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아들! 대한의 아들!
이달 초, 소한을 앞두고 매우 춥던 날씨가 이번에는 대한을 앞두고 눈까지 내리며 며칠간 더 많이 추웠지. 이곳도 꽤 추운편인데 네가 있는 그곳은 더 춥다고 알려져 있고, 또한 그 사단은 다른곳과 비교했을 때 더 힘들것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엄마는 새해첫날 들었던 너의 밝은 목소리를 기억하며 오히려 안심하고 지냈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네가 잘 지내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컸단다.
사회시계보다는 한참 느리게 간다는 국방부시계라고들 표현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누구에게나 공평함을 알기에 묵묵히 너의 신병교육 5주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구나.
육군홈피를 통해서 너를 찾아 보는순간 눈물이 핑돌았던 12월의 어느날을 뒤로하고 우리아들이 무사히 신병교육을 끝내고 자대배치를 받게 된다니 괜스레 감격스러워지는 어미맘^^ (나자신이 우습다.ㅋㅋ)
어디로 배치 받을 지 모르나, 우리아들이 잘 지낼수 있는 곳이 되기를 기도했으니 아무쪼록 하나님의 뜻하신바대로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아들~!
자대배치받으면 편지쓰기도 쉬워지고, 면회도 가능하다고들 하더라. 그리되면 어느날, 아빠와 함께 엄마가 너의 여친을 동행하여 너를 보러 갈수도 있겠구나^^
네가 쓴 두번의 쪽지편지에 빠지지않고 등장시키며 그리도 챙겼던 후배가 너의 여친임을 엄마가 눈치채고서 네가 급하게 입대하느라고 미처 챙기지 못했던 짐을 챙기러 갔을 때 만나보고는 이미 안면을 익혀두었단다.
딱~! 네 이상형^^ 어쩌면 엄마가 너의 분위기와 어울린 만한 상대로 상상했던 분위기와 그리도 같았던지 놀랐을 정도였단다. 엄마친구들은 아들에게 여친이 생기면 서운타고 하던데 엄마가 비정상인지^^ 아들에게 여친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안심되고 자랑스럽던지 흐뭇하고 뿌듯하기까지 했단다. 아빠도 동생도 맘에 들어하며 비록 네가 없지만 집에 놀러오기를 바라는 마음과 또한 중간에 고무신 바꿔 신는 일없이 너와 잘되기를 바라고 있단다.(우리가 너무 앞섰니^^) 그리하여 지난 연말에는 울집에 언제쯤 올 수 있겠느냐고 타진까지 해서 2월쯤이라는 답을 들었기에 아마도 너의 면회를 염두에 둔 것 같아서 너만큼이나 우리도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고 있단다.
내아들 OO아
지난 주말에 보낸 편지는 받았니?
인터넷으로 편지 쓴 글보다도 우표를 부쳐서 보낸 편지가 더 빨리 도착하더라는 너의 말에 신병교육대대에서 자대배치로 흩어지기 전에 네손에 들어가기를 바라고 바삐 보냈는데... 조만간에 자대배치받았음을 알리는 글이 올 것이라고 여기면서 또다른 기다림을 익히는 엄마마음에 우리아들이 자대배치 받았을 때, 너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직속상관이 좋은 사람일 것이라는 믿음을 키우고 있단다.
그리고 5주간의 훈련과정과 더불어 앞으로의 군생활이 네 인생에 아깝지 않은 보탬되는 시간이기를 바라며 언제나 건강하고 붙임성있는 아들로 사랑받는 사람이기를 기도하며 너의 새소식을 기다리련다.
첫눈같은 아들에게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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