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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도전 골든벨' 녹화 현장을 담아보았습니다.

 "엄마, 우리학교가 도전 골든벨에 나온대요."
 "너도 나가니?"
 "아뇨."
 "나간다고 신청하지. 학창시절의 좋은 추억이 될텐데..."
 "공부 잘하는 제 친구 OO이도 안나간다는 데, 제가 나가서 창피당하면 어떡해요?"
 "창피? 많은 사람들 속에 끼어서 주루룩 떨어질 때 함께 떨어지면 되고, 운좋아서 오래 남아 주인공이 되면 더 좋고... 뭐 그런거지 꼭 골든벨을 울려야 맛이가."
 "신청자 오디션에서 떨어져도 창피하잖아요."
 "신청자 오디션?"
 "예, 방송국에서 나온 PD, 작가 등... 관계되는 사람들 앞에서 장기자랑을 하던지... 뭐 실력테스트를 하던지... 그런 것을 해서 뽑힌 사람들로 100명이 출연하는 거래요." "100명 안에 들 자신이 없었나? 울딸도 나름대로 괜찮은데..."
 "제가 안나간다고 하니까 실망?ㅎㅎㅎ"
 "그래 쬐끔. 오디션에 참여도 안해보고... 포기해서."
 "그럼 녹화장에는 안오시겠네요."
 "어디서 하는데?" "실내 체육관요."
 "봐서."
 "^^"

엄마블로그에 올릴 글감이 되려나 해서 딸이 전하는 이같은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힘이 빠짐은, 잘하던 못하던 상관없이 여고시절의 마지막을 장식할 좋은 기회를 그냥 흘러버리는 딸의 소극적인 태도가 살짝 못마땅했기 때문입니다.(◀이맘은 어디까지나 제 맘^^) 비록 울딸은 출연하지 않지만, 녹화현장에는 가보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우리가 방송으로 보는 시간은 한시간이지만, 녹화는 하루종일 걸린다고 전하기에 더욱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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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전, 디스크치료차 활법원에 다니고 있는 곳에서 마침 가까운 곳이라 치료를 받은 후 발을 옮겼습니다. 체육관앞 광장에는 방송국 차량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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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재를 실고 온 차량도 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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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초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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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메세지를 든 아이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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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이 아이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아이들은 박수도 치고, 떠들다가 조용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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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문제를 경청하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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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답을 써서 올립니다. 초반이라서 그런지 진행이 여유롭고, 남자MC인 김현욱아나운서는 OOO(정답)이라고 적은 사람들은 개인칠판을 내리라고 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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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이 적힌 칠판 중에서, 기발한 답이 적힌 칠판을 찾아 대화를 시도합니다.
자신의 답이 오답임을 이미 눈치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이 생각한 것이 정답이라고 우겨 웃음을 주기도 하고, 아쉬움을 대신해서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고 퇴장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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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40여분정도 지켜본 결과, 초반 문제에서 떨어지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진 공통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친구들보다 일찍 떨어져서 아쉽긴 하지만, 제각각 다양한 끼를 발산함과 동시에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요즘 예능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말이 많은 "짜고치는..." 뭐 이런 느낌을 저 개인적으로 살짝 느껴졌습니다. 아닐테죠^^

『도전 골든벨』
일반적으로는 공부를 잘하거나 상식이 많은 아이를 선생님이 추천해서 100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던 저의 잘못된 추측을 수정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신청자중에서 방송국 관계자가 오디션을 통해서 뽑는다는 것과, 초반에 출제되는 문제는 대부분 무척 쉬웠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어이없는 오답이 나옴을 보고 느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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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이라서 그런지 긴장감은 맛볼 수 없었고, 어이없는 오답에 웃음을 흘리게 되고, 퇴장하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장기를 보며 즐거웠습니다. 전국의 각학교마다 끼있는 특이한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
공부가? 학업성적이? 골든벨을 울리던? 못울리던? 간에 아무 상관없이 아이들이 즐기는 공간으로 여겨질 만큼 재밌게 느껴진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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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내 딸이
내 제자가
골든벨을 울리는 주인공이 되어주길 바라는 사람이었을 것이고, 100명의 출연자중에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싶다는 소망을 가진 아이였을 것입니다. 비록 표시는 나지 않았지만^^
그리고 또 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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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입니다. 새인물이지요.
그동안 보였던 박은영아나운서 대신에 개편과 함께 새로 발탁된 정다은 아나운서입니다.
12월 6일부터 선을 보일 새 여자 MC를 텔레비전에서가 아닌, 현장에서 먼저 보았다는 흥분감을 살짝 맛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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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긴장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문제를 읽다가 실수를 하는데, 방송으로 보여지는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서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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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자 오디션에 참여한 아이들은 130여명쯤 되었다고 합니다.
공부 좀 하고 상식이 많은 아이는 선생님의 추천을 받았지만, 스스로 사양한 아이도 있었고, 장기자랑을 위해 기필코 100명안에 들고자 애쓴 아이도 있었으며, 남과 다른 특이한 경력(?)을 가진 아이도 있었는데 쌍둥이라서? 이뻐서? 웃기는 재주를 보이려고? 등등... 그리고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기발한 오답을 쓴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게 하는 아이도? 참 다양한 출연자를 본 현장이었습니다.

이번에 녹화한 방송내년 1월 10일 에 전국방송을 탈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달 앞당겨 녹화하는 현장의 모습을 봤기에, 하루종일 걸려서 녹화한 분량에서 편집되어 얼마 부분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골든벨을 울렸는지? 못울렸는지? 결과는?
저는 초반의 일부만 찍고 그 자리를 떴기 때문에 결과는 알수 없구요. 울딸도 텔레비전을 통해서 결과를 알아보라면서 대답을 회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