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이틀앞둔 어젯밤, 딸이 이쁘게 포장된 작고 귀여운 상자와 더불어 카드한장을 꺼내더니 아주 유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딸~ 뭐길래 그러고 있어?"
"엄마도 보실래요?"
"뭔데?"
"이 카드와 초콜렛상자요. 우리 담임선생님께서 주셨는데 카드에 적힌 내용이 너무 재밌어요."
하고 딸이 내미는 카드 내용중에 눈에 띄는 글이 있었는데... 평소에 우리부부가 딸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뜻을 비추었던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부분때문에 울딸이 아주 유심히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스승과 제자사이에 오갔던 상담내용에는 우리가정의 분위기가 스며있었습니다.^^(내용밝힐 수 없음)
"딸~ 이거 너만 받았니?"
"아뇨. 우리반 애들 전부 다 받았어요."
"선생님의 정성이 대단하시구나. 더구나 임신까지 하신 몸으로 무척 피곤하실 텐데 말이야."
"예, 우리들이 감동먹었어요. 30명이 넘는 우리반 아이들에게 일일이 다 카드를 썼고 선물을 준비하셔서 우리도 무척 놀랐어요."
"선생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대박내야겠구나^^"
"^^"
또 다른 여선생님은 포크그림을 직접 그려서, 수능보는 3학년 전체학생에게 정답만 잘 찍어라는 의미를 담아 건네주신 마음도 보였습니다.
선생님의 애정어린 관심을 받은 아이들에게 격려가 되고 힘이 되리라 믿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해 봅니다.
제 주변의 이웃들이 수능보는 우리딸을 위해서 수능선물을 다양하게 주시고 염려해주신 마음에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감사드리며, 받은 관심을 베풀줄 아는 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겠습니다.
제자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선생님의 애틋한 마음을 엿보며 가슴한켠이 뭉클해짐을 느낍니다.
선생님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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