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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뉴스後를 보고-기업처럼 느껴졌던 대형교회

어젯밤(2월 16일방송) 우연히 이 프로을 보았고 그리고 심히 놀랐습니다. 대형교회의 재정문제와 더불어 목사직이 아들에게 세습되는 형태의 대형교회의 실태를 보면서 우리 나라 성직자들, 그중에서도 개신교 목사님들에게 더 심히 유감을 가지고 세금을 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습니다.

어릴 적에 친구따라 갔던 교회나 그리고 결혼해서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의 규모도 작기에 성직자들도 세금을 내야한다는 여론을 이해하기 힘들었거든요. 상황에 따라선 최소한의 생활유지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음을 감지했기에... 교회에 다니는 교인이라고 해서 다들 의무적으로 십일조를 내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믿음의 분량에 따른 각자의 자유이기 때문에 목회자에게 챙겨드리지 못하는 교회도 많습니다. 이런 분에게 세금을 내라고 하면 그건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었지요.

제가 보아온 경우는 대부분 이런 환경이었기에 대형교회의 비리나 목회자의 권력(?)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면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생소하기만 했었습니다. 가진 것 없으신 목사님이나 사모님께서 교인이나 혹은 더 못한 환경의 후배, 혹은 찾아오는 일반인에게 콩한조각이라도 나누고자 하시는 마음을 본지라 안타깝기만 했는데... 서울의 대형교회로 불리는 이름난 교회의 여러가지 일을 방송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접하면서 성직자들 사이에도 빈익빈 부익부 그리고 신분이나 계급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아주아주 많이 참으로 씁쓸했습니다. 교회속에서 보면 이러한 모습들도 다 하나님이 주신 능력이라고, 은혜라고, 축복의 믿음의 분량이라고 표현은 하지만 ... 우쨌던 아주 많이 씁쓸했습니다.

우리 교회 목사님..
타지로 가끔 초청받아 부흥강사로 가셔서 설교하시기도 하시지만 절대로 사례금 받지 않습니다. 성령의 말씀을 댓가없이 나누고 섬기고 전파하라 했는데 설교해놓고 사례비 받는 것은 인간이 만든 틀이라면서 한사코 물리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다고 넉넉하시냐 하면 그렇지 못합니다. 마음만 은혜로 풍성하시고 현실적인 삶의 경제면에서는 아주 가난하십니다.
제가 다니는 우리 교회는 아주 작고 가난한 교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님이나 사모님은 교인이 손내밀면 우짜던둥 힘이 되어주려다 있는 것 털어주고 그것도 모자라 은행빚까지 지시면서 섬기느라 재산이라고는 하나도 없으십니다. 오히려 그런 마음을 이용한 사람이 교회를 나가고 믿음생활도 포기하고 목사님에게 아픈 상처와 함께 은행빚을 남겨두니 더 가슴 아픕니다.

교회를 찾는 사람들의 모습과 성격이나 목적이 다양하듯이 아마도 목사님의 유형도 다양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개의 경우가 그렇다는 식으로 표현하면 오해의 소지가 너무나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기에 조심히 다루어야할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뉴스後... 기자가 어느 목사님과 인텨뷰를 시도하면서 유치원생 취급받는 듯한 내용을 들었습니다.
 '기자님~ 취재가 참 힘드시겠구나... '
느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대변하신다는 목사님
인간사회규범속의 기자님
이 두분사이에는 서로 통하지 않는 강물이 놓여있음을 느끼면서 정말로 목사님의 생각이 하나님앞에서도 정직한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심판은 하나님께서 내리실테니... 취재하시는 기자님이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대형교회?
첨부터 대형교회라는 것은 없었을 것입니다. 개척교회로 열심히 전도하고 기도한 결과 점점 더 사람들이 늘어났을 것이며 교회가 조금씩 커지다가 급기야는 더 큰 교회의 터전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이왕에 이전하는 거 좀 더 크고 아름다운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크게 지었고 그에 따라 사람들이 모여든 것일테지요.

사람이란 그렇습니다.
욕심에 한계가 있습니까?
목사님도 사람이다본께로... 욕심이 생기겠지요.
아무리 투명하게 한다고 해도 규모가 커지면 처음에 의도했던 것과는 다르게 작용되기도 하겠지요. 어느목사님이 흥분하여 취재하겠다고 나선 mbc방송사에 대고 빨갱이놈... 운운하는 모습을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모습일까? 저는 인간의 마음으로 한번 생각해보았네요.

저도 교회에 다니고 있으며 성경말씀에 매료되어 나름대로 열심을 가지고 기도도 착실히 하고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던 과거가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천국같은 마음이 되어야만 행복한 신앙생활이 되고 또한 하나님의 영광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신본주의냐?
인본주의냐?
따지면 인본주의에 가깝습니다.
죽어서 천국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아서 천국을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 그래야 사는 의미가 있지요. 아무리 원죄가 있는 죄인으로 살고 있다지만 맨날 죄인처럼 기죽어 살수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말입니다^^ 이부분 우리 목사님께 지적받는, 그야말로 저는 나이롱신자지만 주일예배는 잘 지키고자 노력하는 믿음은 하나님께서 주셨음을 감사히 여기며 오늘도 교회에 다녀왔습니다.

우리목사님 어제 이 프로를 보셨던가 봅니다. 설교말씀중에 살짝 비추시더군요.
 "오늘날 대형교회가 자꾸 지적을 받는 것은 낮은 자세로 섬김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움찔했습니다. 저도 섬김의 자세가 아주 부족하여 부끄러운 처지에 대형교회 목사님이 행하신 일을 가지고 옳다 그르다의 판단을 하고자 함이 아니라 사업가? 기업처럼 느껴져서 놀랐다는 것입니다.

방송이란 참 좋습니다. 모르고 있던 일들을 알 수 있게끔 참 다양하게 보여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