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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여행

적멸보궁가는 산길이 너무 매혹적인 영월 법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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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가을에 취한 단풍을 느끼고자 남편과 함께 나섰던 곳은, 강원도 영월에 있는 법흥사였습니다. 신문에 예쁜 산책길로 소개된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찾게 된 이곳에서 이쁘게 무르익은 가을을 만났습니다.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법흥사 적멸보궁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적멸보궁'의 뜻-온갖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의 하나로서 신라시대 선덕여왕 12년(서기 643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유서깊은 고찰로, 동윤국사와 징효대사가 번성시켰으나 소실되었다가 1902년 증축하면서 흥륜사에서 법흥사로 개칭하였다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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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법흥사에서 적멸보궁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 길과 활엽수 길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경승지로 유명한 곳일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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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앞 구봉대산에 이어진 아기자기한 아홉 개의 봉우리(구봉대)도 일품인 곳입니다. 
약사전 앞마당에서 멀리 구대봉산을 바라보면 부처님께서 누워계신 모습(구봉대산 와불)을 볼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마음이 깨끗하지 못한 탓인지 알아볼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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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과 법흥사까지는 거리가 꽤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곳은 사찰앞 주차장 반대쪽입구로 잔디밭이 넓게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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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사 원음루는 법고를 보관하고 있는 2층 누각으로 1층은 금강문입니다. 현재 10만등 밝히기로 사찰에 즐비한 연등도 볼거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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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언덕엔 200년된 보호수로, 우람한 밤나무도 곱게 단장하고 방문객을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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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앞에 위치한 징효국사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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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 서 있는 불상입니다. 누군가 소원을 빌었나 봅니다. 지폐와 동전이 놓여있기에 저도 동참했습니다.^^ 연못이나 약수터에서 흔히 볼수 있는 장소를 대신한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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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 612호인 흥녕사 징효대사 보인탑비입니다.
징효대사의 비로 943년에 세웠습니다. 신라말 구산선문의 하나인 사자산문파를 연 칠감선사 도윤의 제자로 흥녕사(법흥사)에서 선종의 법문을 크게 일으켰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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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 대웅전을 대신한 건물로 보였습니다. 이 곳엔 대웅전이 없었습니다.
현판이 보이지 않는 극락전 안에는 아비타 삼존불이 정좌하고 있으며, 화려하고 고운 단청이 없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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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옆에 위치한 삼성각에는, 칠성과 나반존자 그리고 산신이 계시는 바, 이곳 법흥사에는 산신각이 별도로 있고 그 자리에 용왕이 앉아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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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 앞 마당에는 흥령대탑이 건립중이었으며, 법흥사는 적멸보궁의 오래된 유서와는 달리 넓은 터전에 새로 만들어진 건물이 많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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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 안내비석과 마주보고 있는, 만다라전의 측면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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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만다라는 티베트 승려들이 그리는 그림으로 우주의 진리를 표현하는 불교미술로, 주로 모래가루로 그린다고 합니다. 만다라는 산스크리트어로 Manda(본질)라는 어간과 La(성취)라는 접미사가 합친 것으로 우주의 본질, 생명의 진수가 가득한 원형을 뚯하는 것으로, 명상을 통해 우주의 핵심, 즉 대일여래의 큰 생명력에 합일하고자 하는 깨달음의 안내도라고 합니다.
이 만다라전은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힘든 것으로 법흥사에서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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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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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가는 이 산길이 아주 멋집니다. 특히나 단풍이 든 가을이란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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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고 감탄사만 절로 나올만큼 매혹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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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산길로 오르기 전에 있는 수각입니다.
3단으로 구분되어 있는 점이 이색적입니다. 제일 윗층은 부처님께 드리는 물로, 일반인의 사용을 금하기 위해 연꽃이 새겨진 무거운 돌뚜껑으로 덮여있으며, 중간층은 일반인이 마시는 물이며, 맨 아래층은 손을 씻으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손을 씻고 마음을 정갈하게 하여 적멸보궁으로 향하라는 뜻으로 느껴져 우리부부는 그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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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감탄사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비록 길은 좁지만 그래서 더 운치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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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연등에 둘러싸인 적멸보궁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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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
안에는 불상이 없습니다. 부처님의 성물인 진신사리가 묻혀 있기에 불상을 모실 필요가 없기 때문이랍니다. 적멸보궁의 편액을 붙인 전각은 진신사리의 예배장소로 마련된 절집이었으며, 사리를 모신 곳으로 향해 마당에서 예배하던 것이 편의에 따라 전각을 짓게 되었고, 그 전각은 법당이 아니라 예배장소로 건립되었기 때문에 불상을 따로 안치하지 않았습니다.
적멸보궁은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법흥사 인근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길 양 옆으로는 쭉쭉 뻗은 소나무 수백 그루가 장관을 연출합니다. 올라오신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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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 뒤에 있는 부도와 석분입니다. 징효대사 부도와 같은 형식인데, 누구의 부도인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일명 사리탑이라고도 합니다.

영월 법흥사 석분-강원도 유형문화제 제 109호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도를 닦던 곳이라 전해지고 있으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돌방의 겉모습은 흙을 봉긋하게 덮어 무덤처럼 보이지만, 돌방입구는 네모꼴로 만들었으며 통로를 통해 돌방안으로 들어가 보면, 바닥은 편평하고 벽면은 둥그스름하며, 돌방안에는 지금 돌방 뒤편에 있는 돌널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돌널의 용도는 고승들의 유골을 모셨던 것으로 보이고, 돌방은 스님이 도를 닦던 곳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지금은 화강암으로 단을 쌓아서 들어갈 수 없다고 전해집니다. 벽면에 새겨진 조각이 참 특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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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익은 가을속에 묻힌 산사는 뒤로 사자산, 앞으로 구봉대산의 정기를 받아 온통 아름다움을 뿜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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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에서 내려오는 길에 들른 제2보궁 약사전입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연화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나무 숲과 저 멀리 구봉대산의 높고 낮은 봉우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만들어낸 와불(臥佛)의 형상을 바라볼 수 있는 복지(福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 약사여래불을 봉안하고자 참배하시는 불자님들의 수희 동참이 진행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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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남편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기분좋게 이곳을 다녀온 후,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심해지는 바람에 당분간 컴퓨터를 멀리하게 된 안부를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