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TV

'살맛납니다', 천륜도 부정하는 헬리콥터파파의 막장만행

사용자 삽입 이미지

mbc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
에서 희한한 시아버지(임채무)를 보았습니다. 이 시아버지때문에 며칠간 드마라를 눈여겨 보게 되었는데... 분통이 터집니다.
자녀를 둔 부모마음은 다 똑같습니다. 내 자식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그리고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집 자식도 귀하다는 것을 알아야지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지금껏 보아온 재벌엄마와는 달리, 해도해도 너무 심한 아버지가 등장하여 등골을 오싹하게 만듭니다.
장성한 자녀가 결혼상대자로 소개하는 이성친구가, 부모의 마음에도 흡족하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못마땅하게 여기는 쪽은 대부분의 경우 아들사랑이 지나친 엄마가 악역을 맡았는데, '살맛납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아버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며느리를 내치는 악역으로 나옵니다.

자수성가한 성형외과원장인 아버지(장인식/임채무)는, 어린시절 불우하게 자란 환경을 원망하는 트라우마를 앓고 있습니다. 능력있는 아버지가 되어 외아들인 유진(이태성)의 인생설계를 당신이 해놓고는 아들이 따라주기를 바라는 헬리콥터파파입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고 보기에는 집착? 무서운 집착으로 말미암아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환자처럼 보여 소름이 돋습니다.
처음으로 아버지를 거역하게 된 유진, 아버지가 원치않는 며느리(홍민수/김유미)를 소개했습니다. 더구나 과속으로 임신까지 해서.
 "집안 망조 들려고 질 떨어진 홍민수가 내 며느리로 들어 온다. 홍민수 때문에 내 50년 인생도 유진이 인생도 다 물 건너 갔다"
고 울분을 삭이며 땅을 칩니다. 결혼을 막기 위해 홍민수의 집에 거액의 돈다발을 건네고 각서를 요구하고 심지어 홍민수에게 아이를 지우라고까지 요구했던 잔인하면서도 안하무인 아버지입니다.
아들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엄마못지않다는 것은 이해되나 너무 지나침은,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며느리가 못마땅하여 시시때때로 이혼시킬 궁리를 하는 집념이 무섭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터집니다.
유진(이태성)의 사촌동생인 예주(김성은)의 결혼상대자로 인식이가 변호사 청년 김기욱(이민우)을 소개하고 결혼을 추진합니다. 기욱은 민수와 7년사귀고 이별을 통보한 비열한 인간입니다. 이 일로 말미암아 예주와의 결혼이 무산되자, 기욱이 앙심을 품고 민수의 과거 애인이었음을 인식에게 밝히면서 임신한 민수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고 폭로합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인식은 아들내외의 이혼을 종용하다 뇌졸중으로 쓰러집니다.
시아버지가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평상심을 알고 있던 민수는 이혼을 결심합니다만, 헤어질수없다는 유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시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하게 된 일이, 아기기가 유산한 것처럼 꾸며 오해속에 어렵사리 이혼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민수는 싱글맘으로 행복하게 살고, 유진은 이혼 후 해외에 1년반정도 나갔다 돌아옵니다. 인식은 아들의 새로운 출발을 기뻐하며 아들앞에서 민수에 대한 연민을 나타내며 자상한 척합니다. 그리고 며느리감으로 생각하고 있던 아가씨(이연두)를 소개하고는, 민수와의 미련을 못버린 아들의 마음을 믿을 수 없었던지 사람을 시켜 민수를 감시합니다. 유진이가 찾아가더라도 절대로 만나지 말라고 강압적으로 명령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민수(김유미)는 시아버지(장인식/임채무)의 강압에 의했던 어쨌던 간에 장유진(이태성)에 대한 마음을 모두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유진이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흔들립니다. 유진이 새로 만나기 시작한 여자친구를 만나는 모습을 민수가 볼수 있도록 꾸민 사람이 바로 시아버지였습니다.
치밀한 계획아래 민수가 절대로 유진을 만나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못박기 위한 시도였으며 또한 유진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아기를 데리고 호주로 떠날 것을 종용하는 사람도 장인식입니다.
