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들이,여행

태백시내의 공원이 된 낙동강 발원지『황지』

가족여행?
어디로 갈것인가 정해놓은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떠난 길에서, 그래도 꼭 가야할 곳은 있었습니다.
태백!
이유는, 태백한우를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다는 단순한 발상^^
자~~ 태백으로!!
태백하니까 한번도 입장은 못해봤지만, 산속에 존재하는 카지노를 떠올린 남편은, 그쪽으로 차를 몰았고 아들과 딸은 동화책에 나오는 궁전같은 독특한 건물을 보며 감탄을 보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로변에 빼곡하게 줄지어 주차된 수많은 차량을 보고 또 다시 놀란 후,
 "카지노에서의 놀이가(?) 건전한 오락일까? 도박일까?"
에 대한 논란에, 도박이 될 위험성이 있으니까 좋지않다는 딸과,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까 나쁘다고만 할수는 없을 것이라는 아들의 생각을 들으며 이 도로를 빠져나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늦은 점심을 태백한우로 먹은 후, 식당과 그리 멀지않은 시내에 있다는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을 찾았습니다. 지난번에 들렀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곳, 한강 발원지로 유명한 검룡소비교하고 싶어서^^ 늘 궁금했던 장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내에 자리잡은 황지는 공원화되어, 인공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며 신비감을 느낄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에 비해 호젓한 산속에 자리잡은 검룡소(한강의 발원지『검룡소』를 가다 )는 푸른물이 솟는 느낌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그대로 자연속에 존재함이 신비롭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달 말이었던 지라 덜 추울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황지연못 표지석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황부자의 며느리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황지연못이 생겨난 전설이, 우리고장 제천의 의림지가 생기게 된 전설과 너무나 흡사하여 웃음이 났습니다.

이 연못의 전설은 이렇습니다.
옛날 한 노승이 연못의 자리였던 이곳 황부자의 집에 시주를 받으러 오자, 황부자는 시주 대신 쇠똥을 퍼주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본 며느리가 놀라서 노승에게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주고 쌀 한 바가지를 시주하자, 노승은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되오"라고 말했습니다.
며느리가 노승의 말을 듣고 뒤를 따라가게 되었는데,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자 갑자기 자기 집쪽에서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때 며느리는 노승의 당부를 잊고 그만 뒤를 돌아보아 돌이 되었고, 황부잣집은 땅 속으로 꺼져 큰 연못이 되었는데, 상지가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터라고 전합니다. 그리고 황부자는 큰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 살게 되었다고 하며... 연못은 1년에 한두 번 흙탕물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무기가 된 연못 속의 황부자가 심술을 부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의 푸르디 푸른 연못에서 새물이 퐁퐁퐁 솟아나 낙원강 원조가 된 이곳을, 처음에는 '하늘못'이라는 의미로 천황()이라 했고, 황지()라고도 했답니다. 길이 525㎞의 낙동강 발원지로  태백시내 중심지에 있는 황지공원의 커다란 비석 아래 깊이를 알수 없는 수굴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아무리 가물어도, 혹은 장마철에도 일정하게 하루 5,000t의 물이 솟아나는 신기한 곳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이 연못은 상지(둘레 100M), 중지(둘레 50M), 하지(둘레30M)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이 신선했으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한 이곳에는 행운의 동전던지기를 권유하고 있음도 뜻밖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물은 태백시를 둘러싼 여러산(태백산.함백산.백병산.매봉산)의 줄기를 타고 땅 속으로 스며들었던 물이 모여 연못을 이룬 것으로, 시내를 흘러 구문소를 지난 뒤 경상북도와 경상남도를 거쳐 남해로 유입되는 곳으로 알려져 유명해진 황지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신비감은 덜했으나, 물줄기의 근원을 바라보다가 문득 우리삶의 근본에 대해 무심히 지나쳤던 부분을 되짚어 본 곳으로, 청소년기의 아들딸을 데리고 가족여행으로 무작정 나선 첫나들이 길에서의 의미를 새겨보기에 딱 알맞은 곳이었음에 나름 만족감을 느낀 자리였습니다.
울애들이 이중창을 합니다.
 "엄마, 갑자기 철학자가 되시네요.^^"

그리고 울들은 두번째 행선지로, 바다가 보고싶다는 딸의 요청에 따라 삼척으로 향하였습니다.
(오래 앉아있음이 불편하여 한달전의 가족여행지를 아직도 마무리 못했심더. 쉬엄쉬엄 정리하며 올리는 동안 저 혼자서 음미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흐뭇할 정도로 아이들이 선뜻 제 뜻에 응해줌이 날마다 감사합니다. 어리면 부모뜻에 잘 따르지만 사춘기를 지나면 여간해서 잘 따라나서지 않는다는 선배들의 조언에 비추어 보노라니 더 고맙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