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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내사랑내곁에' 병상의 부부관계를 더 공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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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맘에 드는 고향후배에게 프로포즈하는 종우(김명민)의 용기와, 그 뜻을 받아들이는 지수(하지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현실에서 내게(이미 아줌마인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리 없지만^^), 혹은 내 주변사람에게 아니, 내딸에게 닥친 일이라면, 허락하기 힘들었을 사랑입니다.

저는 환자와 보호자 입장을 먼저 떠올렸고, 더구나 이미 이별이 예견된 아픈 사랑이라면 더더욱 인연을 만들지 말아야함을 강조했을 것입니다만, 영화는 저의 상상을 뛰어넘어 살아있는 날의 소중한 사랑을 그려내고 있었는데...
좀 뜻밖의 장면이 연출되는 바람에 어떻게 12세 관람가판정이 난것인지 의아했으며 급당황했습니다.

둘은 모텔을 찾습니다. 그리고 유쾌하게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눕니다. 지수가 종우에게
"서?"
종우의 대답
"안서니까 걱정마^^"
???
연상되십니까.
똘똘하다고 가끔 칭찬받는 고넘은 환자의 몸에 있지만 둘의 사랑을 확인시킵니다. 장면이 야하거나 적나라하지는 않으나, 결혼한 저로써는 연상되는 장면이 떠올라 12세 관람가가 조금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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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둘은 결혼을 합니다. 신혼여행도 못떠난 이들은 병실이 신혼보금자리였습니다.
어느날 둘의 키스가 진해지는데, 느닷없이 간호사가 들어옵니다. 놀란 두사람 슬그머니 떨어지고 정우는 자는척하지만... 혈압체크를 한 간호사가
"터질 것 같네요."
흥분했던 순간을 혈압과 맥박은 감추지 못했나 봅니다.^^ 그리고 간호사가 병실을 나가자마자, 둘은 뜨거워집니다.
비록 병실이었고, 병원침대였지만 사랑하는 두사람은 평범한 부부처럼 병상에서 부부관계를 갖습니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남편을 씻기고 닦이다가도 유쾌하게 사랑을 나누는 자연스러움이 있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환자의 사랑을 애닮프게 여기며 무조건적으로 눈물을 흘리게 하는 신파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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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진 근육을 잘 풀어준다는 침술사를 찾아가 침을 맞아 부작용을 일으키고, 멍이 든 남편의 몸일지언정, 안쓰러운 마음에 그리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 쓰다듬는 손길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근육이 점점 마비되어 가는 남편몸을 마사지해 주고 닦아주면서 사랑을 나누는 그들의 간절한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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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악화되기 전까지 영화는, 부부의 섹스를 외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좁아보이는 병상에, 환자인 남편과 나란히 누운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이뻐보입니까?
철딱서니없어 보입니까?
안쓰러워 보입니까?
이기적으로 보입니까?
그리고 이들이 나누는 진한 키스와 부부관계는?
행여라도 시체같은 환자 데리고 뭐하는 짓이야? 라는 생각이 들어서 화라도 내셨습니까?
*여주인공 지수(하지원)는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감사히 여기고, 행복해합니다. 그리고 완전(확 깨는 대사? 지수가 잘 쓰는 표현) 애교덩어리입니다.
*남주인공 종우(김명민)도 병이 악화되기전까지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사람마다 감정이입은 다를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며...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부부의 애틋한 스킨쉽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잔잔하게 했습니다.
어제 리뷰에 이어 또 다시 쓰는 '내 사랑 내 곁에' 영화리뷰는, 남편의 병실생활로 인해 경험한 우리부부이야기입니다.
좁아보이는 병상에 나란히 누운 종우와 지수를 보는 순간, 우리부부도 같은 경험을 했기에 은밀하게 간직했던 우리부부만의 모습이 들켜버린 듯한 착각을 잠시하면서 얼굴을 붉혔습니다만, 세상의 부부는 우리부부만이 아닌, 다른 부부도 함께하는 공통점임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4년전, 남편은 뜻밖의 사고로 발목이 부러져 정형외과에 입원을 했습니다. 갑작스런 객혈이 있기 전이었던 지라 마음은 편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부러진 곳이 붙기만하면 된다고 믿었으니까요.
그때만 해도 개인병원의 정형외과엔 나이롱환자같은 분들이 꽤 많이 입원해 있었고, 그들은 저녁이 되면 집으로 가고 움직임이 불편한 남편과 저, 이렇게 우리부부만 남았습니다.
다친 곳은 발목이었지만, 다리하나를 통기부스하는 바람에 남편의 움직임은 몹시 불편했기에 제가 머물면서 도와주면 어린아이처럼 좋아했고, 빈 병상이 있었어도 남편과 저는 나란히 누웠고 불편함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감각이 없는 것도 아닌데 무조건 환자라고 사랑을 못하리라는 단정은 짓지말라던 남편의 바람을 들어주었습니다.
병원생활을 해 보면 아시겠지만, 환자나 보호자나 할 것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기게 됩니다. 그리고 애틋한 정도 더 생겨납니다.

하나보단 둘이 낫고, 결혼하면 부모님이나 형제간보다도 배우자가 훨씬 편한 상대가 됩니다. 배우자의 시중을 가장 편하게 여기던 울남편은 완전 어린애같았습니다.
영화속의 종우보다는 움직임이 편했지만, 목발을 짚었던 남편의 수족이 되어 제 몸처럼 씻기고 닦이며 자연스레 애정담긴 스킨쉽이 일어납니다. 환자인 남편을 돌보는 아내의 손길은 더 애틋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수처럼 돌발적인 애교로 남편앞에서 재롱도 떨었습니다. 건강해진 울남편 가끔 병원에서의 일을 떠올리며, 생애 최고의 대우를 받았음에 감사하고 행복해합니다. 저는 이런 남편을 보며 뿌듯해하고요.
영화의 종우처럼 떠나버렸다면 홀로 남은 지수가 그간에 행여라도 제대로 못해준게 생각난다면 아픈 마음이 더욱 더 아플 것입니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 아플때 가장 서럽다고 하지요. 이런 외로움을 알았는지 종우는 불편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용기내어 당당하게 지수에게 프로포즈를 했으며, 이해타산적으로 따져보면 분명히 건강한 여자가 손해일텐데도 지수는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그의 수족이 되어 최선을 다합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했기에 병상에서 갖는 부부관계는 더 애틋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남편의 건강이 허락되고 원하기만 한다면, 사실 아내의 입장에서 좀 귀찮다고 해도... 그리고 남의 시선이 신경쓰임에도 불구하고... 다 들어주고 싶었던 병실생활이었기에, 신혼여행도 못간 신혼부부의 병원생활에서의 부부관계를 더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