유진과 민수가 재결합할 것이 걱정되면 차라리 자신의 아들인 유진을 해외에 머물게 하면 될것을...
아들의 배우자로, 자신의 며느리로 못마땅했던 민수를 보는 매서운 눈초리나 강압적인 말투에서 시청자인 저도 소름이 돋을 지경인데, 시아버지를 대면하고 있는 민수가 너무 가엾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민수의 시어머니였던 나옥봉(박정수)여사는 서재 휴지통에서 찢어진 사진을 발견하고 테이프로 붙여봅니다. 아들과 이혼한 며느리가 웬 아기를 안고 있는 사진입니다. 알고보니 유산되었다던 아기가 살아있는 것이며 사진 속 아기가 아들  유진(이태성)의 어린 시절과 닮았다는 것에 놀라며 민수를 만나게 되고 아기존재를 확인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옥봉여사는 민수가 낳아 키우고 있는 유건을 보게 되고, 남편 장인식에게 유건의 유전자 검사를 제안하지만,
 "홍민수에게서 태어난 손자는 필요 없다. 나는 그 애만 생각해도 아직까지도 소름이 끼치니까 다시 한 번 내 앞에서 그 애하고 연관된 어떤 일이라도 내 눈에 띄었다간 절대 용서 못할 줄 알아 알겠어?"
단호하게 거절당합니다. 장인식은 유진에게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아주 무섭게 명령하며 사진을 또다시 찢습니다. 남편의 고집과 집착앞에서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연약한 시어머니입니다.
아기존재가 알려지면 아들 유진이 또다시 민수와의 재결합을 시도하게 될 것을 우려한 장인식은, 민수를 찾아가 유진의 장래를 위해 이번에는 아기를 데리고 호주로 떠나라고 강요하게 되고, 남편의 이같은 억지를 모르는 나옥봉여사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민수친정부모를 찾아가 아기에 대한 걱정을 늘어놓으며 민수를 원망합니다. 이에 격분한 친정엄마 강풍자(고두심)여사는 그동안 딸이 시아버지로부터 겪은 수모와 마음고생을 털어놓습니다.
  "자기자식 인생에 방해되니깐 우리 딸한테 아이 없는 척하고 떠나라고 시키더니, 이번에는 저 어린것을 데리고 호주로 떠나라고까지 하시니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 처음부터 마음에 안드는 며느리 과거 문제 들춰지니깐 자식까지 부정하면서 내치신 분 아닙니까"
그동안 말못하고 비밀로 여겼던 상황설명을 억울한 심정에 울먹이며 모든 사실을 나여사한테 했습니다. 나옥봉은 사돈 강풍자로부터 남편 장인식이 스스로 천륜까지 끊어버리려 했다는 이야기까지 듣고는 아연실색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연을 듣기 전까지 나여사는, 며느리가 시아버지의 시집살이를 못 견디고 스스로 유산자작극을 꾸미고 유진과 결별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도록 시킨 사람이 남편이었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독선적인 남편의 요구로 민수와 유진은 헤어졌지만 둘의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는 것과, 그리고 둘 사이에 아들 유건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시어머니 나옥봉여사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집안에서 군주못지 않은 대접을 받고 있는 장인식은 무슨 일이든지 자신의 마음에 들어야 합니다. 나여사는 강압적인 남편의 기에 눌려 그저 다소곳한 아내였을 뿐, 아들내외 문제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습니다.
이제 남편의 실체를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손자에 대한 연민으로 무장하여 달라질 것을 기대합니다. 그동안 무섭기만 했던 남편을 어떤식으로 대적하며 아들내외의 재결합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그녀의 변신을 보고 싶습니다.

내키지 않는 며느리가 낳은 손자를 자신의 핏줄로 인정하기 싫다는 시아버지의 인생계획서에는 아들의 아내로 자신이 원하는 며느리가 아니면 안된다는 이상한 철학이 곁들여 있음을 엿보면서 헬리콥터파파의 광기어린 집착으로 느껴져 오싹함에 치를 떨었습니다.
살맛나는게 아니라 살만하면 괴롭히는 과거의 시아버지로부터 원치않는 인생을 강요당하고 있는 민수의 마음고생이 참 불쌍합니다. 나오라면 나오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면 하라는 대로 따르고 또 따르려는 민수의 줏대없는 흔들림이 시아버지의 독선을 돕고 있다는 생각은 왜 못하고 있는지 딱한 행동을 보고 있자니 화가 납니다. 바라는 대로 이혼했으니까 과거의 시아버지인데 왜 그리 고분고분한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늘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