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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울딸마음대로 해석한 챔피언 김연아의 여유와 배려

2010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쇼트경기에서 김연아선수가 펼친 경기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벌어질 프리에 대한 상상은 흥미거리가 되고도 남았습니다. 우리모녀도 그 흥미로운 상상을 멋대로 했습니다.
ㅣ. 첫날 경기가 7위임에도 불구하고, 프리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쳐 1위를 한다. - 아사다 마오선수가 더 비참해지겠지.
ㅣ. 첫날경기에 이어 프리에서도 실수하여 메달권 밖으로 밀려나자. - 연아를 이기겠다고 벼르고 나온 아사다 마오선수가 김빠지겠지.
제일 흥미로운 것은 종합점수 1위가 되어 아사다 마오선수 뿐만 아니라 마오팬들의 코를 한번 더 납작하게 만드는 것이고, 또 다른 것은 아사다 마오와의 경쟁은 마오만이 하는 것임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으로써 메달을 못따더라도 웃으면서 박수를 보내주는 승자의 여유를 즐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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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선수의 표정을 우리딸이 멋대로 해석함을 제가 옮겨봅니다.
1. 내가 어제 펼친 경기 봤지. 오늘경기는 어떻게 하는지 잘 봐라
1. 나는 순위에 연연해하지 않고 부담없이 즐기기만 할거니까.
1. 엉덩방아까지 찧었으니 메달은 너희들이 알아서 나눠가져라. 난 메달 사양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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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해도 부끄럽지 않았고 순위에 연연해하지 않으니까 맘이 편했어. 난 욕심부리지 않았어 다 가져봤으니까. 그런데도 내가 메달권이 되었대.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좀 쑥쓰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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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한테 좀 미안했어. 나도 올림픽에 대한 목표가 있었으니 1등을 해야했지만... 한때는 나보다 우위에 있던 마오선수가 있어 나도 발전할 수 있었거든. 그녀의 공을 외면할수 없었기에 이번 대회에선 나를 의식하지 말고 좋은 점수 얻기를 진심으로 바랐거든, 그런데 프리경기까지 마친 마오선수의 표정이 왜 저래?
의아해하며 봤더니... 아뿔쌰!!  엉덩방아 찧은 나보다도 프리경기 점수가 낮게 나왔네. '이구 일본의 마오팬들이 또 나를 욕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지만 웃음이 나왔습니다. 어머 그리고 제가 은메달이라니? 세상에... 믿을 수가 없었네요. 그리고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했어요. 예전의 승부근성으로 경기를 치른 게 아니었거든요. 즐겼을 뿐인데...ㅋㅋㅋ

우리딸은 자신이 김연아선수가 된것처럼 착각하고 경기결과를 놓고 멋대로 해석하며 깔깔 웃었습니다.
엄마, 아사다 마오선수는 김연아선수가 던져주는 떡도 제대로 받아먹지 못했네. 1등은 했지만 점수차를 많이 벌이지 못했잖아. 마오선수도 연아선수도 다 실망했겠다 그치^^

"시즌 전부터 끝나기만 기다려왔어요. 올림픽이 끝났을 때보다 더 기쁩니다."
김연아선수의 홀가분해진 마음을 엿볼수 있습니다
만약에 김연아선수가 제 딸이었다면, 저는 이번 '2010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말기를 권했을 것 같습니다. 10여년 넘는 세월동안 오직 올림픽이란 목표를 향해 달렸던 선수는 금메달로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향하고 있는 기대감이라는 부담감을 잘 극복하고 자신의 뜻과 우리 나라 국민들이 바라는 소망을 마침내 이루었습니다.
그녀도 쉬고 싶지 않겠습니까? 자유를 누리고 여유로운 휴식다운 휴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또다시 자신을 바라보는 팬들과 조국의 후배들의 출전권을 위해서 피곤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해야만 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자 목표도 없어졌고 공허함을 맛보았다고 밝힌 연아선수는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또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출전했습니다. 자신도 상상하지 못한 실수를 저지르며 당황했지만 그래도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꿈을 이룬자의 여유로 느껴져 참 보기 좋았습니다.

후배선수를 세계선수권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로 이끄는 포인트는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출전한 선수의 순위가 포인트가 되는 경우는 15위까지 해당됩니다.
그리고 선수순위 16위~ 24위까지는 16점, 24위안에 들지 못한 경우는 18점이 부여됩니다. 그리고 출전한 두명의 선수순위을 합산하여 점수를 매기는데 예를 들어 우리나라경우, 김연아 2등+곽민정 22등=연아2점+곽민정16점=18점이 되어 다음 출전에는 2명의 선수가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이죠.
혼자 나와서 우승하면 13점이하가 되니까 3장의 티켓이 주어지지요. 김연아선수가 2006년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여 얻어낸 기회였지요.
앞서 출전하는 선배선수의 책임감이 이런곳에도 부여되니 부담감은 곳곳에 숨어있네요. 그동안 연아선수로 인해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김연아선수도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출전선수 2명의 랭킹점수 합  13점이하  3장
출전선수 2명의 랭킹점수 합  14점~28점  2장
출전선수 2명의 랭킹점수 합  29점이상  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