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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방화범을 숭례문앞에 서 있게 하면 어떨까

억울한 사연을 호소한답시고 국보급인 문화재 숭례문에 불을 지른 그 사람을, 참담한 몰골이 되어버린 숭례문앞에 5시간만 서 있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니탓이다 네탓이다 책임떠넘기기와 내편이다 네편이다로 편가르기 하느라고 시끄러운 상황은 또 어떤 변화라도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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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이 놓인 숭례문의 처참한 몰골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아니 우리들을 비웃고 있는 듯이 느껴집니다.
 "있을때 잘해^^"
유행가 가사를 통해서 널리 알려졌지만 우리의 삶속에서 이 말이 주는 의미는 참 중요합니다.

나라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때마다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지만, 그 문제점을 고치는 데는 이런 저런 이유로 빠른 진척을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책임소재를 물으며 따지게 되고 나름대로 수고는 수고대로 했지만 누군가는 욕을 먹고 그 자리에서 물러남으로 일단락되면 어느새 슬그머니 핏대세우며 관심있는 척하던 사람들조차도 기억에서 지워지고... 이런 일이 반복되어도 도대체 고쳐지지 않는 이 고질병이 더 문제인 듯 하지만 누가 총대메고 끝장을 볼때까지 해결하려는 노력은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왜?
일이 일어났을 때만 잠시 소동을 벌이다가 잊혀져야합니까?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내 집안의 일이 아니며 또한 내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우리 나라 것이라고는 하나 공동체의 것이기 때문에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가 하리라는 안일한 생각, 내맘이 네맘이고 네맘도 내맘이 통하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우리는 부끄럽지만 자신의 이기심을 인정하며 살아갑니다.
국보1호인 숭례문이 생중계 방송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전소, 붕괴되는 어처구니없는 현장을 보면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함에 대한 분노가 온 국민을 분통터지게 하고 슬프게 하여 국상운운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고 나라가 망할 징조인양 불안해 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얼마간의 세월이 흐르고 나면 작은 체계 하나 바꾸는 데 일조를 하고는 잠잠해지고 말것 같다는 추측을 해보면서 지금까지 대충... 적당히...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던 예가 있었기에 별로 기대감없이 지금 잠깐 분노하고 슬퍼하며 울분을 토하다 자신의 일에 몰두하면서 서서히 잊혀지고 말겠지요.

용의자가 잡혔답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우쨌던 잡혔답니다.
그 사람 개인적인 억울함도 조금 알려졌기에 힘없는 서민의 울분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잘못인 줄 알면서도 저지른, 더구나 국보급 문화재인 숭례문에 불을 지른 사람이라면 엄하게 다스려야할 것입니다. 자신의 재산도 아니고 나라의, 국민의, 대대로 내려가야할 조상이 남겨주신 공동재산의 소중함에다 자신이 가진 땅보상문제로 억울함을 호소하려고 감히 국보 1호인 숭례문에 불을 질러 관심받으려는 소모품으로 이용했다니! 기가 막혀서 할말이 없습니다. 사정이 딱하기는 하나, 연세드신 분이 젊은이의 욱하는 심정을 모방하여 이렇게 저렇게 궁리하면서 나라와 국민의 공동재산에 해코지를 하여 관심을 받으려고 했다니 너무 황당했습니다.
황당하고 슬프고 분노를 일으킨 사건이기에 저도 이 사람을 숭례문 앞에 세워두면 국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황당한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법치국가?
아주 가끔 나라법이 좀 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숭례문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방화의혹이 일때 문득 저는 간첩(요즘엔 이런 단어도 사라지고 있지만^^)의 짓이 아닌가? 하는 70년대씩 생각이 들었을 만큼 아찔했습니다. 연세 드신 분조차도 개인의 화를 풀려고 이런식으로 화풀이한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점점 더 노령화되고 삶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사회를 살면서 이런 식의 일이 여기서 끝이라고 안심이 되지 않기에 더 염려스럽습니다.
팍팍한 세상~ 힘없어서 소외받아 억울하다고 자신의 주장을 누군가가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런 무모한 일을 저지르다니... 내것만 소중하고 우리 나라 국민의 공동의 재산을 함부로 취급하는 이런 자세는 엄히 다스려져야 할 것입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하고 참회의 기회를 줘야한다는 것에는 찬성하면서도 때론 법을 너무 물렁하게 보는 무법자같은 행동이 너무 싫습니다.

