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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공부의 신' 황백현역, 이 배우가 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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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멋지게 참 잘 자랐다는 느낌을 확 풍기며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역시절 영화 '집으로'에서 보여준, 철없이 떼쓰고 불평하던 개구쟁이모습은 찾아볼래야 찾아볼수 없을정도로 반듯해 보이는 이미지와 더불어 고생과는 거리가 먼듯한 뽀샤시함이 잘생긴 외모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외면적인 면에서는 너무 뽀샤시한 외모가 방해가 될수도 있음을 유승호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데....

청소년기에 찍은 영화 '부산'은 거친 영화였습니다. 폭력적인 의붓아버지손에 키워진 아들모습을 열연한 유승호는, 영화에서 만난 의붓아버지의 폭행과 폭언을 견디며 맞서느라 반항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선입견으로 말미암아 겉도는 느낌을 풍겼습니다.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도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데... 학교의 주먹짱으로 매사에 불만이 가득한 고교생 황백현으로 열연하고 있지만, 유승호는 자신의 몸에 맞지않은 옷을 입고서 편안한 척 하려고 안간힘을 다해 억지연기를 하고 있는 듯한 어색함으로 말미암아 안쓰러움을 맛보게 합니다.
그가 맡은 배역은, 선생님도 두려워하지 않는 반항적인 학생입니다. 자기 마음에 드는 존재앞에서는 약한 정을 드러내지만, 대체로 그가 보여주는 장면은 큰소리로 반항하며 거친 행동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인데... 그가 목청높여 내지르는 목청에선 변성기에 섞이는 삑사리~를 유발할 것 같은 불안감과, 거칠게 내뱉는 입술은 금방이라도 맑은 미소가 드러날 것 같은 아슬함을 맛보게 할 정도로, 바른생활 학생같은 범생이 국민남동생이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배역이라고 생각됩니다. 날카로운 눈빛을 발사한다고 하지만, 그의 눈동자에선 금방이라도 참았던 눈물방울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황백현이란 캐릭터는 그에게 너무 버겁다는 느낌을 풍깁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반항적인 모습이 안정을 찾고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그동안의 이미지에 변화를 주려는 의미로 맡은 배역치고는 괜찮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아 그의 반항이 애처롭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차라리 그가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으로 솔직하게 몸부림치면서 SOS하는 모습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연약함마저 던집니다. 부단한 노력으로 연기변신에 힘쓰고는 있지만 팬으로써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잘생기던 못생기던 풍기는 이미지에 맞는 배역이 있을 것이며, 이와 반대로 자신의 평소이미지와 다른 배역을 맡았을 때는 시청자가 불편하다고 느낄 여유를 주는 배우가 되면 안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찬란한 유산'을 통하여 처음으로 악역을 연기한 김미숙씨를 보며, '과연 잘 할수 있을까?' 염려했지만 그녀는 아주 완벽하게 그동안의 순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캐릭터에 흠뻑 젖어서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인지? 진짜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흡인력있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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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에서 반항아 포스를 보여주려 애쓰는 유승호를 보면서, 우리모녀는 '크리스마스엔 눈이 올까요?' 에서 처음 본 김수현을 동시에 떠올렸습니다. 그가 보여준 반항적인 모습은 눈빛과 표정에서도 너무 자연스러워서 감탄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반항적 기질도, 속깊은 정을 연기하는 것에도, 맞춤인 듯 잘 맞아떨어져서 눈을 뗄수 없게 했던 김수현입니다.
이후 '아버지의 집'에서는 반항과 따스한 성향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보여줌으로 더 멋지게 잘 소화시켰던 김수현입니다.

'공부의 신' 유승호를 볼때마다 김수현을 떠올리며
 '황백현 역할을 이 배우가 했더라면 더 호소력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