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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실제 가정부생활, '지붕뚫고 하이킥'의 신세경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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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은, 블로거 인기리뷰로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청할 수 있는 시간대가 아니라서 자주 볼수 없는데, 두쌍의 젊은이사랑(정음-지훈, 세경-준혁)에 대한 리뷰속에 입주가정부로 등장한 신세경을 보노라니, 35년전 친구집에서 본 가정부를 떠올리게 합니다.

중학교시절, 우리보다 몇살 더 많았던 가정부가 친구집에 있었습니다. 시트콤에 등장한 신세경처럼 젊은 언니였습니다. 시골에서 자라 도시에 있는 일가집에 머물면서 돈도 벌고, 공부(최소한 검정고시패스)도 하리라는 각오로 도시에 온 여성이었습니다. 한창 공업화의 물결을 타고 시골아이들이 도시의 공장으로 많이 진출할 때의 바람을 타고 대도시로 온 가정부는 처음 공장에 취직을 했답니다. 그런데 이쁜 언니에게 관심을 보이던 현장관리자가 싫다는데도 자꾸만 치근댔다고 합니다. 이에 응하지 않자 불이익을 주는 바람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가정부생활을 하게 된 언니였는데...
이 언니가 가정부로 제 친구집에 오기전에 겪었던 일, 지금의 시트콤처럼 이순재회장의 의사아들처럼 준수하고 젊은 청년인 주인집의 대학생아들이 있었는데. 이 대학생이 언니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이곳 역시 머물곳이 못되었다고 합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에 나오는 아들 지훈같은 엘리트학생이 아주 잘 대해 주더랍니다. 검정고시 공부하라고 격려도 많이 하고 책도 사다주고.. 그러던 어느날, 밤이면 방문앞에 서성이고 방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하다가 급기야 협박까지 하더랍니다.

시트콤에서는 사랑으로 아름답고 이쁘게 그려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답니다. 신분계급이 사라진 사회라고 하지만 노는 물이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조금은 하찮게 여기는 인격을 가진 분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극중에는 주인집 아들들이(준혁, 지훈) 아주 신사적으로 나오지만, 실제생활에서는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집안일을 돌보는 가정부일 뿐만 아니라 주인집의 소유물처럼... 조선시대도 아니고... 노리개(?)로 여기려는 분위기를 느끼며 위험을 느낀 언니는, 그 집을 나올 작정이었는데 좀처럼 허락하지 않더랍니다.
우리가 알기로는 그만 두겠다고 하고 월급을 청산받아 나오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쉽지 않았던 언니는 어느날 밤 자신의 방문을 두드리는 주인집 대학생의 협박을 견딜 수가 없어서 밤에 도망치다시피 그 집을 뛰쳐나왔다고 합니다.

과거의 입주가정부는 요즘의 도우미와는 차원이 다른 취급을 받았던 것입니다.
이상의 이야기는 친구엄마가 친구이모한테 하는 이야기를 친구가 듣고서 우리한테 알려준 내용으로, 가정부언니가 친구집에 입주가정부로 들어올 때에, 비슷한 또래의 청년이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알아보려다 그 사정이야기를 하게 되어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친구집에는 가정부언니와 같은 나이의 언니가 있었고 친구 그리고 나이가 한참 어린 남동생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드물게도 친구부모님은 전문직 맞벌이부부여서 친구네 집 살림살이가 아주 윤택해서 자주 놀러갔었습니다. 눈치도 없이^^ 지금생각하면 그 가정부언니가 우리를 귀찮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 친구가 극중의 해리보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정부언니를 괴롭히는(?) 밉상짓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해리처럼 경우없이 군것은 아니나, 그 당시 우리가 보기에 친구집 자매들 중에 주인집아이랍시고 티를 내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친구덕분에 우린 대접을 잘 받았지만 가정부언니한테는 미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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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에서는 어른들이 모르니까 태클을 거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어떤반응을 일으킬까? 궁금합니다. 아무리 순수하고 착한 세경이라고 할지라도 아들의 여친으로? 후에 내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데는 망설임과 갈등을 맛보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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