지금 책임소재를 따지며 떠넘기느라고 머리 굴리는 사람들의 변명들이 쏟아져 나오고 내탓이오 네탓이오의 선을 분명하게 구분짓자고 여당 야당 하물며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까지 들먹이면서 편을 가르고 있는 형태는 더 꼴불견입니다.
아무리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고 해도?
24시간 감시체계를 갖추었다고 해도?
계획적으로 나쁜일을 저지르고자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자에게는 못당할 것입니다. 방화범은『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태우는격』이 되어 범죄자가 됨을 몰랐을까요? 남은 인생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감옥에서 보내게 될 처지를 몰랐을까요? 그분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없으며도둑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열 순경이 도둑하나 못 막는다』는 말이 있듯이 숭례문 개방으로 일어난 일이었기에 이런 저런 의견들과 질타로 이웃간의 다른 의견으로도 목소리를 높이게 되는 현상을 보면서『소잃고 외양간 고치는격』이 되어버린 지금의 현실,
 '사후 관리를 제대로 좀 하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길 없습니다. 시끄러운 정치권, 시민단체, 그리고 국민들, 하물며 초등학생들까지도 서로간의 의견마찰로 편가르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더불어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낙산사 화재도 참으로 애달프고 마음 아프게 했던 참사였는데 숭례문 참사에 더 관심과 울분이 치솟는 까닭은 왜 그런 것일까요.ㅠ.ㅠ
 
텔레비전을 통해서 숭례문이 불길에
휩싸였음을 알게 되었을 때  
 '이일로 피해자가 많이 생기겠구나.'
무조건적으로 걱정이 앞섰습니다. 조금 타다 말았던, 초기에 진압을 재빨리 했던 간에 누군가는 또 비난을 받게 될 것이기에...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참상... 국민성금으로 복원하자는 아이디어(저는 반대)까지 내놓으며 논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 많이... 더 넓게... 더 빠르게... 번지고 번질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그사람은 예상했을까요? 아니면 지금의 이러한 상황을 알고나 있을까요? 그 방화범을 숭례문 앞에 잠시라도 서있게 한다면 어떻게 될지 참으로 궁금해집니다. 너무 잔인하다구요? 국민들이 어떤 분노를 느끼고 있는지 그분도 제대로 좀 알았으면 하는 마음과 다시는 이같은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암시로 본보기를 보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통령, 대통령당선인, 문화재청, 소방재청... 서울시청.. 중구청... 등등 관계된, 아니 관계된 것 같지도 않은 사람들까지... 넓게는 이 나라의 공무원 모두를 질타하고 있는 분위기...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때마다 언제나 이런식으로 떠들썩하게 퍼져나가는 것이 정말로 보기 언짢고 딱합니다. 큰 잘못이건 작은 잘못이건 간에 관계자들은 판단에 대한 스스로의 잘못을 알고 머리숙여 사과하고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불타버린 숭례문이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지만...ㅜ.ㅜ 서로 잘못을 인정하고 협력하여 잘못된 문제점을 버리고 좋은 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세상을 사노라면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좋지 않은 일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게 하거나 대처하는 방법도 알아야하니까요. 이런 점에서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고 분통이 터졌다는 것입니다.

분ː통(憤痛)-[명사]몹시 분하여 마음이 쓰리고 아픔
가슴으로 느껴지는 이 분통을 바탕으로 도심 한가운데에 화마가 휩쓸고 간 숭례문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교훈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짚어봐야 할 것입니다. 저의 두서없는 생각의 말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인명피해는 없어야겠다는 일말의 양심을 지니고 계셨던 방화범에게 감사하다는 절이라도 해야하는 걸까요...'

어이쿠
너무나 충격적인 황당한 일을 당해서 아낙도 황당한 생각이 넘실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