도 바로 쓰러지고 죽어서 다시는 못일어나는데, 대길이하고 태하... 또 누구더라..."
"황철웅?"
"맞어. 황철웅, 이런 사람은 칼에 여러번 배였는데도 왜 안죽어요^^"
옆에 있던 다른 아이가
"야~ 주인공이라서 그런거 아냐? 병사들은 엑스트라고. 주인공은 멋있게 보여야하잖아."
"그런가^^"
저는 여러아이들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만 듣고 있었습니다.
"형~ 그러면 주인공은 황철웅인가 하는 그 사람이야?"
"아니 추노니까 대길이지."
"그런데 대길이는 죽잖아."
"대길이가 죽었다고 황철웅이라고 할수없지. 제목이 추노-노비를 쫓다 라는 설명이 나오잖아."
"그러면 송태하가 주인공이야?"
"내가 보기에는 송태하도 죽는 거 같던데... 피를 너무 많이 흘리면 죽잖아."
저학년 초등생이 갖는 아리송한 기분을 저도 느끼며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은 이야기의 마무리를 위해 제가 어떤 대답을 해야하나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서로에게 칼날이 스치면서 피를 묻힐 때마다 안타까워하면서 보긴 했으나 아이의 질문처럼 왜 주인공은 오래 버티고 병사들은 쉽게 쓰러지는지 그런 것은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처음 제게 질문한 아이는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는지 더 얹어서 또다시 제게 묻습니다.
"샘~ 대답해 보세요."
"뭐어?"
"병사들은 빨리 죽고..."
"내 생각엔 말이야... 송태하나 황철웅은 나라에서 실력을 인정한 무사고, 대길이도 무술 좀 하는 추노꾼이었으니까 병사들하고는 실력이 다르겠지.^^"
"칼에 배여서 아프기도 하고 피도 나고 그런데 어떻게 싸워요?"
"그러니까 비틀거리면서 버티잖아. 칼날이 앞에 왔다갔다 하면 대결해야하니까 아마도 아픈 것도 모를거야."
"병사들 뽑을 때는 무술실력도 안보고 뽑나요?"
에고ㅡ.,ㅡ;;; 이야기를 마무리짓고 싶은데 생각지도 않은 질문이 또 들어옵니다.
"드라마잖아. 실제와 드라마는 다르다는 거 알쥐?^^"
"샘 그게 아니고... 배우들 무술실력 말하는 게 아니고, 옛날에는 실제로 병사들 무술시험같은 거 안봤는지 봤는지 궁금해요."
"제대로 된 무사를 키우려고 교육시키는 장면 한두번 나온거 같던데... 송태하나 황철웅이 훈련원에서 병사들 무술 지도하는 사람이었잖아."
"아~~ 맞다^^"
"이제 그만하고 공부할까?"
"샘생각에는 주인공이 누구라고 생각해요?"
"쫓기는 사람이나 쫓는 사람이나 다 중요하지. 딱 누구라고 한사람만 말하기는 좀..."
"대길이가 살았어야 하는데... 나는 대길이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대길이가 죽어서 너무 불쌍했어요."
"자 이제 그만하자."
끝없이 이어질 야그를 무작정 끊고 수업을 시작하긴 했는데... 좀 찝찝함이 남았던 것은, 애들끼리 나누는 이야기속에 추노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등에 칼맞아 죽고 목에 칼대면 바로 쓰러지고... 등골이 오싹할 지경으로 끔찍한 장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멋있다로 표현하는 바람에 제가 할 말을 잃었습니다만, 애들이 저보다 훨~ 똑똑합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라는 것을 기억하니까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장면을 찾아보니 송태하는 등에 칼이 꽂히기도 했습니다. 후에 나타난 황철웅하고 싸우기 직전 등에 칼을 스스로 뽑아내지요. 그러고도 살아있고, 원손을 안고 있던 언년이도 가슴에 칼이 찔렸습니다만 살아서 움직입니다.
태하와 언년이를 억지로 떠나보낸 대길이는 황철웅과 또다시 맞짱을 뜹니다. 칼로도 서로 스치고 찌르고 맨손으로 때리기도 하고... 여러군데 상처도 났을 것이고 입안에서는 피를 토하기도 했습니다만 병사들처럼 쉽게 죽지 않더군요.
어린 원손을 청나라로 보내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지만, 부상당한 태하는 쉽게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를 부축하는 언년이도 칼에 찔린 가슴의 통증을 참으며 살아있습니다.
