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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여행

지팡이가 멈춘 곳에 지은 사찰, 독특한 정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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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1,016m) 신선봉(845m) 능선의 절벽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듯한 인상을 심어주는 정방사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에 위치한 사찰로써, 신라시대 문무왕 2년(662년)에 의상대사가 제자인 정원의 홍포(널리 알림)를 돕기 위해 지팡이를 던지자, 지팡이가 훨훨 날아서 꽂힌 자리에 절을 세웠다는 설화를 안고 있습니다.
(아래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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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뒤로 '의상대'라 불리는 웅장하고 기묘한 암벽을 병풍삼은 정방사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은, 금수산과 월악산, 그리고 청풍호의 빼어난 풍광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높으면서도 특이한 곳에 자리잡아,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감탄사를 연발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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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전 앞에 서 있는 멋진 소나무를 보다가 사로잡힌 풍경에 더 매료됩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절을 지을 수 있었는지 부처님의 뜻을 모르는 저로써는 그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자연과 멋지게 어우러진 곳에 사찰을 지음으로 후세에 영원히 남길 유산임을 의상대사께서는 아셨고, 또한 그의 지팡이도 매우 영험했음을 상상으로 짐작해 봅니다.

우리 고장에 이런 곳이 있었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허리와 무릎통증이 한꺼번에 겹친 저로써는, 비록 얕은 산이라고 할지언정 등산을 할수가 없었기에 미련만 쌓고 있던 중... 차량진입이 가능함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고, 지난 주말 부부모임에서 감사하게도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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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강교에서 약 3㎞ 정도 비포장길과 시멘트포장길을 4,5십분 정도 걸어 오르면 만날수 있는 정방사, 허리가 아픈 제가 이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는데, 걸어서 오르는 사람들에게 눈치가 좀 보이긴 했으나 차량을 이용하는 바람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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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절입구 아래에 오니 가파른 언덕에 두길이 방문객을 의아하게 만듭니다. 오른쪽 철계단처럼 보이는 장치는 모노레일로 사찰에 필요한 물건을 실어나르고, 방문객은 왼쪽의 돌계단을 이용합니다.
참고로, 오른쪽 장치는 우리 고장에 사는 불심이 강한 불자가 사비를 들여서 만든 것이라고 함께한 일행중의 사람이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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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계단을 오르면 이 같은 좁은 바위통로가 나오는데, 이 길을 통하여 절로 들어갑니다. 일주문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나오면서 담은 사진인데 이 절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은, 좀 특이한데 해우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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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해우소는 재래식화장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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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 따로 없는 창으로 아주 멋진 풍광을 감상하며 속을 비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곳만의 특이한 자랑거리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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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절에 오르기 전에 저 아래서 본 종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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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위에 아슬하게 세워진 듯한 느낌을 풍기던 종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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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이 유난히 많아 돌림합창을 감상하는 것도 이 절만의 특징으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원통보전과 나한전 사이를 지나 바위로 접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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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 기암절벽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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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바위틈에 생긴 샘물같은 석간수가, 찾는이의 목을 축여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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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바위틈에 자라고 있는 식물과 더불어 농구공 크기만한 벌집이 무슨 새집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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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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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형식의 법당옆에 세워진 관음보살상은 저 멀리 청풍호와 월악산을 인자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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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가 날았다는 것도 믿기지 않지만, 지팡이가 이런 곳에 멈췄다는 설화의 내용에 기대어 상상의 나래를 펴봄도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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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산신각 뒤에도 역시 암벽이 있을 정도로 기이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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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각쪽 계단에서 바라본 관음보살상
산자락 바위를 병풍삼아 세워진 정방사는 자연을 벗삼아 독특한 점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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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처로 알려진 명성답게 요사채가 보이며 이 요사체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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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끝에 위치한 지장전은 바위를 한벽으로 삼아 지었으며, 처마가 2층으로 되어 있는 점이 특이할 뿐만 아니라, 지장전 안벽에 새긴 보살상은 더 신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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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새겨진 지장보살엔, 금물빛이 들어 있어, 얼핏보고는 그림자? 잠깐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우리일행이 찾았던 시간에 스님의 염불이 있었는데, 스님마다 염불외는 가락이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너무나 특이해서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일행중에 불자가 있기에 물어보았더니 죽은 영혼을 기리는 염불이라서 좀 특이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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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뒤로 보이는, 울긋불긋 단풍 든 금수산은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유명하여, 주말이면 늘 등산객을 실은 버스차량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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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든 잎사귀사이로 푸르름을 뽐내는 대나무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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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까지 보고 싶었던 저로써는 또 하나의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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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단풍은 이미 다 떨어지고, 노랗게 물든 단풍만 남긴 채 가을을 보낼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나무를 만났습니다.

자연속에 숨겨진 듯 아슬하게 자리잡은 정방사만의 신비함을 느끼고 싶으신 분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심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