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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군대있는 아들에게 보내는 엄마와 딸의 이벤트

아들이 자대배치를 받은 날, 분대장의 친절한 안내로 울아들 군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담아 처음으로 보내게 될 소포상자. 무척이나 맘이 쓰입니다.
고교시절부터 독립적인 사고로 냉냉한(이 기분은 순전히 저만 느끼는 부분으로 아들은 전혀 그렇지 않음) 관계를 우짜던둥 회복시키는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에 지난날의 제잘못을 반성하는 의미로 군에 있는 기간동안 아들에게 감동을 줘서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고, 또한 센스있는 엄마가 되고 싶어 토토는 안달이 났습니다..ㅎㅎㅎ

훈련병시절, 마음이 급해서 육군홈피를 통해 인터넷편지를 썼더니... 인터넷편지의 경우, 대개는 친구인데 비해 엄마로부터 인터넷편지를 받은 경우는 아들이 처음이어서 또래 훈련병들에게 감탄과 부러움을 받았다는 뿌듯한 마음을 전해줘서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컴퓨터와 친한 엄마여서 조금 색달랐다는 거죠^^
그리하여 이번에 처음 보내게 되는 소포도 깜짝 이벤트처럼 느낄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게 되었습니다.(별난 엄마로 흉될지 모르나, 아들에게 못다한 관심과 사랑의 표현을 듬뿍담고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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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고, 보내라고 하는 것만 보내면 당연한 것이니까(ㅎㅎㅎ) 제 마음대로 추가했습니다. 담배피우지 않는 아빠를 이어 아들도 담배피는 것 배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껌과 차종류를 준비하고 처음 보내는 소포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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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의 선임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간식거리로 과자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빨간포장지의도 준비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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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의 비상품으로 연고, 립크림, 근육통크림, 파스,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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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집으로는 핑크빛 사연을 쓰지 않아도 다행스럽게도(요즘 여친있는 것도 능력이라 혀니^^) 이쁜 여자친구가 있기에 핑크빛사연으로 병영생활이 덜 고단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쁜 편지지도 준비하여 필요한 물품을 채우고 남은 자리에 채우기로 했습니다. 아들은 뭐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저는 센스있는 엄마가 되어 아들에게 보상해주고(고교시절에 못해준 저의 잘못...ㅜ.ㅜ)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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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채우고도 뭔가 부족한 느낌...
다들 이 정도는 했다는 경험을 가진 인생선배들로부터 들었기에 평범하다는 생각?
며칠간 좀 더 궁리궁리했습니다. 즐거우면서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것!!!... 생각하고 생각하다가 초창기 군인아찌들이 젤로 좋아한다는...
 '맞다 이거다.'
딸에게 부탁했습니다. 우리 학창시절에만 해도 해마다 쓰게 되던 위문편지ㅎㅎㅎ 최근에는 위문편지 쓰는 일이 없으니까 쓰는 아이들도 신선하고 받게 될 울아들에게도 추억이 될만한...
여고생인 딸의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위문편지 써보게 하는 것.
우리딸 반응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단체로 받아온 편지글...
여고생들인지라 참 다양한 내용들로 웃음을 줍니다.
동참하여 준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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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있는 편지는 아이가 직접 스티커를 하나하나 붙였고, 글씨도 색깔별로 참 이쁘게 포인트를 준, 정성가득 담은 편지지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100통을 채우겠노라고 하는 딸, 제가 말려서 오십통 정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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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는 쓸말이 없다고 쩔쩔매면서도 한면을 채운 아이가 갑자기 이쁘게 꾸민 친구의 편지를 보더니만 하나 더 하겠노라고 경쟁의식을 느끼며 다른 한쪽을 또 이렇게 채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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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못본 친구오빠...
막연해서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두장을 빡빡하게 채운 아이의 질문이 참 재밌습니다. 군생활에 대한 호기심과 성숙한 사고로 어른스럽게 격려하고 있는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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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사연으로 내용에 알맞은 스티커를 찾아 붙이면서 내용이 톡톡튀게 재밌습니다. 이 편지를 쓴 친구는 같은 반이 한번도 안되어서 잘 모르는 아인데 우리딸이 부탁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동참하겠다면서 자진해서 나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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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우리아들을 지목한 편지글이 아닌, '국군아저씨, 혹은 군인오빠에게'로 보내는 글로 따로 분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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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동참하지 못해 서운함(?)을 느낀 벗들에게는 다음에 또 부탁하겠노라고 하며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아무리 여친이 있다고 해도 여동생의 마음을 엿보게 될 우리아들 좋아하겠지요^^ 이뿐 여고생들이 쓴 위문편지...
복터지는 소리가 들리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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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아주 큰 편지지에 우리딸이 국군아저씨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한 친구들의 글을 정리한 것과, 딸이 국군오라버니들께 보내는 위문편지이기도 합니다. 오른쪽 귀퉁이의 편지지는 일반편지지로 궁금증에 대한 답장을 원하는 우리딸의 센스? 부담? 을 동봉하는 편지지로 크기비교차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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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봉투에 넣어서 내무반 군인아찌들이 보시기를 바라는 딸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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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속한 부대의 사정을 모르고 저지르는 엄마와 딸의 이벤트가 졸병인 우리아들에게 害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소포를 포장해서 오늘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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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아졌다고는 하나 이병으로 아들이 속한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기에 딸이 특별히 준비한 위문편지로 하루하루가 덜 지루하고 덜 힘들게 느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