태하와 언년이, 두사람을 떠나보내고 황철웅과 참으로 열심히 싸우던 대길이 지쳤습니다만 몰려오는 병사들과 또 다시 대적하다 천천히 죽음을 맞습니다. 체력이 고갈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방어하려고 애썼을 대길은 설화품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저는 그러려니 하고 별 생각없이 봤던 장면이었는데 아이말대로, 주인공격인 세남자는 병사들처럼 쉽게 죽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ㅎㅎㅎ 더구나 입안에서 피를 토하던 황철웅도 최후에 죽음으로 마무리되지 않고 성치않은 몸이긴 하나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더군요.
초등생 시선과는 달리 저는 이 장면이 이상하게 여겨겼습니다. 노비 업복이가 좌의정을 향해 총을 쏘았습니다. 그리고 좌의정 관모가 땅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분명히 좌의정은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죽었는데 상복을 입지 않은 좌의정 딸 선영
좌의정의 죽음이 가족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는지 딸 선영이가 상복을 입지 않은 채, 남편 황철웅을 맞는 장면이었습니다. 대길, 태하, 철웅이 서로 목숨걸고 싸웠던 장소에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얼마나 많은 세월이(?) 걸렸는지 몰라도, 선영은 고운 빛깔의 한복차림이었다는 점이 의아했습니다. 늘 외면만 하던 아내의 손을 처음잡은 철웅이, 아내품에 엎드려 서럽게 우는데 참 안쓰러웠습니다.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반성인지?, 장인어른의 죽음에 대한 애도인지?... 명확하지 않은 결론으로 시청자들이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 '추노'였습니다.
사극드라마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유도 모른채 이름없는 백성들이 억울하게 많이 죽는데, 대부분 권력자의 음모에 의한 죽음이 많아 아이하고 사극보기에는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시대적 배경을 드라마를 통해서 익히게 되는 점은 이해가 빨라 교육상 도움이 되지만, 생명이 너무 쉽게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어 거북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추노는 무사들도 꽤 많이 죽는 바람에 더 염려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공부방 아이들도 추노팬이 많았습니다. 함께 본 것이 아니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각자 집에서 본방사수했답니다.
아이들에게 사극드라마를 보는 이유를 물었더니 뜻밖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싸움장면이 멋있기 때문이라고 하고, 여자아이들은 예쁜 한복이나 궁중복장과 장신구에 눈길이 머물기 때문이랍니다.(울공부방 애들 취향) 여기서 잠깐~ 제가 바라는 역사적 시대... 뭐 이런 것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보는 아이들 ㅠ.ㅠ
추노는 남자초등생이 즐겨봤고, 선덕여왕은 여자초등생이 많이 봤답니다. 저는 선덕여왕은 애들때문에 보게 되었지요. 선생님은 만물박사로 오해하고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하는 아이가 있어서 드라마도 봐야합니다.^^
병사들은 칼한번 스치면 죽는데, 태하,대길, 철웅에 대한 의문?
오후시간을 저랑 함께하는 울공부방애들끼리 공부시작전 잠깐의 휴식시간에 '추노' 본 이야기를 서로 나누다가
"아참! 샘~ 묻고 싶은게 있어요"
"뭔데?"
"병사들은 칼한번 스치기만 해도 바로 쓰러지고 죽어서 다시는 못일어나는데, 대길이하고 태하... 또 누구더라..."
"황철웅?"
"맞어. 황철웅, 이런 사람은 칼에 여러번 배였는데도 왜 안죽어요^^"
옆에 있던 다른 아이가
"야~ 주인공이라서 그런거 아냐? 병사들은 엑스트라고. 주인공은 멋있게 보여야하잖아."
"그런가^^"
저는 여러아이들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만 듣고 있었습니다.
"형~ 그러면 주인공은 황철웅인가 하는 그 사람이야?"
"아니 추노니까 대길이지."
"그런데 대길이는 죽잖아."
"대길이가 죽었다고 황철웅이라고 할수없지. 제목이 추노-노비를 쫓다 라는 설명이 나오잖아."
"그러면 송태하가 주인공이야?"
"내가 보기에는 송태하도 죽는 거 같던데... 피를 너무 많이 흘리면 죽잖아."
저학년 초등생이 갖는 아리송한 기분을 저도 느끼며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은 이야기의 마무리를 위해 제가 어떤 대답을 해야하나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서로에게 칼날이 스치면서 피를 묻힐 때마다 안타까워하면서 보긴 했으나 아이의 질문처럼 왜 주인공은 오래 버티고 병사들은 쉽게 쓰러지는지 그런 것은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처음 제게 질문한 아이는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는지 더 얹어서 또다시 제게 묻습니다.
"샘~ 대답해 보세요."
