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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사법고시 패스한 미혼남은 마담뚜 명단에 등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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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 (김기욱/이민우)        ◈ KBS2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왕재수/고세원)           
챙겨보는 드라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보게 된 장면에서 두 드라마의 공통점이 눈에 띄였습니다. 극중에서 위의 두 남자는, 오래사귄 연인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사시에 패스해서 검사가 됩니다. 그리고 이별을 통보하는 배은망덕한 남자로 나옵니다.

수상한 삼형제에 검사로 등장한 왕재수는, 자신을 뒷바라지한 연인 주어영(오지은)에게 이별을 통보하면서 정신병자 취급을 하는 비열한 인간입니다. 그리고 이별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주어영이, 경찰인 김이상(이준혁)과 교제하는 것을 질투하며, 못마땅하게 여기더니 다른 여자와 결혼을 추진하면서도 거짓으로 재회를 가장하여 어영이를 옆에 두려하는 비겁한 인물입니다. 더 못된 짓은, 일과 관련지어 김이상까지 괴롭히는 왕재수로 나옵니다.

살맛납니다의 기욱은, 마담뚜가 권하는 여인을 만나 출세해볼 마음으로 7년간 뒷바라지한 연인과 헤어질 것을 결심하고, 매너있는 척 '연애위자료'를 내밀면서 품에 안았던 연인에게 빈약한 가슴에 굴욕감을 주는, 기가 막힌 인물로 나와, 연인 홍민수(김유미)뿐만 아니라 시청자까지 경악시켰습니다. 사시에 합격하여 자신의 처지가 바뀌자,마담뚜를 통하여 자신의 출세를 도와줄 배우자를 구하는 검사로 나오는 야비한 인물입니다.

남자는 왜 판사나 검사만 되면 그동안 뒷바라지 해준 여인과 헤어지려고 할까요?
* 여친에게서 느끼던 매력이 떨어졌다
* 사시패스때까지만 옆에 두고 의지하려했다
* 더 출세하려니 좋은 조건의 여자가 필요하다
* 주변에서 더 좋은 조건의 여성과의 교제를 부추킨다

실제로 주변에서 가만히 놔두지 않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미혼인 남자가 사시에 패스하면 알지도 못하는 마담뚜(중매쟁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몇 년전에 사시에 패스하고 검사가 된 친구의 막내동생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시에 패스할 때까지 세월이 많이 걸립니다. 친구 동생의 경우는, 공부에 매달리느라 여자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고해서 아예 교제하는 여자친구를 두지도 않았다지만, 동생의 친구중에는 드라마처럼 실제로 여자친구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공부한 친구도 있었고, 정말로 사시패스를 하자마자 이별하고 더 나은 조건의 배경을 가진 여인을 물색(?)해서 결혼한 친구도 있었답니다.
미혼으로 사시에 패스를 하면 일단 마담뚜 명단에 오름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여자친구란 아무리 뒷바라지를 잘해서 남자친구가 판검사가 되는데 도움을 준 공이 크다고 해도, 출세라는 야망(?)을 꿈꾸는 남자를 친구로 둔 경우는 대부분 이별을 통보받게 되는 슬픈 절차를 받게 되는 것이 통과의례처럼 비일비재했답니다.

친구동생이 사법연수원에서 교육중일때 알지도 못하는 여인의 친절한 전화가 시도때도없이 친구의 친정집으로 걸려왔답니다. 그리고는 다짜고짜로 만나자고 하더랍니다. 하도 귀찮게 하기에 연로하신 노모대신에 친구와 친구언니가 만나러 나갔는데, 마담뚜로 보이는 여자는 동생의 신상정보와 함께 집안의 사정을 너무나 상세하게 잘 알고 있어서 기분도 상하고 무척 놀랐는데, 이어서 여러명의 아가씨 사진을 보이면서 여자의 집안배경에 대해 낱낱이 소개한 후, 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듯이 맘에 드는 조건의 아가씨를 골라보라고 권하는 바람에 얼떨떨하면서도 놀랐다는 친구의 경험을 전해들으며 이런 일이 실제로 있음에 신기해했던 일이 드라마를 보면서 떠올랐습니다.

마담뚜는 청년에게 교제중인 여자친구가 있다거나 하물며 동거중인 연인사이라고 해도, 하나도 문제될게 없다고 큰소리치면서 헤어지기를 권하고, 더 나은 조건의 여성을 골라 교제할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역할을 당연한듯이 한답니다.
재력이나 권력을 내세워서 자신의 딸과 혼인을 맺게 하려는 집안은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마담뚜를 시켜서 좋은 청년을 물색케하기도 한답니다. 미혼이며 사법연수원 성적도 좋고 인물까지 좋은 청년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이 서로 다투어 사위를 삼으려 안달을 한답니다. 방송사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두 드라마에 등장한 검사가 약속이나 한듯이 이런 절차를 밟고 있음을 보며 여인들이 불쌍했습니다.

사법연수원 성적이 좋았던 제 친구동생은, 친절하게 접근한(?) 마담뚜가 소개하는 아가씨들 중에 한 여인과 교제를 한 후, 결혼을 했습니다. 대충 그려지는 그림처럼 친구동생도 살림은 따로 하고 있지만, 데릴사위같은 존재로 처가집과 가까이에 살며 그 집안일을 돌본답니다. 친구동생은 막내기 때문에 시댁쪽에서 서운해하지는 않지만, 동생친구 중에는 처가살이라고 여긴 시댁과의 갈등이 심한 집안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부귀영화(?)를 위해 더 나은 조건의 여성을 만나려고, 옛여인과의 사랑을 허무하게 만든 두 남자를 보면서, 미혼의 남자가 사시에 패스하면 어떻게 마담뚜 명단에 올라가는지 궁금증이 되살아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