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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별을 따다줘' 진빨강 동생으로 활약한 귀염둥이들

★ 사진활용에 대한 침해권 신고로 말미암아 수정해서 올린 글입니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진빨강은, 다섯동생을 데리고 살 날이 아득한 소녀가장이었다. 얼마나 막막했을까?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된장녀같았던 진빨강을 너무 혼란스럽게 했다. 당장 방 한칸 얻을 돈도 없는 빨강이, 동생을 데리고 찜질방으로 여관으로 전전긍긍하지만 끝내는 쫓겨나고 만다. 살곳을 장만하는 것도 문제지만 먹는 것도 문제다. 그러니 일을 해야한다.
빨강(최정원)은 어린 남이를 보육원에 맡기려다가 주황이(박지민)한테 혼이 난다. 고민끝에 자신이 다니고 있던
보험회사 팀장님(신동욱) 집으로 가정부로 들어가기로 한다. 이사하면서 박스에 동생들을 숨기고 들어와 며칠간 안들키고 잘 보낼 수 있었으나... 끝내는 들키게 되고 쫓겨날 위기를 맞는데 맘씨좋은 팀장님 덕분에 좀 더 이집에 머물수 있게 되어 참 다행스러웠다.

존재감없이 숨어지내던 시절의 빨강이 동생들, 그래도 이리저리 잘곳을 찾아 방황하지 않게 된것만도 감사하게 여기면서 서로 도우는 착한 동생들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막내인 남이는 낯가리지 않아서 너무 귀엽다. 물론 생긴 것도 잘 생긴 꽃미남이라서 더 호감가지만^^

이 집에는 성격이 매우 다른 세 남자가 살고 있는데, 이 두남자(팀장과 변호사)는 이복형제로 형은 이기적이며 냉철한 변호사다. 팀장님은 동생인데 참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으며 다정다감한 남자다.  
그리고 형제의 조카인 태규(이켠)가 있는데, 한국말 표현이 서툴고 행동이 천방지축이다. 가정부가 필요하도록 만든 사람이며 덕분에 빨강이가 가정부로 들어올수 있었다. 빨강이한테 숨겨둔 다섯동생이 있다는 것을 가장 먼저 환영하며 기뻐한 청년으로 북적대는 집안을 무척 좋아한다.
이 세 남자의 각기 다른 성격만큼이나 빨강의 동생들도 제각각 개성들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청춘남녀 주인공으로 사랑타령은 별로 흥미거리가 못되었지만 동생들의 활약에 호기심을 가지고 시선을 던지게 되었던 드라마다. 그중에서도 대사라고는 한마디도 없는 막내동생 남이는 아역치고는 아주 많이 등장했는데, 어쩌면 최고로 많이 모습을 보인 아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똘망똘망하고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산하면서 좁고 가려린 빨강이 누나 등에 매달린 채로 차가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눈속을 헤매는 장면까지 나왔다. 빨강이도 힘들겠지만 남이도 힘이 들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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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결국에는 드라마상에서 병이 나고 시골에서 보건소신세를 지므로써 잠시나마 쉬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남이, 체온계를 갖다대도 여전히 점잖게 가만히 있는 아기, 나중에 알고보니 쌍둥이 형제로 번갈아 가면서 출연했다는 소식이다.
그래도 그렇지, 낯가리지 않고 누구의 품에나 잘 안겨있는 남이를 보노라면 참 기특했고 대견스러웠다.
형과 누나들이 기뻐서 웃으면 따라서 같이 웃는 귀염둥이 남이출연은, '별을 따다줘' 인기도에 웬만큼 기여했을 것이다.
 '뭐 이런
아기가 다 있어?'
할 정도로 남이역할을 신기하게도 잘 해 냈던 재훈이는, 드라마 '
추노'에서 원손마마로 나오는 김진우아역보다도 더 강하게 와 닿았다. 
낯가리지 않고 아무에게나 잘 따르는 석현도 참 희한하다고 느꼈지만 석현으로 나오는 김진우군은 다섯살이니 말이라도 알아듣지만, 재훈은 이제 돌이 지난 16개월된 아기라니 더 놀랍다.
그런데도 적재적소에 잘 울고 잘 웃는다. 우는거야 꼬집거나 때려서 울리면 되지만, 어쩌면 저리도 이쁘게 잘 웃는단 말인가.
아역이라 하면 최소로 잡아도 너댓살정도는 돼야지 했는데...
이렇게 자연스런 표정으로 제 역할을 잘하는 아기가 있다니 연기에서도 조기교육의 바람탓인가? 아니면 천부적인 재능이 있단 말인가. 아기의 컨디션에 따라 형제 쌍둥이라는 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겠지만, 어디서 이런
아기를 섭외했는지... 이점도 참 놀랍다.

빨강이 동생으로, 넷째동생 진파랑(천보근), 첫째동생 진주황(박지민), 둘째 진노랑(김유리), 셋째 진초록(주지원)은, 이 집에 살고 있는 세 남자에게 관심이 있다. 왜냐하면 빨강이의 남편으로 각자가 원하는 사람을 정해두고 있는데, 파랑이는 차갑게 대하는 변호사아저씨(김지훈)을 무척 좋아한다. 몽유병증세로 잠결에 그방에 들어가 잠을 자는 바람에 빨강이 매우 곤란해지지만 파랑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변호사아저씨가 매형으로 좋다며 적극적이다.
둘째인 노랑이는 키도 크고 잘 생겼고 아주 친절한 팀장아저씨가 좋다. 그래서 언니가 팀장아저씨와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셋째인 초록이는 철없어 보이지만 자신들을 좋아하는 태규오빠가 좋단다. 빨강이 언니가 태규오빠랑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동생들의 이같은 바람과는 달리, 주황이는 어린 동생 다섯명을 거느린 누나같은 여자랑 결혼할 남자는 세상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엄마가 동생을 돌보는 일을 옆에서 지켜본 주황이는, 빨강이누나를 많이 도우며 누나가 많은 동생때문에 힘들어할 것임을 이해하고 맘적으로 힘이 되어 주고자 든든하고 의젓한 면을 보인다.

누나가 회사에서 잘리고 변호사아저씨한테 수모를 겪고는 얼른 돈을 모아 방을 얻어 나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술집에 나가는 것을 눈치챈 주황이는, 누나가 아무리 자신들을 위한다고 하지만 술집에 나가서 번돈으로 사는 것은 싫다며 눈물을 보인다. 이에 빨강이 술집에 나가는 것을 접고, 열심히 일하겠노라며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로 회사에 나가서 석고대죄한 태도를 보여 복직하게 된다.

진빨강이 부모님 살아계실 때, 남편 잘 만나 호의호식하는 신데렐라 꿈을 꾸며 변호사를 5년간이나 열심히 따라다녔다. 그러나 변호사는 눈길한번 주지 않은 인물로 참 냉정하다. 남이 말을 붙이는 것도 귀찮아하던 강하의 마음에 이들의 삶이 비치면서 서서히 변화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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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철없이 떠들어대는 듯하지만 말속에 뼈가 있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파랑이를 거부하지 못한다. 덕분에 파랑이는 빨강이누나랑 변호사아저씨를 응원한 활약에 힘입어 사랑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우는 동생을 달래고 잠재우기 위해서 처녀의 몸으로 젖을 물리는 열연까지 보인 빨강이 못지않게
동생들의 연기도 매우 돋보였던 드라마다.
요즘 드라마를 볼때마다 아역에 먼저 눈길이 가는 나를 보는 울남편이 한마디 던진다.
 "당신도 늙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