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관계없이 군밤을 유난히 좋아하는 딸,
그리고 계절에 관계없이 이곳에 가면 어김없이 군밤장사가 꼭 있다고 철저하게 믿고 있는 딸이 내세우는 장소는 역전과 의림지!
요런 딸의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과연 의림지에 가면 군밤장사가 있을까?
장난스럽게 휴일날 의림지를 찾았는데ㅎㅎㅎ 정말로 군밤장사가 있었습니다. 기계로 구워파는 알밤보다는 연탄불에 구운 군밤을 더 좋아하는 딸의 취향에 맞는 군밤에 대한 추억을 딸은 오래도록 간직할테지요^^
추운날인데도 명절연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던 의림지.
이 의림지의 물이 금년의 추운 날씨로 모처럼 꽁꽁 얼어서 사람들을 옹기종기 불러모았습니다.
남편의 관점으로는 얼음두께가 30cm정도는 될 것 같으니 얼음이 깨어질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며 저를 안심시킵니다.
요런 작은 구멍에 어울리는 작은 낚시대에 구더기미끼를 끼워 물속으로 드리우고 이곳의 명물인 공어낚시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아빠도, 엄마도, 아이도 그리고
아저씨, 청년들까지도 아주 열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컵라면으로 몸을 녹이고 작은 난로까지 준비하여...
의림지의 명물인 공어낚시에 빠져있습니다.
빙어라고도 일컫는 공어는 겨울철 알몸 마라톤 축제 때, 공어먹기 대회를 함께 할 정도로 이곳의 명물로, 산채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는 회어면서도 튀김으로도 먹더군요. 일년생 물고기로서 겨울철 및 해빙기에 알을 낳기 위해 수면 가까이로 올라와 잡을 수 있는 공어는 4월 이후에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 그 맛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10cm안팎의 담회색으로 옆구리에 검은 빛과 은백색 줄무늬가 있으며 몸속이 비치는 작은 몸의 투명한 물고기입니다.
강태공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상근심 다 내려놓고 낚시대에서 보내는 신호에만 집중!
옹기종기 모여서 공어낚시에 열중하는 사람들 주변으로 어른, 아이할것 없이 썰매타는 장소로도 아주 넓고 좋아서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비명소리가 넓디 넓은 의림지를 수놓고 있었습니다. 금년 겨울이 꽤 추웠음은 꽁꽁 언 의림지위를 걸으면서 다시금 느낍니다.
제가 머문 시간에 주변이 깨끗했음을 감사히 여기며 이분들이 즐기고 간 뒷자리가 아름답기를 바라며 떠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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