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알려진 초창기때, 아침마다 등교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일 열체크와 손씻기를 강조하던 학교에서 슬그머니 긴장감을 늦추면서 기온은 떨어졌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로 인한 발열환자와 더불어 신종플루를 의심하게 되는 분위기가 더 심하게 발생된 요즘입니다.
학교에서는 아이가 기침이나 혹은 약간의 발열로 두통을 호소하면 부모님께 전화해서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다 낫기전에는 학교에 보내지 않아도 됨을 숙지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공부방아이들 중에도 감기로 인한 열때문에 다른 아이에게 피해를, 혹은 의심을 받게 될까봐서 부모님께서 며칠간 보내지 않겠노라며 연락을 주시는 상황입니다.
학교의 사정에 맞춰서 어느 학교는 전체적인 휴교는 피하고, 발열환자가 지나치게 많이 발생한 학급에 대해 며칠간 휴반조치를 취한 다음, 모자라는 출석일수는 겨울방학을 며칠 줄이는 방법을 취하기로 결정한 학교도 있습니다. 감기환자도 신종플루로 의심받으면서 등교하지 않게 하는 격리조치를 취하는 것과, 또다시 열체크와 손씻기를 매일 아침마다 학교에서 취하더니 이제는 마스크까지 학교에서 지급했습니다.
아이에 따라선 감기발열이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통을 호소하며 조퇴를 하거나 등교를 스스로 거부하는 아이까지 생겨나, 웃지못할 걱정스런 사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공부방 아이중에도^^
엄마나 의사선생님이 괜찮다고 하지만 아이는 막무가내니 어쩔수없더군요.
오늘 아침, 고3인 우리딸은 목도리를 하느라고 마스크는 깜박잊고 두고간 걸 보면서, 어젯밤에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우리딸 학급에도 발열이 심해서 병원에 갔더니 신종플루 확진자로 진단받아 등교를 하지 않는 학생과, 열이 있는 아이들도 등교를 하지 않아 교실에 빈자리가 꽤 많이 생겼답니다. 어차피 스스로 학습이며 복습이기에 문제될 것은 없지만 수능시험은 어떻게 되지는 물었더니, 학교에 나와서 수능은 보게 될거라고 합니다.
"교실을 세종류로 분류한답니다. 일반적인 아이들반, 발열이 있는 아이들반, 신종플루반? 이렇게 나뉘어서 시험을 보게 한대요."
"그러면 교실도 늘어나는 만큼 감독선생님도 늘어나겠네."
"예. 그런데 문제는 선생님들 중에 누가 발열이 나는 아이들이나 신종플루반에 입실해서 감독을 하느냐가 문제랍니다. 전해듣기는 건강하고 젊은 선생님들 위주로 그 반에 감독을 세우려고 한다지만, 선생님께서도 스스로 걱정이 되지 않겠어요? 아무리 마스크를 끼고 있다고는 하지만 몇시간을 신종플루 확진자인 줄 알면서도 함께 같은 공간에 머물러야 함이 곤혹스럽지 않겠어요? 그래서 젊은 선생님들 사이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신가 봐요. 그 하소연이 들릴 정도니까요."
"에고, 참 난처하시겠구나.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서로 눈치보는 사태가 발생하겠고... 꺼려지는 심정이 이해되네. 그렇다고 감독을 안할 수도 없고..."
"학교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열이 있는 학생이 한명이건, 신종플루확진자가 한명이건 간에 반을 따로 만들어야 하니까 감독하실 선생님도 더 많아야 하고요..."
"그렇구나. 너희학교에 신종플루 걸린 애들 많니?"
"몇명 되는가 봐요. 등교하지 않고 치료를 받고 있다가 수능때는 시험을 보게 한대요."
"우리딸도 감기 안걸리도록 조심혀^^"
"예."
딸이 다니는 학교에는 신종플루 예방접종일을 11월 11일로 예정하고, 희망자와 비희망자 조사를 끝낸 상황이라고 합니다. 단체예방접종이긴 하지만 희망하지 않는 학생은 접종을 하지 않나 본데, 한반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소수가 원하지 않는 학생도 있다고 합니다.
기온이 떨어지자 감기환자가 더 늘어나 신종플루로 의심받고 또 스스로 걱정하게 되는 사태를 맞아, 병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특히나 거점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인들의 수고와 긴장감은, 고3 수능을 앞둔 학생들 만큼이나 고조된 분위기라고 전해들었습니다. 아무리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도 이럴진대...
아무리 젊고 건강하다고는 하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선생님을 수능감독관으로 같은 공간에 머물도록 강요함은 옳은 처사가 아닐 것입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옮기며, 이같은 반을 맡게 되실 선생님은 지금이라도 먼저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걱정을 덜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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