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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내가 투자한 펀드, 회복중인데 왜 원금복구가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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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3일.  *12월7일.  *128일.    9일오늘상황입니다.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일단, 지난 주에 -19.53% 가 된 펀드를 매도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지켜보는 상황입니다.
 '나머지는 언제쯤 팔아야 할까?'

2007년 10월에 주식을 조금 사고, 펀드에 임의식으로 투자를 했습니다 . 2년 남은 아들 등록금(군대간 아들, 미래의 등록금으로 투자한 펀드와 주식)으로... 가입할 당시 12월 초 입대영장을 받아 놓은 상황이라, 군복무기간동안 은행에 정기예금으로 예치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수익을 보리라는 야무진 꿈에 부풀어서 말예요.
그리고 바로 다음해인 2008년에 세계경제를 흔들었던 핵폭탄같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를 맞아, 증시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라도 하듯 곤두박질치고 말았습니다. 그때 저는 반토막이란 표현을 처음 알게 됨과 동시에 허무와 절망감에 사로잡혀 비틀거리는 제 마음의 갈피를 잡느라 안간힘을 써야만 했습니다.(남편앞에서는 태연한 척 했지만)

반토막의 쓴맛을 보고 있을 당시, 원금복구는 꿈도 못꾸고 그저 반토막이란 충격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깨끗이 정리하고 손을 털기로 마음 먹었을 정도로 떨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금년들어 서서히 회복기미를 보이자 원금복구를 꿈꾸며 또 지금까지 질질 끌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서 스스로 못마땅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식과 펀드를 매수할 때의 초심의 계획에 의하면 이제 매도해야할 때입니다. 울아들이 지난달에 제대했으며, 이번에 복학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은 다행스럽게도 금년 여름에 시장이 좋아져 이익을 보고 매도했습니다. 펀드는 원금복구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반토막의 악몽(?)에서는 벗어났습니다. 임의식으로 선택은 잘했으나 목돈을 한꺼번에 넣는 바람에 회복이 되지 않았을 뿐, 적립식으로 넣었다면 반토막에서 회복된 수익만큼 +수익율로 만족한 결과를 얻었을 것이기에,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몹시 아쉽지만 좋은 교훈을 얻었음은, 그 당시엔 몰랐지만
펀드는 목돈투자보다는 적립식투자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시기에 적립식펀드에 투자한 사람은 이미 원금 복구는 물론, +25%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소식이 부럽기만 합니다.

목돈으로 투자한 펀드의 원금복구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간에 대한 이율은 따지지 않고,
 '다만 원금만이라도!!!'
이런 간절한 마음을 버리지 못한 미련함을 안고 고민끝에, 몇군데 상담을 받아보았지만 한결같은 대답만 돌아옵니다. 매도가 최상이라고...

제가
투자한 펀드는 왜 원금복구가 힘들까요?
너무 좋았던 고점에 목돈으로 투자한 탓이랍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007년과 같은 최고점에 도달해야만 가능한데, 회복은 더디고 시간은 흐르니 원금복구를 꿈꾸느니 차라리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라는 것입니다. 이미 지나갔지만 기회는 있었답니다.
2008년에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를 맞아 바닥일 때, 위험을 감수하고 더 투자했더라면 시기적으로 다른 점을 이용하여 두번의 평균점을 내면 복구는 가능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당시 돈은 있었지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랄' 정도로 예민한 시기니만큼, 그 때에 들었던 조언이 귀에 들어올리가 없었고 부정적으로만 들렸던 일이 생각납니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거면, 적립식투자가 괜찮다는 말이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거치식도 아니고 임의식이었기에 분명 기회는 있었지만 저는 투자를 꺼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더 이상의 위험을 감수하지 못할 심정이니... 반토막의 악몽에서 벗어난 것에 감사하며, 이제
정신건강을 위해 미련을 버릴 준비를 하려고 이 글을 씁니다. 야무진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면서 투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님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낌을 고백합니다.
2008년 당시, 펀드로 반토막의 쓴맛을 보신 분이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신다면 경험담이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