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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조선시대 왕 명칭에 붙은, '~조' 와 '~종'의 의미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사회책은 중학교 국사과목의 기초를 배우게 되는데, 왕의 명칭에 어떤 경우는 ~조, ~종으로 불리면서 아이들에게 혼란을 줍니다. 저 학창시절에도 그랬구요^^
중학교 시절, 역사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셨던 것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는데... 설명해 줄때는 별로 관심있게 듣지 않던 아이들이 인기드라마 '추노'에 등장한 임금인 인조가 자신의 아들인 소현세자를 견제한 배경과 더불어 다음왕이 아비인 인조의 ~조가 아닌 ~효종으로, ~종이 붙음에 대해 호기심을 드러냄으로써 제대로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어 다행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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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추노'에서 인조역 을 맡은 배우 김갑수씨입니다.

임금이 죽은 뒤 종묘에 신위를 모실 때에 정하는 존호를 '묘호'라고 합니다.
그리고 묘호에는 '~조'와 '~종'으로 두가지가 있으며 그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 '~조'를 붙이는 경우
ㅣ. 새로 나라를 세운 왕
고려를 세운 왕건, 조선을 세운 이성계의 경우 태조라 하는 것.
예-태조 왕건, 태조 이성계
ㅣ. 반정을 통해 임금이 된 왕
광해군이나 연산군같은 폭군을 물리치고 왕이 되었거나, 반정은 아니지만 왕을 몰아내고 왕이 된 경우.
예-추노에 나오는 인조는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이 됨. 단종인 조카를 몰아내고 왕이 된 세조...
예외적인 경우도 있긴 합니다.
연산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중종'은 예외입니다
인종초에는 ~조로 칭해야한다는 논의가 있었으나, 중종이 성종의 직계로 왕위를 계승했기 때문에 그대로 종으로 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우세하여 ~종을 붙인 경우입니다.
ㅣ. 국난을 치른 왕
전쟁을 치렀거나, 역적의 난을 치른 경우
예-임진왜란을 치른 선조, 병자호란을 치른 인조, 홍경래난을 치른 순조 등...

◈ '~종'을 붙이는 경우
ㅣ. 왕위를 정통으로 계승한 왕에게는 ~종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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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추노에서 소현세자 셋째 아들인 석현, 후에 경안군이 됩니다.

※ '~군'을 붙이는 경우

왕자에게 붙이는 호칭인데 '연산군, 광해군'처럼 반정에 의해 물러난 왕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여기서 잘못된 점을 지적하자면 '~군'은 폭군에게만 쓰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흥선대원군의 '대원군'은 왕의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로써, 어린 고종대신 정치를 하였기 때문에 왕이라고 하지 않고 대원군 그대로 썼다고 하니 오해없길 바랍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설은, ~조가 창업이나 중흥을 이룬 왕에게 붙인다는 원칙때문에 ~종보다 격이 높다는 관념이 은연중에 유행하기도 했답니다 그리하여 영조와 정조 , 순조는 본래 종으로 이어져야함에도 불구하고 고종 때 영조 정조 ,철종때는 순조로 개정했다고 전합니다.
대왕으로 불리는 세종대왕의 경우, 훈민정음 업적을 기리기 위해 후세사람들이 대왕이라 칭했는데요... 영조의 탕평책을 훌륭하게 여겨 영조대왕이라고 할 뻔했다는 설도 있었답니다.
 
조선시대의 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그럼 다른 시대는 어땠을까요?
삼국시대엔 시조만 빼고 ~왕이라고 남아있으며, 고려시대엔 태조왕건외에 ~왕으로 쓰이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정리한 내용에서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학창시절 기억을 더듬어 조선시대 임금 순서를 나열해 봅니다.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