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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추노'에서 대사없어도 눈길끄는 아역




 
이석견 (1644~1665)
소현세자의 세아들 중 셋째아들이며 인조의 손자입니다.
의문의 죽음으로 소현세자가 죽자, 세아들은 제주도로 유배되었고 그중 두형은 병으로 죽고 막내인 석견만 살아남았습니다. 왕족으로 태어났으나 정치권력의 암투속에서 고난의 시간을 보낸 인물로, 1656년 귀양에서 풀려나 1659년 효종때
경안군에 봉해져 복권되었으나 임금은 되지 못했습니다.

추노 10회
에서 어린 석견역을 맡은 원손마마를 보고 있자니,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 너무 귀엽기도 했습니다. 연기라고 할만한 대사한마디 없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울지않고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빛이 나서 자꾸만 눈길이 쏠렸고 마음이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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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
2006년 3월 20일생)
베이비 육아 잡지 아기모델 컨테스트 최우수상과 일동후디스 아기모델컨테스트 은상을 받으며 주목받아 브라운관에 등장하고 있는 아역배우입니다.
아직은 이렇다 할 만한 대사있는 연기는 없었지만 사극에 꽤 많이 등장했습니다.
'천추태후'에서 대량원군(현종)의 아역으로, '바람의 나라' 아역 호동왕자 외 다수...

옛날의 왕족이 어떻게 생겼으며 어떤 기품을 내뿜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진우의 뽀샤시한 모습과, 울지않고 잘 견디는 모습을 보면서 이른 가르침이 몸에 배인 조기교육의 효과는 아닐까? 온갖 상상을 하며 미소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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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인 소현세자가 볼모시절에 낳은 아들인 석견이 태하를 어릴때부터 보았기에 잘 따른다고 하지만, 한섬이 궁녀에게서 낚아채 달아나고 뒤에 따르는 궁녀가 애원하면서 따라오는데도 보챔없이 가만히 안겨있는 석견이 울지도 않고 참 의젓해 보이는게 신기했습니다. 그러다가 참 애처롭게 여겨졌습니다.
보통의 어린 아이답지 않은 환경때문에 일찌감치 눈치가 생겨난 아이같기도 하고... 아무나 자신에게 잘해주면 잘 따르는 헤픈 아이같기도 해서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에 유배되어 두 형을 잃었음에도 아직 어린지라 자신의 처지가 어떠한지도 전혀 모르는 아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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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연기라고 하지만, 자신을 안고 배우들이 칼을 휘두르고 있는데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시청자입장에서는 걱정되었지만 그는 울지않는 의젓함으로 일관했습니다.
멋진연출력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보는 장면과는 다르게 촬영했다고 가정을 해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그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살짝 인상을 찌푸리긴 했지만.
어린 나이에 세상풍파를 다 겪어서 두려움도 슬픔도 다 통달한 사람처럼...
아니면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몰라서 그런지...
아니면 미래의 자신을 위해 충신들이 철저하게 보호해줄 것이란 믿음때문인지...
 아무튼 그는 너무나 의젓했습니다.
감독님이 울지마라고 시켰겠지만, 어린마마 역을 맡은 김진우군을 보고 있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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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느름함을 보여줬던 또 다른 어린 원손마마가 떠올랐습니다. 모자가 맞지 않아 눈을 가려도 흐트림없이 연기를 해서 보는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권오민(1996년10월14일)'군, 그도 아마 비슷한 나이쯤에 원손역을 맡았던 거 같습니다.
후에 '웰컴투 동막골'에 강원도사투리를 구사하며 출현하여 또 다시 기염을 토하게 했던 아역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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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도망치다 어린마마에게 큰절을 올리는 한섬을 바라보며 어설픈 웃음을 날리는 어린 석견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앙징맞습니다.
겁에 잔뜩 질려서 어쩔수 없이 던지는 썩소같기도 하고...
아니면 아저씨 우리 맨날 보면서 왜 새삼스럽게 큰절을 합니까?
하는 듯한 민망한 웃음같기도 하고...
다양한 상상을 맘껏 해보게 만드는 인물입니다. 어려도 자신은 마마랍시고 한마디 대사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죠.ㅋㅋ

날아온 죽창에 맞아 죽어가고 있는 궁녀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미래를 꿈꾸던 한섬이 이를 지켜보며 울부짖음에도 불구하고 등에 업힌 원손마마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보통아이라면 어른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며 따라울기 때문에 원손이 울지않는 것이 참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엄마같고 유모같은 궁녀가 죽어가고 한섬이 울부짖는데도 그는 절대로 동요됨이 없습니다.

자신을 안은채 칼싸움을 벌이고 있어도 표정이 그다지 달라지지 않습니다.
무섭지 않았을까요
울고 싶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저리도 세상의 도를 통달한 듯한 의젓함을 발산하여 때론 안쓰럽게 때론 너무 귀여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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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등에 업혀서 쫓아다녔다고 해도 그렇지.
그도 피곤했을텐데 보챔없이 전적으로 한섬을 의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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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어린이입니다. 너무나 순진무구한.
누가 헤치려하는지? 도와주려하는지? 판단할 수 없기에 단순한 표정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른들이 나쁘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어린이를 죽이겠다고 난리니 말이죠.
김진우군 참 잘 생겼습니다. 왕족처럼 느껴지니 사극에 자주 등장할테지요.
그리고 연기가 뭔지 어렴풋이나마 이해되나 봅니다. 아마도 감독님이 절대로 울지말라고 시켰을 거란 생각이 들면서, 대사없이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는 아역배우로 기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