"뭐어?"
"병사들은 빨리 죽고..."
"내 생각엔 말이야... 송태하나 황철웅은 나라에서 실력을 인정한 무사고, 대길이도 무술 좀 하는 추노꾼이었으니까 병사들하고는 실력이 다르겠지.^^"
"칼에 배여서 아프기도 하고 피도 나고 그런데 어떻게 싸워요?"
"그러니까 비틀거리면서 버티잖아. 칼날이 앞에 왔다갔다 하면 대결해야하니까 아마도 아픈 것도 모를거야."
"병사들 뽑을 때는 무술실력도 안보고 뽑나요?"
에고ㅡ.,ㅡ;;; 이야기를 마무리짓고 싶은데 생각지도 않은 질문이 또 들어옵니다.
"드라마잖아. 실제와 드라마는 다르다는 거 알쥐?^^"
"샘 그게 아니고... 배우들 무술실력 말하는 게 아니고, 옛날에는 실제로 병사들 무술시험같은 거 안봤는지 봤는지 궁금해요."
"제대로 된 무사를 키우려고 교육시키는 장면 한두번 나온거 같던데... 송태하나 황철웅이 훈련원에서 병사들 무술 지도하는 사람이었잖아."
"아~~ 맞다^^"
"이제 그만하고 공부할까?"
"샘생각에는 주인공이 누구라고 생각해요?"
"쫓기는 사람이나 쫓는 사람이나 다 중요하지. 딱 누구라고 한사람만 말하기는 좀..."
"대길이가 살았어야 하는데... 나는 대길이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대길이가 죽어서 너무 불쌍했어요."
"자 이제 그만하자."
끝없이 이어질 야그를 무작정 끊고 수업을 시작하긴 했는데... 좀 찝찝함이 남았던 것은, 애들끼리 나누는 이야기속에 추노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등에 칼맞아 죽고 목에 칼대면 바로 쓰러지고... 등골이 오싹할 지경으로 끔찍한 장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멋있다로 표현하는 바람에 제가 할 말을 잃었습니다만, 애들이 저보다 훨~ 똑똑합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라는 것을 기억하니까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장면을 찾아보니 송태하는 등에 칼이 꽂히기도 했습니다. 후에 나타난 황철웅하고 싸우기 직전 등에 칼을 스스로 뽑아내지요. 그러고도 살아있고, 원손을 안고 있던 언년이도 가슴에 칼이 찔렸습니다만 살아서 움직입니다.
태하와 언년이를 억지로 떠나보낸 대길이는 황철웅과 또다시 맞짱을 뜹니다. 칼로도 서로 스치고 찌르고 맨손으로 때리기도 하고... 여러군데 상처도 났을 것이고 입안에서는 피를 토하기도 했습니다만 병사들처럼 쉽게 죽지 않더군요.
어린 원손을 청나라로 보내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지만, 부상당한 태하는 쉽게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를 부축하는 언년이도 칼에 찔린 가슴의 통증을 참으며 살아있습니다.
태하와 언년이, 두사람을 떠나보내고 황철웅과 참으로 열심히 싸우던 대길이 지쳤습니다만 몰려오는 병사들과 또 다시 대적하다 천천히 죽음을 맞습니다. 체력이 고갈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방어하려고 애썼을 대길은 설화품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저는 그러려니 하고 별 생각없이 봤던 장면이었는데 아이말대로, 주인공격인 세남자는 병사들처럼 쉽게 죽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ㅎㅎㅎ 더구나 입안에서 피를 토하던 황철웅도 최후에 죽음으로 마무리되지 않고 성치않은 몸이긴 하나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더군요.
초등생 시선과는 달리 저는 이 장면이 이상하게 여겨겼습니다. 노비 업복이가 좌의정을 향해 총을 쏘았습니다. 그리고 좌의정 관모가 땅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분명히 좌의정은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죽었는데 상복을 입지 않은 좌의정 딸 선영
좌의정의 죽음이 가족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는지 딸 선영이가 상복을 입지 않은 채, 남편 황철웅을 맞는 장면이었습니다. 대길, 태하, 철웅이 서로 목숨걸고 싸웠던 장소에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얼마나 많은 세월이(?) 걸렸는지 몰라도, 선영은 고운 빛깔의 한복차림이었다는 점이 의아했습니다. 늘 외면만 하던 아내의 손을 처음잡은 철웅이, 아내품에 엎드려 서럽게 우는데 참 안쓰러웠습니다.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반성인지?, 장인어른의 죽음에 대한 애도인지?... 명확하지 않은 결론으로 시청자들이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 '추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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