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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군대간 아들, 미래의 등록금으로 투자한 펀드와 주식

최근의 주가폭락으로 근심이 생긴 펀드와 주식투자자 틈에 저도 끼여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현실임이 아찔하지만 표현하지 않고 지내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러던 중, 블로거 '산골소년님'의 펀드투자로 난감한 경험을 하고 있는 글을 보면서 나홀로 동지애(?)를 느끼곤 그동안 참고 있던 저의 속사정을 드러내려 글을 시작합니다.

글로 쓸까? 말까? 고민많이 했습니다.
최근 저의 걱정거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창피하기도 해서 말입니다. 그동안 주변에서 아무리 부동산으로, 펀드로, 주식으로... 유혹을 해도... 이런 저런 곳에 투자하여 재산을 불린 친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겁많았던@.@... 아니 너무 자금이 빈약했기에@.@... 끄덕임없이 차곡차곡 은행에 적금부어서 목돈을 마련하고, 이어서 정기예금으로 묶어 유동자산을 준비했던 마음에 변화를 겪게 된 계기는 아들의 입대였습니다.
지난 여름에 절정을 이루며 해외펀드와 주가 상승으로 재미를 보았던 주변환경을 떠올리면서 은행정기예금이라봐야 5%대(이제는 6%에서 7%도 나왔다죠ㅜ.ㅜ)의 이자였기에 이대로 두는 것보다는 펀드와 주식에 투자하면 아들이 군에 있는 2년이란 기간동안의 물가상승과 대학등록금 인상폭을 예견해보면서 괜찮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아들의 입대로 일단은 여유자금이니까 과감하게 그 몫을 펀드와 주식에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작년 11월과 12월.

그즈음 공교롭게도 미래에셋으로 근무처를 옮긴 선배언니가 있었고, 또한 그 선배가 준 박현주회장이 쓴 책을 읽으며 믿음을 키우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선배언니의 설명과 조언을 참고하여 제 나름대로 심사숙고했습니다. 그리고도 자신이 없어서 고등학생인 딸과 한패(?)가 되어서 서로의 위안과 격려가 되자고 하면서 딸은 주식에(주식은 딸의 운), 저는 펀드에(저의 운)... 2년이란 기간에 의지하여 투자를 했습니다.
 
남편도 아닌 딸을 끌어들인 제가 좀 한심하고 우습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혼자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에는 용기가 나지 않았고, 남편과 상의하니 알아서 하라고 하던 차에 딸이 정보랍시고 물어다준게 친구이야기인데... 고등학생이 될 딸을 위해서 친구의 부모님은 딸이 중학생일 때 주식을 얼마만큼 사두었는데 딸이 고등학교 공납금으로 사용하고도 남을만큼의 이익을 얻었다는 경험을 일러주면서 저에게 우리가정은 너무 고지식한 방법으로 돈을 묶어두고 있는 것이 답답하다면서 새로운 방법을 익히는 것도 경험과 공부라면서 부추켰습니다. 저도 선배언니의 이야기를 참고하여 흔들리고 있었기에 듣고보니 그럴듯했습니다. 안그래도 아들의 2년후를 생각하면 고민이 되었던 그 때에.ㅜ.ㅜ (우리부부는 애들한테 가정경제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며 일찍부터 경제교육시키고 있지요. 우리부부처럼 맹하게 살지말라는 의미로^^)

투자의 '투'자도 모르던 제가 딸과 공모하여 수수료 아끼는 차원으로 우리모녀는 인터넷으로 계좌를 개설하여 우량종목일 것이라고 판단(순전히 우리 모녀판단^^)한 주식을 약간 구입했고, 또한 다양한 국내외펀드중에 몇개를 골라 조금씩 분산투자했습니다.
그러나... 1,2개월이 지난 지금...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중, 최근에는 -10%대를 넘었고 주식에 투자한 몫은 마이너스와 본전을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요동치고 있는 중이더군요. 어차피 단기투자가 아니었으니까 크게 마음쓰고 싶지 않아서 변화에 둔감해지려고 그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지만 해외주가나 국내주가이야기가 나오면 가슴이 콩닥콩닥거림을 외면할수 없는 처지의 얄궂은 마음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이루어져야할 자대배치가 성탄절과 새해가 끼이는 바람에 미루어져 오늘에서야 자대배치받았다고 전화로 알려준 이병의 우리아들...
2년후 제대하여 복학하게 될 아들의 대학등록금으로 투자한 금액에 물가인상과 등록금인상도 감안하여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초보투자자인 저는 간절히 간절하게 바라며 처음으로 투자한 저의 선택이 후회없기를 또한 더 간절히 기도하면서 사립대학교의 등록금이 1000만원대라는 소식이 몸서리치도록 서글프게 들리는 가운데, 2년전 지방으로 국립대를 찾아간 아들의 선택이 그리도 못마땅했었는데... 저는 지금 아들이 너무 고맙게 느껴집니다.

지금은 비록 본전을 까먹은 상태의 펀드투자지만 2년후를 내다보면서 물가상승만큼의 수익률로 거듭나기를 무조건 빌뿐입니다. 후회하지 말자고 모녀는 다짐하고서 선택했기에 현재 이부분에 대해서 대화를 회피합니다.ㅎㅎㅎ
갱제야 살아나라... 주가야 더이상 내려가지 말거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