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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사랑이라고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닌『못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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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로 잠시 넘어갔다가 텔레비전 활동을 쉬는 동안 조폭 OO씨에게 협박을 받았다, 화해했다... 등의 소식을 간간히 뿌리던 권상우씨가 모처럼 드라마에 얼굴을 비치는 것이라 초반에 관심이 쏠리긴 했으나 기대와는 달리 시청자들에게 별로 인기 없었던 KBS 2TV 월화드라마 '못된사랑'이 막을 내렸습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열연을 했던 권상우씨가
 "오랜만에 출연한 드라마여서 의욕적으로 시작했는데 시청률을 비롯해서 여러 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고 했을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광이 아닌 나는 왜 이 드라마를 봤는가?ㅋㅋㅋ
열연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받지못한 배우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저 또한 팬의 입장에서 인기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기에 안타까웠습니다.

드라마의 소재자체가 신선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많은 드라마를 통해서 이런 저런 모습의 좋지 않게 접근한 사랑법을 모은 종합선물셋트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잘못된 사랑? 아니 작가가 의도한 못된사랑의 모습을 모아 사랑이라고 해서 다 아름다운 것이 아님은 보여주고 싶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에 사랑의 모양도 다양할 것이지만 제가 이 드라마를 통해서 느낀 못된사랑의 모습으로 접근한 등장인물을 떠올려봅니다.
첫째, 아버지(박근형/강회장)-부인을 두고 다른 여인을 사랑(?)하여 혼외정사로 아들을 얻은 재벌.
둘째, 딸(김가연/강주란)-결혼한 딸은 바람난 남편의 친구와 맞바람(?)이 나고,
세째, 사위(김성수/이수환)-야망있는 젊은이로 회사경영에 열심이긴 했으나 주인공 여인(이요원/나인정)과 사랑(?)에 빠지고
네째, 여주인공(이요원/나인정)-유부남인 줄 모르고 사랑한 상처가 있음.
다섯째, 아들(권상우/강용기)의 첫사랑의 여인(차예련/김조앤)- 이 여인은 남자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자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런 모습들이 모여서 드라마를 이끌었으니 새로움이란 것은 찾아보기 힘들었겠지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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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을까?'
혹은
 '그래 어쩌면 비슷한 경우가 있을 수는 있을거야.'
하면서 의문을 갖게 된 경우, 저의 흥미거리가 되기도 했으며 극의 주이야기가 되었던 내용이 바람난 매형이 사랑(?)한, 아니 비록 어쩔수없는 상황으로 헤어지긴 했으나 사랑하고 있는 여인을 처남이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요부분이 흔한 소재가 아니었기에 마무리가 어떻게 될까? 저는 궁금하여 흥미를 가졌던 드라마였지만 시청률 두자리수에 진입도 못해볼 정도로 인기가 없었던 이유는 안봐도 뻔한 이야기임을 너무 빨리 파악해버린 시청자의 외면이었을 것으로 생각되었으며 또한 주인공들의 연기가 서로 잘 어우러지지 않는 듯한 어색함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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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분위기상 사랑이라는 가면을 쓰고 행한 그들의 행동이 아주 짜증나는 이야기였지만 종영까지 관심을 갖고 보게 된 까닭은 그럼 뭔가?ㅎㅎㅎ
첫째는 권상우씨 팬으로써 그의 귀여운 미소를 외면할수 없었고 ㅋㅋㅋ
둘째는 흔히들 표현하듯이 내가 하면 아름다운 사랑이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불륜이 되는 초반의 이야기에 시선집중이 되었으며
세째는 제목에서 풍기는 '못된사랑'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그 의미를 파악하고 싶었습니다.
네째는 작가가 의도한 것이 무엇이기에 멜로드라마가 주는 흔한 소재거리에 등장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란 상황은 다 집합시켜놓았는지...? 궁금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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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마무리는 해피엔딩으로 잘 끝났습니다.
인정에게나 용기에게 두번째 찾아온 사랑에는 첫사랑과 매형이라는 관계속에 최대의 피해자로 생각되는 누나의 존재로 말미암아 이별을 선택하게 된 두연인.... 그러나 누나의 용서로 두연인이 이별후의 만남이 계속됨을 암시하면서 아픈 사랑, 못된 사랑은 종영되었습니다.

사랑함으로 가족도 외면할 수 있는 사랑
사랑함으로 이별을 선택하는 사랑
사랑함으로 다 내어 줄수 있는 사랑
사랑함으로 집착하게 되는 사랑
사랑함으로 복수도 꿈꿀수 있는 사랑
사랑함으로 이기적일 수 있는 사랑... 등등
사랑의 형태는 참으로 다양하겠지요. 일반적인 잣대. 도덕 윤리적인 잣대가 없다면 온통 사랑이란 포장과 가면으로 이 사회의 모습이 헝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또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본 드라마였습니다.
사랑은 선택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슬그머니 찾아와 감정의 주인행세를 하게 되는 경우라서 혼란스럽긴 하지만 이왕에 하는 사랑, 타인이 봤을 때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런 사랑을 했으면 좋겠네요. 너무 아프지도 말고 너무 슬프지도 않게 이뻐서 관심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랑.. 어디 없나요?ㅎㅎㅎ
극중에 있긴 있었습니다. 인정이가 삼촌, 언니로 부르던 관계.. 8년간 꾸준히 삼촌만 바라보고 뒷바라지하면서 삼촌을 유혹하던 이웃의 언니사랑에 말려들지 않으려던 삼촌이 드디어 결혼을 했다는 것...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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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풍기는 '못된사랑'을 통해 내가 하면 아름다운 사랑이 되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뻔한 내용과 더불어, 남편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집착하고 관심을 받으려고 맞바람 상대를 남편의 친구로 선택한 누나는 결국에는 이혼을 하여 도벽으로 나타내는 화풀이성 잘못의 성격소유자 강용기의 누나 강주란의 유치한 사랑도 아름답진 못했으나 사랑했기에 나타낸 행동이었을 것입니다.
나인정에 대해 미움과 증오도 컸지만 마지막에 그나마도 집착의 끈을 놓아 동생과 나인정의 사랑이 엮어지도록 간접적인 표현이나마 할수 있었던 것이 못된 사랑을 착한사랑으로 바꾸는 최대의 용서가 되어 사랑은 인내요 용서임을 간접적으로 암시해줘서 주인공 남녀에게 사랑이 가지는 의미를 전해주며 가슴 따뜻한 결말을 맺었음이 다행스럽게 여겨졌습니다. 서로를 너무나 사랑함에도 가족과의 얽힌 사연 때문에 아픈 이별을 해야 했던 용기(권상우)와 인정(이요원)이 마침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사랑이라고 표현은 하지 않지만 결국에는 미움, 증오, 화해, 용서도 사랑의 영역임을 깨달을 수 있었던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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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든 사랑의 시소는 언제나 평행을 이루었으면 좋겠어^^"
ㅋㅋㅋ 사랑하는 이의 희망사항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